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엔 없는데 티빙엔 있다"…이용자 '역대 최대' 찍은 비결 [정지은의 산업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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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돌파구 찾나
이용자 '역대 최대' 나 홀로 상승세
넷플릭스·웨이브 이용자 줄어든 와중에
지난 달 역대 최대 MAU·DAU
실시간 무료·스포츠 특화 전략
만년 적자서 탈출할 가능성
이용자 '역대 최대' 나 홀로 상승세
넷플릭스·웨이브 이용자 줄어든 와중에
지난 달 역대 최대 MAU·DAU
실시간 무료·스포츠 특화 전략
만년 적자서 탈출할 가능성

○두 달 연속 최대 기록 경신
6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티빙의 지난달 MAU는 661만명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1월에 전월 대비 12.6% 증가한 656만명을 기록한 데 이어, 0.8% 더 증가한 수준이다. DAU 증가율은 더 높다. 티빙은 지난달 DAU 역시 역대 최대 수준인 165만명에 달했다. 전월 대비 DAU 증가율은 1월 20.8%, 2월 5.1%다. MAU와 DAU 모두 지난 1월부터 두 달 연속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더군다나 올 들어 다른 OTT 업체 대부분 이용자 지표가 나빠진 상황이다. ‘절대 강자’ 넷플릭스의 MAU는 지난해 12월 1306만명 이후 하락세다. 올해 1월 1282만명, 2월 1252만명 등 전월 대비 각각 1.8%, 2.3% 감소했다.
!["넷플엔 없는데 티빙엔 있다"…이용자 '역대 최대' 찍은 비결 [정지은의 산업노트]](https://img.hankyung.com/photo/202403/01.36041369.1.png)
또 다른 토종 OTT인 웨이브 역시 같은 기간 MAU, DAU 모두 감소했다. 특히 지난달 DAU는 전월보다 13.5% 감소해 96만명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작년만 해도 웨이브의 DAU가 100만명을 넘기지 못한 적은 없었다.
○‘실시간 무료’ 전략 빛봤다
티빙이 ‘나 홀로 상승세’를 거둔 배경엔 ‘실시간 TV 채널 무료 시청’ 서비스가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구독료를 올린 대신 로그인만 하면 CJ ENM, JTBC 등 TV 실시간 채널을 무료로 볼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자연스럽게 티빙을 이용하도록 유도하는 전략이었다.티빙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두 달간 무료 회원 가입률은 예년보다 두 배 넘게 늘었다. 무료 가입 후 유료(구독) 전환율은 지난해 12월 40.8%, 올해 1월 41.5%를 기록했다. 티빙을 무료로 이용한 10명 중 4명은 구독자가 됐다는 얘기다.
작품성과 대중성을 갖춘 오리지널 콘텐츠를 꾸준히 내놓은 것도 유입한 이용자를 계속 묶어두는 ‘록인 효과’에 보탬이 됐다. 티빙은 올 들어 ‘환승연애3’, ‘크라임씬 리턴즈’ ‘이재, 곧 죽습니다’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흥행시켰다.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생중계를 맡으면서 스포츠 마니아도 끌어모았다.
볼거리도 계속 공급한다. 최근 공개한 ‘피라미드 게임’을 시작으로 ‘우씨왕후’, ‘여고추리반3’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일 계획이다. 이달부터 광고를 보는 대신 월 5500원에 콘텐츠를 볼 수 있는 ‘광고 요금제’도 출시했다.
티빙 안팎에선 ‘만년 적자’ 꼬리표를 뗄 날이 머지않았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나온다. 티빙은 그동안 한 번도 영업흑자를 낸 적이 없다. 티빙의 영업손실 규모는 2021년 762억원에서 2022년 1191억원으로 늘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