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기완' 김희진 감독 "송중기, 대중의 마음 움직이는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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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본 쓸 때부터 송중기 캐스팅 염두…"말로 설명 못 할 매력"
지난 1일 넷플릭스로 공개된 영화 '로기완'의 주인공 탈북자 로기완은 벼랑 끝에 내몰려서도 인간으로서 품위를 잃지 않는 캐릭터다.
'로기완'을 연출한 김희진 감독은 오래전 각본을 쓸 때부터 로기완을 연기할 배우로 송중기 말고는 없다고 생각했다.
제작사에서 7년 전쯤 송중기에게 캐스팅을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송중기를 대신할 배우를 찾지 않고, 다른 일을 하면서 묵묵히 기다렸다.
한참 지나서야 송중기 쪽에서 긍정적인 답변이 왔고, 제작진은 지난해 2월 촬영에 들어갈 수 있었다.
김 감독이 송중기에게 '올인'하다시피 한 이유는 무엇일까.
5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 감독은 송중기의 강점으로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을 꼽았다.
그는 "관객의 마음을 빼앗아야 할 장면, 관객이 눈물을 흘리게 해야 할 장면, 이런 모든 부분에서 배우(송중기)의 연기가 작동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이렇게 해달라, 저렇게 해달라 요구하지 않아도 이미 배우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매력을 갖추고 있었다"고 했다.
'로기완'을 촬영할 때 송중기는 재혼 직후였다.
행복을 누리는 시절의 송중기가 극한 상황에 내몰린 로기완과는 어울리지 않았을 것 같다는 말에 김 감독은 "오히려 (재혼이 연기에도) 좋았던 것 같다"며 "상당히 좋은 컨디션에서 마음의 여유도 있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송중기는 로기완을 연기하면서 북한 사투리를 상당히 자연스럽게 쓴다.
김 감독은 "로기완은 품위를 가진 인물"이라며 "우악스러운 사투리 느낌이 나면 작품의 의도가 퇴색할 수도 있겠다 싶어 아름다운 말투를 찾으려고 애썼다"고 했다.
김 감독은 개연성 있는 이야기를 만들려고 탈북자에 관해 폭넓게 취재했다.
실제로 벨기에에서 난민으로 인정돼 살아가는 탈북자를 만나기도 했다.
'로기완'은 조해진 작가의 소설 '로기완을 만났다'를 원작으로 한다.
소설을 영화화하면서 가장 많이 달라진 부분은 로기완과 마리(최성은)의 로맨스가 들어간 점이다.
극 중 한국계 벨기에인인 마리는 엄마의 죽음이 남긴 상처로 자포자기하면서 살다가 로기완을 만나면서 삶의 변화를 맞는다.
원작에 없다가 추가된 탓인지 마리라는 캐릭터가 다소 부자연스럽게 느껴진다는 지적에 김 감독은 "그렇게 볼 수도 있겠다"며 "마리가 땅에 발을 붙이도록 애썼고 최성은 배우도 많이 노력했지만, 다른 캐릭터들과 이질감이 느껴지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성은에 대해선 "열정이 넘치는 배우"라며 "집중력이 대단해 현장 분위기를 진지하게 만들어주는 힘이 있었다"고 칭찬했다.
로기완과 마리 외에도 로기완의 엄마 옥희(김성령), 직장 동료인 조선족 출신 선주(이상희), 외삼촌 은철(서현우), 마리의 아빠 윤성(조한철) 등 다양한 캐릭터의 조합도 돋보인다.
특히 이상희는 자연스러운 조선족 말투를 구사하면서 극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김 감독은 "선주 역할엔 처음부터 이상희 배우를 염두에 두고 각본을 썼다"고 말했다.
'로기완'은 김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그는 '수학여행'(2010)과 같은 단편에서 소외된 사람의 감정을 인상적으로 그려내 주목받았다.
김 감독은 앞으로 어떤 작품을 하고 싶냐는 질문에 "'로기완'에서 좋았던 부분과 아쉬웠던 부분을 돌아보면서 좋았던 걸 강화하는 쪽으로 하고 싶다"며 "캐릭터의 다채로움을 다루는 데서 큰 즐거움을 느꼈다.
많은 캐릭터가 나오는 이야기가 좋겠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로기완'을 연출한 김희진 감독은 오래전 각본을 쓸 때부터 로기완을 연기할 배우로 송중기 말고는 없다고 생각했다.
제작사에서 7년 전쯤 송중기에게 캐스팅을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송중기를 대신할 배우를 찾지 않고, 다른 일을 하면서 묵묵히 기다렸다.
한참 지나서야 송중기 쪽에서 긍정적인 답변이 왔고, 제작진은 지난해 2월 촬영에 들어갈 수 있었다.
김 감독이 송중기에게 '올인'하다시피 한 이유는 무엇일까.
5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 감독은 송중기의 강점으로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을 꼽았다.
그는 "관객의 마음을 빼앗아야 할 장면, 관객이 눈물을 흘리게 해야 할 장면, 이런 모든 부분에서 배우(송중기)의 연기가 작동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이렇게 해달라, 저렇게 해달라 요구하지 않아도 이미 배우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매력을 갖추고 있었다"고 했다.
'로기완'을 촬영할 때 송중기는 재혼 직후였다.
행복을 누리는 시절의 송중기가 극한 상황에 내몰린 로기완과는 어울리지 않았을 것 같다는 말에 김 감독은 "오히려 (재혼이 연기에도) 좋았던 것 같다"며 "상당히 좋은 컨디션에서 마음의 여유도 있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송중기는 로기완을 연기하면서 북한 사투리를 상당히 자연스럽게 쓴다.
김 감독은 "로기완은 품위를 가진 인물"이라며 "우악스러운 사투리 느낌이 나면 작품의 의도가 퇴색할 수도 있겠다 싶어 아름다운 말투를 찾으려고 애썼다"고 했다.
김 감독은 개연성 있는 이야기를 만들려고 탈북자에 관해 폭넓게 취재했다.
실제로 벨기에에서 난민으로 인정돼 살아가는 탈북자를 만나기도 했다.
'로기완'은 조해진 작가의 소설 '로기완을 만났다'를 원작으로 한다.
소설을 영화화하면서 가장 많이 달라진 부분은 로기완과 마리(최성은)의 로맨스가 들어간 점이다.
극 중 한국계 벨기에인인 마리는 엄마의 죽음이 남긴 상처로 자포자기하면서 살다가 로기완을 만나면서 삶의 변화를 맞는다.
원작에 없다가 추가된 탓인지 마리라는 캐릭터가 다소 부자연스럽게 느껴진다는 지적에 김 감독은 "그렇게 볼 수도 있겠다"며 "마리가 땅에 발을 붙이도록 애썼고 최성은 배우도 많이 노력했지만, 다른 캐릭터들과 이질감이 느껴지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성은에 대해선 "열정이 넘치는 배우"라며 "집중력이 대단해 현장 분위기를 진지하게 만들어주는 힘이 있었다"고 칭찬했다.
로기완과 마리 외에도 로기완의 엄마 옥희(김성령), 직장 동료인 조선족 출신 선주(이상희), 외삼촌 은철(서현우), 마리의 아빠 윤성(조한철) 등 다양한 캐릭터의 조합도 돋보인다.
특히 이상희는 자연스러운 조선족 말투를 구사하면서 극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김 감독은 "선주 역할엔 처음부터 이상희 배우를 염두에 두고 각본을 썼다"고 말했다.
'로기완'은 김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그는 '수학여행'(2010)과 같은 단편에서 소외된 사람의 감정을 인상적으로 그려내 주목받았다.
김 감독은 앞으로 어떤 작품을 하고 싶냐는 질문에 "'로기완'에서 좋았던 부분과 아쉬웠던 부분을 돌아보면서 좋았던 걸 강화하는 쪽으로 하고 싶다"며 "캐릭터의 다채로움을 다루는 데서 큰 즐거움을 느꼈다.
많은 캐릭터가 나오는 이야기가 좋겠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