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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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4일(현지시간) 미동부표준시로 오전 5시에 전 거래일보다 4% 오른 65,421달러(8,719만원) 에 거래되면서 65,000달러를 돌파했다.

비트코인은 올들어 56% 급등하면서 2021년 11월에 도달한 사상 최고치 68,990달러에 근접했다.

비트코인은 1월 11일부터 거래가 시작된 미국의 비트코인 현물투자 상장지수펀드(ETF) 와 4월로 예정된 반감기를 앞두고 상승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12개월 동안 약 186%나 급등했다.

마켓 벡터 인덱스의 디지털 자산 상품 전략가인 마틴 레인웨버에 따르면 과거에는 비트코인 반감기를 2~3개월 앞둔 시점부터는 가격 상승폭이 둔화됐었다고 지적했다. 반감기는 대개 채굴 속도를 감안해 예상시점이 알려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반감기 예상일을 50일도 채 남겨두지 않은 상태에서도 사상 최고치에 가까운 수준으로 오르고 있다.

이에 대해 암호화폐 자산 관리자인 판테라 캐피탈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코스모 지앙은 올해 1월 승인된 비트코인 현물 ETF 덕분에 기관들의 참여가 증가하면서 지속적인 유동성 공급이 이뤄지는 것이 랠리의 배경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블랙록 및 피델리티 등이 비트코인 ETF를 출시한 직후 순유입된 투자금만 73억 5천만 달러(9조7,900억원)에 달한다.

한편 비트코인 투자 플랫폼 스완 비트코인 전망에 따르면 반감기는 4월 19일에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반감기는 코인 공급량을 통제하기 위해 비트코인 블록체인의 알고리즘에 설계된 메커니즘으로, 한도는 2,100만 개이다. 반감기에는 비트코인 채굴자가 채굴에 대한 보상을 절반만 받게 된다.

과거 반감기에는 비트코인 블록체인의 보안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으나 비트코인 채굴회사인 마라톤 디지털(MARA)의 최고 성장 책임자 아담 스윗에 따르면 비트코인 블록체인은 이전 반감기보다 현재 더 안전해졌다. 블록체인 닷컴의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총 해시율, 즉 블록체인을 보호하는 총 연산 능력은 2월에 초당 약 6억 테라해시라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연산 능력이 반감기후 비트코인 블록체인의 보안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스윗은 지적했다.

반감기는 일반적으로 비트코인 가치 상승에 도움이 되지만, 암호화폐 가격은 거시 경제 상황이 불확실한 동안 변동성이 매우 높은 경향이 있다.

암호화폐 투자회사인 갤럭시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의 마이클 노보그라츠 최고경영자(CEO)는 전 날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에 도달하기 전에 가격이 '일부 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