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영입' 1호 기업인 강철호 "용인, 경제수도로 만들 것" [총선, 경제통이 뛴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경기 용인정 예비후보
강철호 前현대로보틱스 대표
잠재소득 절반, 정치에 빼앗겼다
기업인 경험 살려 돌려놓을 것
당 만류에도 '험지' 출마 강행
당선땐 '용인 경제수도법' 추진
강철호 前현대로보틱스 대표
잠재소득 절반, 정치에 빼앗겼다
기업인 경험 살려 돌려놓을 것
당 만류에도 '험지' 출마 강행
당선땐 '용인 경제수도법' 추진
국민의힘 1호 기업인 인재로 영입된 강철호 전 HD현대로보틱스 대표는 당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험지' 경기 용인정 출마를 결행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직접 국민의힘 점퍼를 입혀주며 영입한 인물인 만큼 지도부에선 '좀 더 승산이 높은 지역구에 출마하라'는 제안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내가 살고 있고, 앞으로도 살 곳이니 보란 듯이 이 지역을 발전시키고 싶다"며 오히려 당을 설득했다.
1991년 외무고시에 합격해 10년간 외교관 생활을 하던 그는 기업행을 택해 현대중공업 중국사업총괄, HD현대에너지솔루션 대표 등을 지냈다. 6일 기자와 만난 강 전 대표는 “기업에 있다 보니 정치가 이대로면 정말 큰일 나겠다 싶어 출사표를 던졌다"고 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국민의힘 인재 공모에 직접 지원했다고 들었다. 보통 기업인들이 국회의원이 되면 소득도 줄고 재산·가족 공개 등 불편한 점도 많아 굳이 잘 안 오려고 하는데. 정치권에 들어가겠단 생각은 어떻게 하게 됐는지.
"작년 12월 31일까지 HD현대로보틱스에서 근무했다. 기업엔 20년 있었다. 전에는 외교관으로 공직 생활도 10년 했다. 처음부터 관심 있던 건 아니다. 정치는 기업인 입장에서 리스크가 많다. 또 기업에 있으면서 만족감도 컸다. 회사를 개선하고 회생시키는 어려운 과정들에서 보람을 많이 느꼈다. 그러다 인생 제3막으로 그동안 경험을 살려 뭘 해야 할까 생각을 2~3년 전부터 하게 됐다.
기업인으로 있으면서 '우리나라 정치가 참 문제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우리나라 경제, 세수 규모, 국민 잠재력 등을 보면 지금보다 두 배 이상으로 충분히 누릴 수 있는 조건이 된다고 생각했는데, 정치가 이를 갉아먹고 있다는 생각. 한국인들은 세계에서 보기 드물게 인텔리전트하고, 사회 참여에 대한 관심도 높다. 5000만이나 되는데 수준이 상향 평준화돼 있어서 굉장히 높은 경쟁력을 가진 사회다.
그런데 정치가 어떻게 보면 모든 사람이 받아야 할 연봉에서, 주머니에서 절반 정도를 뺏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저는 우리 국민들이 지금 반밖에 못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정책과 세제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모든 국민의 소득에서 반을 가져가는 거면 강도 아닌가. 정치권에 사람이 바뀌고, 내용이 바뀌어야 모든 국민이 뺏기고 있는 50%의 소득을 돌려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런 역할이 의미 있겠다고 생각해서 기업을 나왔다. 기업에 있을 땐 1000여명 정도 되는 직원들이 회사를 잘 키워 그 직원들이 행복감을 느끼고, 회사가 사회에 기여하는 데 의미와 만족이 컸다. 회사가 1000명 직원을 갖고 있다면 국가는 5000만명 아닌가. 5000만에 해당하는 크기의 의미와 만족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정치라고 생각했다."
▶'정치가 국민들 주머니에서 소득 절반을 뺏어가고 있다'는 건 무슨 의미인가.
"예를 들면 이런 거다. 세수가 과거에 비해서 엄청나게 늘었잖나. 늘었으면 제대로 적재적소에 쓴다고 했을 때 당연히 국민 생활이 나아져야 한다. 근데 지금 20년 전, 30년 전하고 비교를 해보면 나아진 게 하나도 없다. 20년 30년 전에는 대부분의 국민들이 그래도 아파트 자가 소유하면서 자녀를 2명, 3명 많게는 4명까지도 키우면서 행복감을 느끼면서 살 수 있었다. 근데 경제 규모가 이만큼 커지고 개인, 기업에서 내는 세수도 엄청 늘었는데 개개인의 생활을 보면 더 안 좋아졌다. 집은 더 사기 어려워졌고 애 키우기는 더 힘들어졌다. 두 명은커녕 한 명도 낳아서 기르는 게 엄청난 부담이 된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정치가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 그 많은 세수와 경제 규모에서 나오는 어떤 국가의 자원들을 그냥 공중에 뿌리고 있다는 얘기다. 공중에 살포해버리면 그때 당장은 국민들의 주머니에 10만원, 20만원 많게는 100만원씩 들어올 수 있는데, 그게 그냥 의미 없이 증발해 버린다. 국가가 현금을 살포해서 국민을 만족시키겠다는 그런 에티튜드를 가진 정부가 국가를 망치고 국민을 망치는 그런 과정들이 지난 정부를 비롯해 몇 년간 있었다.
우리가 지금 수준의 대한민국 생활 수준과 경제 수준을 어떻게 만들어낼 수 있었는가를 가만히 생각해보면 국민들한테 현금을 살포해서 된 건가. 그게 가능한가?
적당한 시기에 적절한 투자를 정부가 그때그때 성공적으로 했기 때문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는 거다. 예를 들면 50~60년 전에 포항제철을 만들고, 조선, 자동차로 이어졌다. 반도체도 투자한 지도 40년 정도다. 물론 민간 기업이 투자하지만 정부에서 적절히 지원을 해주면서 그때그때 먹거리를 찾고 창출하는 데 정부가 가지고 있는 역량과 재원을 쓰고, 거기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내면 그게 최고의 복지가 되는 것. 그 돈을 현금으로 살포하는 것은 국민들을 망치는 거다.
과거 정치를 했던 분들은 우리가 짧은 기간 동안 산업화하고 경제 발전하는 시기에 그래도 그런 산업과 투자에 대한 개념, 양질의 일자리를 어떻게 만들 거냐에 대한 거시 경제적인 그림들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최근에는 정치인들이 딱 너무 눈앞에 본인들의 이익, 그러니까 굉장히 근시안적인 이익만 본다. 다음번에 한 번 더 당선되는 것, 정권을 잡는 것만 본다. 그다음 생각은 안 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한탕주의다. '정치의 한탕주의'.
이런 한탕주의 조류가 만연해 있는 거, 이건 참 큰일이라고 생각했다. 베네수엘라 이런 게 남의 나라 일이 아니고, 정치인들이 한탕주의로 흐르면 금방 그렇게 된다. 베네수엘라는 세계에서 가장 석유 자원이 풍부한 나라 중에 하나다. 엄청나게 잘 살 수 있는 조건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정치인들 때문에 지금 그 모양 그 꼴이잖나.
저는 최근 한 10년 정도의 시간 동안 우리나라 정치도 정말 한탕주의 때문에 큰일 날 수 있겠구나, 그런 생각을 많이 했고 그래서 그것을 바꾸고 싶어 출마했다."
▶그렇다면 국가가 지금 시점에서 집중 투자해야 할 산업 분야는 뭐가 있을까.
"크게 보면 세 가지 정도 생각할 수 있다. 우리나라가 반도체 강국이잖나. 반도체 강국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산업은 AI 산업이다. AI라는 산업은 앞으로 어마어마하게 커질 산업인데 우리는 반도체 강국이기 때문에 AI 강국이 될 수 있는 아주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AI에 좀 집중해야 한다.
두 번째는 양자 컴퓨터. 양자 컴퓨터도 우리가 지금 가지고 있는 조건으로서는 세계 최고의 강국이 될 수 있는 그런 조건을 가지고 있다. 세 번째는 첨단 로봇. 이 역시 반도체, AI와 관련있다. 이런 산업이 우리나라의 차세대 먹거리가 돼야 한다.
현재의 먹거리는 다 40년 50년 전에 투자한 거다. 그렇다면 지금 차세대 먹거리에 시급하게 국가 재원을 투입해서 경쟁력을 높여놓지 않으면 그다음에는 우리가 먹고살 게 없다. 정치권에서 경제, 국가 산업 지도를 그리는 이런 문제에 대해서 고민해줘야 하는데, 지금 정치권엔 아무도 관심이 없다.
우리가 정치인들을 뽑아서 그 사람들한테 위임한 이유는 그런 걸 하라고, 다음번에 뭘 먹고 살건지 이런 걸 고민하라고 뽑은 것 아닌가. 그런데 지금 이 사람들은 '왜 정치인이라는 직업이 생겼는지' '왜 정치인들한테 국가 세금으로 세비를 주고 하고 있는지'를 다 망각했다. 국회의원 선거가 마치 지방 귀족을 뽑는 선거인 것처럼 생각하고 있다. '내가 이 지역의 유지, 귀족이 되는 과정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거다. 그러다가 이제 선거가 끝나면 지역 유지로서 또는 지역 귀족으로서의 특권을 4년간 누릴 생각을 한다. 저는 우리나라의 정치권의 심각한 '모럴 해저드'라고 생각한다."
▶50~60년 전엔 국가가 투자를 이끌며 산업 일으키는 게 가능했는데 지금은 그런 시대는 아니지 않나. 개별 기업이 뛰고 국가가 터치를 안 하는 게 더 도와주는 거 아닌가.
"기본적으로 투자 경제 활동은 민간 기업 중심이 돼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그 투자에 필요한 조건들은 정부가 일정 정도의 지원을 해주는 것은 필요하다. 어떤 나라든지 지금 다 하는 것이기도 하다. 글로벌 경제라는 것이 국가 단위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남들도 아무도 안 하면 괜찮다. 그런데 그렇지 않지 않나.
정부가 민간 기업들의 활동을 서포트해야 한다. 그래야 더 탄력이 붙어서 투자도 많이 이루어지고 이제 하는 것. 그래서 글로벌 경쟁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미국, 중국 등 다른 나라 정부가 하는 걸 우리가 참고해서 한국 정부도 민간 기업의 더 적극적으로 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투자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현대중공업 출신이라 인재 영입 됐을 당시만 해도 울산 등 영남 지역구에 갈 것이란 관측이 있었다. 그런데 험지인 용인을 택했다.
"고향이 경남 마산이다. 실제로 영입되고 나서 마산 창원 쪽에 출마하신 분들한테 연락도 왔다. 혹시 이쪽으로 나오냐고.
그런데 저는 영남 지역 출마에 대해서 뭐라 그럴까? 너무 쉬운 길이라고 생각했다. 공천을 받으면 거의 당선이잖나. 정치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볼 때 이렇게 쉽게 시작하면 의미가 반감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조금 어렵지만, 열심히 하면 당선도 가능하고, 그리고 민주당 의석을 뺏어올 수 있는 그런 지역이 저는 참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명분도 있고. 그렇게 고민을 하던 차에 가만히 보니까 제가 지금 이 용인정 지역에 6년째 살고 있더라. 이 지역 현역 의원은 민주당이다. 민주당 세가 강한 지역으로 인식되고 있다.
6년 전 해외 근무 마치고 돌아와 여기 정착했다. 당시 현대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무실이 분당에 있었는데, 연구소는 또 마북에 있었다. 공장은 충북 음성에 있고. 세 군데를 모두 왔다 갔다 하기 복잡한 것 같아 대표이사실을 마북으로 옮겼다. 그리고 집을 여기에 구했다. 그러니 동선도 심플해졌고, 우연히 집과 일터가 모두 용인정이 됐다.
6년 동안 살면서 이 지역에 대해 이해를 많이 하게 됐다. 반면 잠재력 대비 발전은 굉장히 더디다고 생각했다. 저는 과거 국회의원들이 잘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이 지역의 경제적인 발전 문제에 대해서 소홀했다.
이 지역에 제가 살고 있고 앞으로 살 지역이니까 이곳의 발전을 위해서 기여하는 것도 또 나름 명분 그래서 결정했다."
▶전투력이 있는 것 같다.
"제가 용인정을 택하니 밖에선 당이 영입 인재를 험지로 내몬다고 비판하는 분들 계시다. 그런데 전혀 아니다. 제가 용인정 고집했다. 당에선 오히려 깜짝 놀랐다. 당에서 만류해서 오히려 제가 설득했다. 왜 용인을 나가야 하는지, 용인에서 뭘 할 수 있는지 등을.
우리 지역구엔 범현대 R&D 센터가 있고, 여기 직원이 3000명 정도 된다. 다는 아니지만 상당수 직원이 지역구에 살고 있다. 또 제 자랑 같지만, 인물 경쟁력이 중요한 지역이라는 점도 어필했다. 내가 나가면 승산 있다고 강조했다. 조목조목 얘기해 설득하니 당에서도 받아들였다."
▶직전에 로봇 회사에 있었다. 국회엔 과학기술 전문가로 들어온 사람들이 없진 않지만, 규제법을 주로 내놓는 경우가 많다.
"어떤 산업이 새로운 산업이 발전하는 단계에서 초기에는 다 부작용이 있다. 근데 그 부작용에 포커스를 맞추면 그 산업의 발전을 죽이는 거다.
자동차가 처음 나왔을 때 마차 산업이 이제 위축될 것을 우려해서 자동차 속도 제한을 하잖나. 그러니까 마차보다 빨리 달릴 수 있다. 빨리 달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차보다 빨리 달리지 못하게 분류를 해버린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런 법이 그 당시에 그런 법이 얼마나 참 한심한 범위인지 그래서 자동차가 발명되고 그 산업이 이렇게 성장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다.
너무 초기에 강력하게 규제하면 산업 자체의 성장을 죽이는 경우가 생긴다. 그래서 그 조화가 필요하다 그래서 산업을 성장시키면서 부작용을 제어해 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국회에 그런 정도의 균형 감각과 지혜를 가진 분들이 좀 많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300명 중에 과연 그런 분이 몇 분이나 되는지는 모르겠다.
그래서 좀 걱정이 많이 된다. 그렇다고 제가 대단히 뛰어난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최소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 그런 사람들이 많이 국회에 입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불어민주당은 아직 후보가 안 정해졌지만, 전략경선을 통해 공천할 예정이다. 인지도 있는 이언주 전 의원과 이헌욱 전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 박성민 전 청와대 청년비서관 중에 후보가 결정될 텐데. 이들과 비교해 차별점, 경쟁력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나.
"지금 이곳엔 지역을 위해 일을 잘할 사람이 필요하다. 저는 기업인 출신으로 경제를 잘 이해하고 있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다른 사람보다 훨씬 관심이 많고 이해도가 높다.
그동안 이 지역을 거쳐 간 민주당 정치인들은 이념에 치우친 활동을 많이 하면서 지역 발전 문제에 소홀했다고 생각한다. 우리 지역 주민들이 진정 원하는 것은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는 정치인일 것이다."
▶지역구 경제 현안은 뭐라고 보는가. 관련 공약으로는 어떤 것을 준비하고 있는지.
"용인정 지역은 교통 문제에 있어 좀 소외당한 지역이다. 지하철 신분당선은 용인을 지나지만 수지구 쪽을 통과한다. 우리 지역은 안 지난다. 그래서 같은 용인인데도 신분당선이 지나가는 지역과 지나가지 않는 지역의 집값이 많이 차이 난다. 신분당선 지선 신설을 추진하겠다.
경부고속도로 IC도 만들어야 한다. 이곳에 거주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불편함이 주변에 IC가 없다는 점이다. 경부고속도로 타려면 판교로 올라가거나 수원까지 내려가야 한다. 주민들이 교통 때문에 많은 소외감을 느끼는 이유다.
교육 여건 개선도 시급하다. 젊은 부부가 많은 지역인 만큼 자사고, 국제학교 같은 좋은 학교를 유치해 교육 걱정을 덜어드리겠다.
또 이 지역엔 거대한 블랙홀이 하나 있다. 지역 한 가운데에 있는 보정동 기차 차량기지다. 상권 좋은 신세계백화점 인근이 블랙홀로 방치돼 있다 보니 밤이 되면 위험하기도 하고 미관 상도 좋지 않다. 그동안 많은 출마자들이 차량기지 이전을 공약했지만, 이는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다른 지자체에서 받아들일 리도 만무하고 선거용 공약이라고 본다.
그보다는 차량기지 개발을 약속드리겠다. 상부를 덮고 주변을 공원으로 만들고 양쪽에 상업, 문화가 복합된 건물을 올리겠다.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 프랑스 파리 차량기지 개발 등이 모델이 될 수 있다. 지역 최고의 요지가 되도록 개발을 추진하겠다."
▶국회에 들어가면 1호 법안으로 해보고 싶은 것은?
"용인 경제수도 특별법이다. 이미 세종 행정수도특별법이라는 게 있다. 도시가 하나의 목적을 가지고 인프라를 단기간에 구축하려면 필요한 법이다. 용인이 어떻게 경제수도냐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데 제 생각은 이렇다.
서울이 우리나라의 산업화 과정에서 70년대, 80년대 했던 역할이 있다. 지방의 젊은 사람들이 다 서울로 모여 서울에서 공부하고 일하면서 경제 발전을 이끌었다. 그런데 이제 서울은 그런 역할을 더 이상 할 수가 없다. 비싸거나 노후해 젊은 사람들이 가서 살기 힘들다. 차세대 우리 대한민국의 먹거리를 육성하고 성장시킬 베이스캠프를 서울에 두기 어려운 이유다.
그렇다면 다음번 베이스캠프를 어디 만들어야 하느냐. 그게 곧 미래 경제수도일 것이다. 아무리 찾아도 용인밖에 없다. 서울, 분당은 이미 개발 여지가 거의 없다. 분당도 젊은 사람들이 가서 살기에 이미 너무 집값이 비싸다. 그래서 젊은 사람들은 용인, 경기도 광주 수원 등에서 서울로 출퇴근한다. 전체적으로 보면 엄청난 낭비다. 그 수많은 젊은 사람들이 하루에 3시간 이상을 길거리에 뿌리며 시달리고 있다.
그러지 말고 서울 강남 사거리에 있는 삼성전자 건물만 옮겨오면 된다. 용인은 아직도 젊은 사람들이 와서 집 사고 애 키우면서 살 수 있는 가능성이 무한하다. 대한민국에서 과거 70년대 80대 90년대 서울이 했던 역할을 할 도시는 용인이다. 용인에 국내외 대기업들이 자리잡게 하고, R&D 센터도 있다. 거기다 제가 말씀드린 차세대 먹거리 AI, 양자 컴퓨터, 첨단 로봇의 베이스캠프를 구축할 수 있다. 경제수도로서의 인프라를 빨리 구축하기 위해 교통과 교육 복지 수준을 다 높여야 한다."
용인=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1991년 외무고시에 합격해 10년간 외교관 생활을 하던 그는 기업행을 택해 현대중공업 중국사업총괄, HD현대에너지솔루션 대표 등을 지냈다. 6일 기자와 만난 강 전 대표는 “기업에 있다 보니 정치가 이대로면 정말 큰일 나겠다 싶어 출사표를 던졌다"고 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국민의힘 인재 공모에 직접 지원했다고 들었다. 보통 기업인들이 국회의원이 되면 소득도 줄고 재산·가족 공개 등 불편한 점도 많아 굳이 잘 안 오려고 하는데. 정치권에 들어가겠단 생각은 어떻게 하게 됐는지.
"작년 12월 31일까지 HD현대로보틱스에서 근무했다. 기업엔 20년 있었다. 전에는 외교관으로 공직 생활도 10년 했다. 처음부터 관심 있던 건 아니다. 정치는 기업인 입장에서 리스크가 많다. 또 기업에 있으면서 만족감도 컸다. 회사를 개선하고 회생시키는 어려운 과정들에서 보람을 많이 느꼈다. 그러다 인생 제3막으로 그동안 경험을 살려 뭘 해야 할까 생각을 2~3년 전부터 하게 됐다.
기업인으로 있으면서 '우리나라 정치가 참 문제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우리나라 경제, 세수 규모, 국민 잠재력 등을 보면 지금보다 두 배 이상으로 충분히 누릴 수 있는 조건이 된다고 생각했는데, 정치가 이를 갉아먹고 있다는 생각. 한국인들은 세계에서 보기 드물게 인텔리전트하고, 사회 참여에 대한 관심도 높다. 5000만이나 되는데 수준이 상향 평준화돼 있어서 굉장히 높은 경쟁력을 가진 사회다.
그런데 정치가 어떻게 보면 모든 사람이 받아야 할 연봉에서, 주머니에서 절반 정도를 뺏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저는 우리 국민들이 지금 반밖에 못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정책과 세제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모든 국민의 소득에서 반을 가져가는 거면 강도 아닌가. 정치권에 사람이 바뀌고, 내용이 바뀌어야 모든 국민이 뺏기고 있는 50%의 소득을 돌려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런 역할이 의미 있겠다고 생각해서 기업을 나왔다. 기업에 있을 땐 1000여명 정도 되는 직원들이 회사를 잘 키워 그 직원들이 행복감을 느끼고, 회사가 사회에 기여하는 데 의미와 만족이 컸다. 회사가 1000명 직원을 갖고 있다면 국가는 5000만명 아닌가. 5000만에 해당하는 크기의 의미와 만족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정치라고 생각했다."
▶'정치가 국민들 주머니에서 소득 절반을 뺏어가고 있다'는 건 무슨 의미인가.
"예를 들면 이런 거다. 세수가 과거에 비해서 엄청나게 늘었잖나. 늘었으면 제대로 적재적소에 쓴다고 했을 때 당연히 국민 생활이 나아져야 한다. 근데 지금 20년 전, 30년 전하고 비교를 해보면 나아진 게 하나도 없다. 20년 30년 전에는 대부분의 국민들이 그래도 아파트 자가 소유하면서 자녀를 2명, 3명 많게는 4명까지도 키우면서 행복감을 느끼면서 살 수 있었다. 근데 경제 규모가 이만큼 커지고 개인, 기업에서 내는 세수도 엄청 늘었는데 개개인의 생활을 보면 더 안 좋아졌다. 집은 더 사기 어려워졌고 애 키우기는 더 힘들어졌다. 두 명은커녕 한 명도 낳아서 기르는 게 엄청난 부담이 된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정치가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 그 많은 세수와 경제 규모에서 나오는 어떤 국가의 자원들을 그냥 공중에 뿌리고 있다는 얘기다. 공중에 살포해버리면 그때 당장은 국민들의 주머니에 10만원, 20만원 많게는 100만원씩 들어올 수 있는데, 그게 그냥 의미 없이 증발해 버린다. 국가가 현금을 살포해서 국민을 만족시키겠다는 그런 에티튜드를 가진 정부가 국가를 망치고 국민을 망치는 그런 과정들이 지난 정부를 비롯해 몇 년간 있었다.
우리가 지금 수준의 대한민국 생활 수준과 경제 수준을 어떻게 만들어낼 수 있었는가를 가만히 생각해보면 국민들한테 현금을 살포해서 된 건가. 그게 가능한가?
적당한 시기에 적절한 투자를 정부가 그때그때 성공적으로 했기 때문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는 거다. 예를 들면 50~60년 전에 포항제철을 만들고, 조선, 자동차로 이어졌다. 반도체도 투자한 지도 40년 정도다. 물론 민간 기업이 투자하지만 정부에서 적절히 지원을 해주면서 그때그때 먹거리를 찾고 창출하는 데 정부가 가지고 있는 역량과 재원을 쓰고, 거기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내면 그게 최고의 복지가 되는 것. 그 돈을 현금으로 살포하는 것은 국민들을 망치는 거다.
과거 정치를 했던 분들은 우리가 짧은 기간 동안 산업화하고 경제 발전하는 시기에 그래도 그런 산업과 투자에 대한 개념, 양질의 일자리를 어떻게 만들 거냐에 대한 거시 경제적인 그림들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최근에는 정치인들이 딱 너무 눈앞에 본인들의 이익, 그러니까 굉장히 근시안적인 이익만 본다. 다음번에 한 번 더 당선되는 것, 정권을 잡는 것만 본다. 그다음 생각은 안 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한탕주의다. '정치의 한탕주의'.
이런 한탕주의 조류가 만연해 있는 거, 이건 참 큰일이라고 생각했다. 베네수엘라 이런 게 남의 나라 일이 아니고, 정치인들이 한탕주의로 흐르면 금방 그렇게 된다. 베네수엘라는 세계에서 가장 석유 자원이 풍부한 나라 중에 하나다. 엄청나게 잘 살 수 있는 조건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정치인들 때문에 지금 그 모양 그 꼴이잖나.
저는 최근 한 10년 정도의 시간 동안 우리나라 정치도 정말 한탕주의 때문에 큰일 날 수 있겠구나, 그런 생각을 많이 했고 그래서 그것을 바꾸고 싶어 출마했다."
▶그렇다면 국가가 지금 시점에서 집중 투자해야 할 산업 분야는 뭐가 있을까.
"크게 보면 세 가지 정도 생각할 수 있다. 우리나라가 반도체 강국이잖나. 반도체 강국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산업은 AI 산업이다. AI라는 산업은 앞으로 어마어마하게 커질 산업인데 우리는 반도체 강국이기 때문에 AI 강국이 될 수 있는 아주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AI에 좀 집중해야 한다.
두 번째는 양자 컴퓨터. 양자 컴퓨터도 우리가 지금 가지고 있는 조건으로서는 세계 최고의 강국이 될 수 있는 그런 조건을 가지고 있다. 세 번째는 첨단 로봇. 이 역시 반도체, AI와 관련있다. 이런 산업이 우리나라의 차세대 먹거리가 돼야 한다.
현재의 먹거리는 다 40년 50년 전에 투자한 거다. 그렇다면 지금 차세대 먹거리에 시급하게 국가 재원을 투입해서 경쟁력을 높여놓지 않으면 그다음에는 우리가 먹고살 게 없다. 정치권에서 경제, 국가 산업 지도를 그리는 이런 문제에 대해서 고민해줘야 하는데, 지금 정치권엔 아무도 관심이 없다.
우리가 정치인들을 뽑아서 그 사람들한테 위임한 이유는 그런 걸 하라고, 다음번에 뭘 먹고 살건지 이런 걸 고민하라고 뽑은 것 아닌가. 그런데 지금 이 사람들은 '왜 정치인이라는 직업이 생겼는지' '왜 정치인들한테 국가 세금으로 세비를 주고 하고 있는지'를 다 망각했다. 국회의원 선거가 마치 지방 귀족을 뽑는 선거인 것처럼 생각하고 있다. '내가 이 지역의 유지, 귀족이 되는 과정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거다. 그러다가 이제 선거가 끝나면 지역 유지로서 또는 지역 귀족으로서의 특권을 4년간 누릴 생각을 한다. 저는 우리나라의 정치권의 심각한 '모럴 해저드'라고 생각한다."
▶50~60년 전엔 국가가 투자를 이끌며 산업 일으키는 게 가능했는데 지금은 그런 시대는 아니지 않나. 개별 기업이 뛰고 국가가 터치를 안 하는 게 더 도와주는 거 아닌가.
"기본적으로 투자 경제 활동은 민간 기업 중심이 돼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그 투자에 필요한 조건들은 정부가 일정 정도의 지원을 해주는 것은 필요하다. 어떤 나라든지 지금 다 하는 것이기도 하다. 글로벌 경제라는 것이 국가 단위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남들도 아무도 안 하면 괜찮다. 그런데 그렇지 않지 않나.
정부가 민간 기업들의 활동을 서포트해야 한다. 그래야 더 탄력이 붙어서 투자도 많이 이루어지고 이제 하는 것. 그래서 글로벌 경쟁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미국, 중국 등 다른 나라 정부가 하는 걸 우리가 참고해서 한국 정부도 민간 기업의 더 적극적으로 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투자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현대중공업 출신이라 인재 영입 됐을 당시만 해도 울산 등 영남 지역구에 갈 것이란 관측이 있었다. 그런데 험지인 용인을 택했다.
"고향이 경남 마산이다. 실제로 영입되고 나서 마산 창원 쪽에 출마하신 분들한테 연락도 왔다. 혹시 이쪽으로 나오냐고.
그런데 저는 영남 지역 출마에 대해서 뭐라 그럴까? 너무 쉬운 길이라고 생각했다. 공천을 받으면 거의 당선이잖나. 정치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볼 때 이렇게 쉽게 시작하면 의미가 반감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조금 어렵지만, 열심히 하면 당선도 가능하고, 그리고 민주당 의석을 뺏어올 수 있는 그런 지역이 저는 참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명분도 있고. 그렇게 고민을 하던 차에 가만히 보니까 제가 지금 이 용인정 지역에 6년째 살고 있더라. 이 지역 현역 의원은 민주당이다. 민주당 세가 강한 지역으로 인식되고 있다.
6년 전 해외 근무 마치고 돌아와 여기 정착했다. 당시 현대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무실이 분당에 있었는데, 연구소는 또 마북에 있었다. 공장은 충북 음성에 있고. 세 군데를 모두 왔다 갔다 하기 복잡한 것 같아 대표이사실을 마북으로 옮겼다. 그리고 집을 여기에 구했다. 그러니 동선도 심플해졌고, 우연히 집과 일터가 모두 용인정이 됐다.
6년 동안 살면서 이 지역에 대해 이해를 많이 하게 됐다. 반면 잠재력 대비 발전은 굉장히 더디다고 생각했다. 저는 과거 국회의원들이 잘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이 지역의 경제적인 발전 문제에 대해서 소홀했다.
이 지역에 제가 살고 있고 앞으로 살 지역이니까 이곳의 발전을 위해서 기여하는 것도 또 나름 명분 그래서 결정했다."
▶전투력이 있는 것 같다.
"제가 용인정을 택하니 밖에선 당이 영입 인재를 험지로 내몬다고 비판하는 분들 계시다. 그런데 전혀 아니다. 제가 용인정 고집했다. 당에선 오히려 깜짝 놀랐다. 당에서 만류해서 오히려 제가 설득했다. 왜 용인을 나가야 하는지, 용인에서 뭘 할 수 있는지 등을.
우리 지역구엔 범현대 R&D 센터가 있고, 여기 직원이 3000명 정도 된다. 다는 아니지만 상당수 직원이 지역구에 살고 있다. 또 제 자랑 같지만, 인물 경쟁력이 중요한 지역이라는 점도 어필했다. 내가 나가면 승산 있다고 강조했다. 조목조목 얘기해 설득하니 당에서도 받아들였다."
▶직전에 로봇 회사에 있었다. 국회엔 과학기술 전문가로 들어온 사람들이 없진 않지만, 규제법을 주로 내놓는 경우가 많다.
"어떤 산업이 새로운 산업이 발전하는 단계에서 초기에는 다 부작용이 있다. 근데 그 부작용에 포커스를 맞추면 그 산업의 발전을 죽이는 거다.
자동차가 처음 나왔을 때 마차 산업이 이제 위축될 것을 우려해서 자동차 속도 제한을 하잖나. 그러니까 마차보다 빨리 달릴 수 있다. 빨리 달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차보다 빨리 달리지 못하게 분류를 해버린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런 법이 그 당시에 그런 법이 얼마나 참 한심한 범위인지 그래서 자동차가 발명되고 그 산업이 이렇게 성장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다.
너무 초기에 강력하게 규제하면 산업 자체의 성장을 죽이는 경우가 생긴다. 그래서 그 조화가 필요하다 그래서 산업을 성장시키면서 부작용을 제어해 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국회에 그런 정도의 균형 감각과 지혜를 가진 분들이 좀 많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300명 중에 과연 그런 분이 몇 분이나 되는지는 모르겠다.
그래서 좀 걱정이 많이 된다. 그렇다고 제가 대단히 뛰어난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최소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 그런 사람들이 많이 국회에 입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불어민주당은 아직 후보가 안 정해졌지만, 전략경선을 통해 공천할 예정이다. 인지도 있는 이언주 전 의원과 이헌욱 전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 박성민 전 청와대 청년비서관 중에 후보가 결정될 텐데. 이들과 비교해 차별점, 경쟁력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나.
"지금 이곳엔 지역을 위해 일을 잘할 사람이 필요하다. 저는 기업인 출신으로 경제를 잘 이해하고 있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다른 사람보다 훨씬 관심이 많고 이해도가 높다.
그동안 이 지역을 거쳐 간 민주당 정치인들은 이념에 치우친 활동을 많이 하면서 지역 발전 문제에 소홀했다고 생각한다. 우리 지역 주민들이 진정 원하는 것은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는 정치인일 것이다."
▶지역구 경제 현안은 뭐라고 보는가. 관련 공약으로는 어떤 것을 준비하고 있는지.
"용인정 지역은 교통 문제에 있어 좀 소외당한 지역이다. 지하철 신분당선은 용인을 지나지만 수지구 쪽을 통과한다. 우리 지역은 안 지난다. 그래서 같은 용인인데도 신분당선이 지나가는 지역과 지나가지 않는 지역의 집값이 많이 차이 난다. 신분당선 지선 신설을 추진하겠다.
경부고속도로 IC도 만들어야 한다. 이곳에 거주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불편함이 주변에 IC가 없다는 점이다. 경부고속도로 타려면 판교로 올라가거나 수원까지 내려가야 한다. 주민들이 교통 때문에 많은 소외감을 느끼는 이유다.
교육 여건 개선도 시급하다. 젊은 부부가 많은 지역인 만큼 자사고, 국제학교 같은 좋은 학교를 유치해 교육 걱정을 덜어드리겠다.
또 이 지역엔 거대한 블랙홀이 하나 있다. 지역 한 가운데에 있는 보정동 기차 차량기지다. 상권 좋은 신세계백화점 인근이 블랙홀로 방치돼 있다 보니 밤이 되면 위험하기도 하고 미관 상도 좋지 않다. 그동안 많은 출마자들이 차량기지 이전을 공약했지만, 이는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다른 지자체에서 받아들일 리도 만무하고 선거용 공약이라고 본다.
그보다는 차량기지 개발을 약속드리겠다. 상부를 덮고 주변을 공원으로 만들고 양쪽에 상업, 문화가 복합된 건물을 올리겠다.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 프랑스 파리 차량기지 개발 등이 모델이 될 수 있다. 지역 최고의 요지가 되도록 개발을 추진하겠다."
▶국회에 들어가면 1호 법안으로 해보고 싶은 것은?
"용인 경제수도 특별법이다. 이미 세종 행정수도특별법이라는 게 있다. 도시가 하나의 목적을 가지고 인프라를 단기간에 구축하려면 필요한 법이다. 용인이 어떻게 경제수도냐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데 제 생각은 이렇다.
서울이 우리나라의 산업화 과정에서 70년대, 80년대 했던 역할이 있다. 지방의 젊은 사람들이 다 서울로 모여 서울에서 공부하고 일하면서 경제 발전을 이끌었다. 그런데 이제 서울은 그런 역할을 더 이상 할 수가 없다. 비싸거나 노후해 젊은 사람들이 가서 살기 힘들다. 차세대 우리 대한민국의 먹거리를 육성하고 성장시킬 베이스캠프를 서울에 두기 어려운 이유다.
그렇다면 다음번 베이스캠프를 어디 만들어야 하느냐. 그게 곧 미래 경제수도일 것이다. 아무리 찾아도 용인밖에 없다. 서울, 분당은 이미 개발 여지가 거의 없다. 분당도 젊은 사람들이 가서 살기에 이미 너무 집값이 비싸다. 그래서 젊은 사람들은 용인, 경기도 광주 수원 등에서 서울로 출퇴근한다. 전체적으로 보면 엄청난 낭비다. 그 수많은 젊은 사람들이 하루에 3시간 이상을 길거리에 뿌리며 시달리고 있다.
그러지 말고 서울 강남 사거리에 있는 삼성전자 건물만 옮겨오면 된다. 용인은 아직도 젊은 사람들이 와서 집 사고 애 키우면서 살 수 있는 가능성이 무한하다. 대한민국에서 과거 70년대 80대 90년대 서울이 했던 역할을 할 도시는 용인이다. 용인에 국내외 대기업들이 자리잡게 하고, R&D 센터도 있다. 거기다 제가 말씀드린 차세대 먹거리 AI, 양자 컴퓨터, 첨단 로봇의 베이스캠프를 구축할 수 있다. 경제수도로서의 인프라를 빨리 구축하기 위해 교통과 교육 복지 수준을 다 높여야 한다."
용인=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