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공천갈등, 이번엔 비례대표로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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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당내 갈등 재점화
임종석, 당 잔류 결정에
분당 위기는 넘겼지만…
우상호, 비례대표 공천 비판
"밀실에서 소수가 후보 결정"
임종석, 당 잔류 결정에
분당 위기는 넘겼지만…
우상호, 비례대표 공천 비판
"밀실에서 소수가 후보 결정"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4일 자신을 ‘컷오프(공천 배제)’한 더불어민주당의 결정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같은 날 우상호 의원은 본격화된 비례대표 선정 절차에 대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지역구 공천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잦아드나 했더니 불씨가 비례대표 공천 관련 쟁점으로 옮겨붙는 모양새다.
이석현 새로운미래 고문은 BBS 라디오에서 “어제저녁 7시에 이낙연 대표가 임 전 실장에게 전화했을 때도 (민주당) 탈당을 약속했다”며 “밤사이에 (결정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임 전 실장의 합류를 전제로 당명을 바꾸고, 본인 대신 임 전 실장이 광주에 출마하는 방안까지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4일 임 전 실장의 입장은 사실상 당 잔류를 공표한 것으로 해석된다.
임 전 실장은 호남·운동권·친문(친문재인)이라는 배경을 두루 갖춰 기존 당내 주류세력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해왔다. 그가 탈당하면 친문 세력의 대거 이탈로 이어지며 민주당이 쪼개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이유다. 그만큼 이재명 대표로선 임 전 실장의 결정을 반길 수밖에 없다.
이미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은 임 전 실장의 결정을 전략적인 것으로 받아들였다. 탈당해 4일 경기 부천을 독자 출마를 선언한 설훈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비명계가) 다 나가버리면 좋아할 사람이 누구겠냐”며 “민주당 내에 남아있으면서 민주당을 바로잡을 수 있는 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영표 의원은 “제대로 된 민주당을 위해 고심하는 분들과 이야기해 오늘내일 사이에 최종 결론이 날 것”이라며 탈당 강행 의지를 밝혔다.
우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시스템 공천의 핵심 정신인 투명성과 공정성이 일부 훼손됐다”며 “착잡하다”고 했다. 당원 및 중앙위원의 투표로 비례 순번을 결정한 21대 총선과 달리 이번에는 전략공천관리위원회가 전적으로 권한을 행사한다는 것이 비판의 요지다.
그는 “이 방식은 밀실에서 소수가 후보를 결정하는 과거의 방식”이라며 “최근 당 지도부의 결정 사항 중 일부 납득하기 어려운 사안이 반복해 발생하는 것에 대해 지도부의 설명을 요청한다”고 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어제는 탈당한다더니”
임 전 실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의 결정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간단히 밝혔다. 서울 중·성동갑에서 자신을 컷오프한 결정에 반발해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연 지 엿새 만이다. 그는 당시 지도부에 “(공천에 대한) 의결 사항을 재고해달라”고 요구했다. “정치는 생물”이라며 탈당 가능성까지 시사하기도 했다. 전날까지 실제로 임 전 실장은 탈당과 독자 행보를 깊이 고민한 것으로 전해졌다.이석현 새로운미래 고문은 BBS 라디오에서 “어제저녁 7시에 이낙연 대표가 임 전 실장에게 전화했을 때도 (민주당) 탈당을 약속했다”며 “밤사이에 (결정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임 전 실장의 합류를 전제로 당명을 바꾸고, 본인 대신 임 전 실장이 광주에 출마하는 방안까지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4일 임 전 실장의 입장은 사실상 당 잔류를 공표한 것으로 해석된다.
희비 엇갈린 이재명·탈당파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즉각 환영하고 나섰다.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임 전 실장이) 당의 결정을 존중하고 수용해 주신 것에 매우 고맙다”며 “모두가 힘을 합쳐갈 수 있도록 당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임 전 실장은 호남·운동권·친문(친문재인)이라는 배경을 두루 갖춰 기존 당내 주류세력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해왔다. 그가 탈당하면 친문 세력의 대거 이탈로 이어지며 민주당이 쪼개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이유다. 그만큼 이재명 대표로선 임 전 실장의 결정을 반길 수밖에 없다.
이미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은 임 전 실장의 결정을 전략적인 것으로 받아들였다. 탈당해 4일 경기 부천을 독자 출마를 선언한 설훈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비명계가) 다 나가버리면 좋아할 사람이 누구겠냐”며 “민주당 내에 남아있으면서 민주당을 바로잡을 수 있는 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영표 의원은 “제대로 된 민주당을 위해 고심하는 분들과 이야기해 오늘내일 사이에 최종 결론이 날 것”이라며 탈당 강행 의지를 밝혔다.
비례대표 공천도 불씨
이런 가운데 우상호 의원은 비례대표 공천 과정을 비판하고 나섰다. 우 의원은 임 전 실장처럼 운동권 출신이지만 이재명 대표와 가깝다.우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시스템 공천의 핵심 정신인 투명성과 공정성이 일부 훼손됐다”며 “착잡하다”고 했다. 당원 및 중앙위원의 투표로 비례 순번을 결정한 21대 총선과 달리 이번에는 전략공천관리위원회가 전적으로 권한을 행사한다는 것이 비판의 요지다.
그는 “이 방식은 밀실에서 소수가 후보를 결정하는 과거의 방식”이라며 “최근 당 지도부의 결정 사항 중 일부 납득하기 어려운 사안이 반복해 발생하는 것에 대해 지도부의 설명을 요청한다”고 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