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반발 현역의원 탈당 6번째…부평을 출마 의지
홍영표, 탈당 선언…"가짜 민주당, 총선서 참패할 가능성 커"(종합)
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홍영표(4선·인천 부평을) 의원이 6일 공천 결과에 반발하며 탈당을 선언했다.

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돼 탈당을 택한 현역 의원은 김영주(4선·서울 영등포갑)·이수진(초선·서울 동작을)·박영순(초선·대전 대덕)·설훈(5선·경기 부천을)·이상헌(재선·울산 북구) 의원에 이어 6번째다.

홍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무도한 정권을 심판하고 견제해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는 민주당이 총선 승리보다 반대 세력 제거에 몰두하고 있다"며 "민주당 공천은 '정치적 학살'"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현역 의원 평가 결과 경선 시 득표의 30%를 감산하는 하위 10%에 속했다고 통보받은 데 이어, 자신의 지역구가 전략 지역으로 지정되며 아예 컷오프(공천 배제)됐다.

홍 의원은 "(이번 공천은) 어떤 비판도 허용하지 않고 오로지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가겠다는 선전포고"라며 "엉터리 선출직 평가부터 멀쩡한 지역을 이유 없이 전략지역구로 지정하는 등 일관되게 '홍영표 퇴출'이 목표였다"고 했다.

이어 "그래서 민주가 사라진 '가짜 민주당'을 탈당한다"며 "흩어진 사람들을 모으고 해야 할 과제들을 하나하나 담아 통합의 정치를 바로 세우기 위해 제 사명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회견에 앞서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나와 이번 총선의 결과로 민주당이 총선에서 승리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 의원은 "이 대표가 151석이 총선 목표라고 했지만, 굉장히 회의적"이라며 "민주당이 참패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이와 관련해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당을 사당화하기 위해 다른 의견을 말하는 사람들을 쫓아내고 모욕을 준 결과가 총선에 반영될 것"이라고 했다.

홍 의원은 현 지역구인 인천 부평을에 출마할 계획이다.

아울러 설훈 의원이 추진 중인 '민주연대'에 합류해 이낙연 공동대표가 있는 새로운미래와 연대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홍 의원은 기자들에게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이 대표의 사당화에 반대하는 모든 사람과 힘을 모아야 한다"며 "새로운미래도 당연히 힘을 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일 '민주연대'와 만나 구체적 일정을 확정해서 해야 할 일을 마무리짓겠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현역 의원은 4명으로 총선에 임하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이는 '민주연대'를 함께 하게 될 자신과 설 의원을 비롯해 새로운미래 소속인 김종민·박영순 의원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은 문재인 정부 시절 당 원내대표를 지낸 대표적 친문(친문재인)계 정치인이다.

그는 지난 4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고, 문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공천 관련) 문제의식에 공감하며 안타깝다.

앞으로 어떤 결정을 하더라도 잘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