신숙희 신임 대법관 "작은 목소리도 놓치지 않게 최선"
신숙희(54·사법연수원 25기) 신임 대법관은 4일 "여전히 사회적 편견 때문에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대법관으로서 이분들의 작은 목소리도 놓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신 대법관은 이날 오전 대법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소설 '제인 에어'를 쓴 작가 샬럿 브론테가 당시 사회 상황 탓에 가명으로 소설을 썼던 점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고(故)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전 미국 연방대법관이 남긴 '당신이 마음속에 지닌 가치를 위해 싸워라. 그러나 다른 사람들이 당신을 따를 수 있는 방법으로 하라'라는 말도 인용했다.

그러면서 "많은 사법부 구성원이 진심으로 동의하고 따를 수 있는 방식과 내용을 늘 고민하고 이를 실천하려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신 대법관은 엄상필 신임 대법관과 함께 안철상·민유숙 전 대법관의 후임으로 임명됐다.

여성 첫 대법원 양형위원회 상임위원으로 활동했으며 법원 내 젠더법 연구회 회장, 한국젠더법학회 회장을 지내는 등 젠더법 분야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국회는 지난달 29일 신 대법관에 대해 적격 의견을 제시한 보고서를 채택했으며 재석 의원 263명 가운데 찬성 246명, 반대 11명, 기권 6명으로 임명동의안이 가결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