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지하철 2호선 성수역 근처로 국한된 ‘성수개발진흥지구’를 서울숲과 성수전략정비구역에 이르는 성수 준공업지역 전체로 확대한다. 성수동 일대를 정보기술(IT)·연구개발(R&D)·디자인·미디어 기업이 들어선 업무지구로 재편한다는 구상이다. 성수 지역의 랜드마크로 추진 중인 삼표 부지 복합개발, 초고층 아파트가 들어서는 성수전략정비구역 등과 연계해 주거·상업·업무 기능이 어우러진 핵심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성수개발진흥지구 4배 확장…IT·디자인 지구로 재편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성동구는 오는 14일까지 ‘성수IT/디자인융합산업·유통개발진흥지구’ 결정안을 열람 공고한다. 시와 구가 사전협의를 거쳐 내놓은 첫 계획안이다. 결정안에 따르면 성수동2가 277의28 일대 성수IT산업개발진흥지구는 53만9406㎡에서 205만1234㎡로 4배가량으로 넓어진다.

중랑천과 지하철 2호선 성수역 사이 일부 구역에 한정된 개발진흥지구는 서쪽으로 서울숲, 남쪽으로 성수전략정비구역까지 확대된다. 성수 준공업지역 전체가 개발진흥지구에 속하게 되는 셈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삼표 부지와 성수 준공업지역, IT산업·유통개발진흥지구, 성수전략정비구역 등의 기능적 연계를 통해 성수동을 시의 미래 성장거점으로 조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성수 준공업지역 전체를 진흥지구에 포함해 IT와 R&D, 디자인 관련 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지금도 성수동 전반에 걸쳐 IT와 유통 관련 기업이 자리 잡고 있지만, 기존 구역에만 세제 감면과 용적률 인센티브 혜택이 주어지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성수동 일대 대형 공장 부지가 지식산업센터와 코워킹스페이스로 바뀌면서 이를 중심으로 IT·유통 관련 스타트업과 유니콘 기업이 입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흥지구에선 건축물 바닥면적의 절반 이상에 권장업종 기업이 입주하면 상한용적률의 1.2배까지 지을 수 있다. 준공업지역 상한용적률인 400%에서 480%까지 완화되는 셈이다. 기존 구역에만 지식산업센터가 22개 들어서 있는데, 구역 밖에 있는 44개가 구역에 새롭게 포함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연말까지 IT나 R&D 관련 목적으로 취득한 부동산에 대해 취득세의 50%를 감면하는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서울시는 구역의 권장업종에 영화·광고·음악 등 미디어 산업과 인테리어·시각·제품 디자인업을 추가했다. 무신사와 하고(hago), 29㎝ 등 유통업체가 옮겨 오는 등 관련 산업이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새롭게 지정된 진흥지구의 30년 이상 노후도가 60.6%에 달해 대규모 정비사업의 필요성도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구체적인 개발계획은 시와 구가 보완 중인 성수준공업지역 지구단위계획에 반영된다. 성동구는 구 도시계획위원회 자문을 거쳐 시에 개발진흥지구 결정안을 입안할 예정이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