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미·햄프슨·연광철…세계적 성악가들 한꺼번에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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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연광철-선우예권 듀오 리사이틀
슈만 연가곡 '시인의 사랑' 등 선보여
토머스 햄프슨, 28~29일 서울시향과 호흡
츠베덴과 구스타프 말러 가곡 집중 조명
조수미, KBS교향악단 800회 공연 솔리스트
도니체티·베르디 오페라 아리아 등 무대에
슈만 연가곡 '시인의 사랑' 등 선보여
토머스 햄프슨, 28~29일 서울시향과 호흡
츠베덴과 구스타프 말러 가곡 집중 조명
조수미, KBS교향악단 800회 공연 솔리스트
도니체티·베르디 오페라 아리아 등 무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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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너 이후 가장 위대한 독일 작곡가’로 불리는 거장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가 남긴 말이다. 그의 얘기처럼 목소리만큼 변형이 자유롭고, 인간의 감정을 탁월하게 표현할 수 있으면서도 세계 정상 자리에 오르긴 더없이 까다로운 악기는 과거에도, 지금도 없다. 유리알이 굴러가듯 청아한 음색으로 사랑을 속삭이는 소리부터 분노와 배신감에 차서 울부짖는 소리까지, ‘성악(聲樂)의 세계’에서 실현될 수 있는 작곡가들의 음악적 영감은 그야말로 무궁무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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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키릴 페트렌코가 베토벤 9번 교향곡 ‘합창’을 지휘한 자신의 취임 공연에서 베이스로 선택한 인물도 바로 연광철이었다. 연광철은 이번 공연에서 ‘올(all) 슈만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슈만이 독일 낭만주의 문호 하이네의 시 가운데 16편을 추려내 선율을 붙인 연가곡 ‘시인의 사랑’과 가곡 ‘내 고뇌의 아름다운 요람’, ‘나의 장미’, ‘헌정’ 등을 들려준다.
바리톤 토머스 햄프슨(69)은 오는 28일(예술의전당)과 29일(롯데콘서트홀)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호흡을 맞춘다. 러시아의 드미트리 흐보로스톱스키, 영국의 브린 터펠과 함께 ‘세계 3대 바리톤’으로 불리는 햄프슨은 국제적 권위의 오페라 극장에서 80여 배역을 소화해온 거장이다. 그가 지금까지 발표한 음반은 무려 170여 장에 달한다. 그라모폰상, 에디슨상 등 유명 음악상을 휩쓴 그는 현재 하이델베르크 대학 명예 교수이자 런던 왕립음악원 명예 회원, 하이델베르크 리트 아카데미 예술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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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미는 성악계 최고 영예인 ‘황금 기러기상(1993년)’과 비(非)이탈리아인 최초로 ‘국제 푸치니상(2008년)’을 들어 올린 데 이어 한국인 최초로 ‘아시아 명예의전당(2021년)’에 헌액된 소프라노란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음악감독 피에타리 잉키넨이 이끄는 이번 공연 ‘로마의 축제’에서 조수미는 벨리니 오페라 ‘노르마’ 중 ‘정결한 여신이여’, 도니체티 오페라 ‘연대의 딸’ 중 ‘모두가 알고 있지’,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중 ‘아, 그대였던가’ 등을 들려준다.
김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