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벡스코에서 열린 ‘2024 드론쇼코리아’ 참관객이 B UAM 공동관에서 부산 해안가를 가로지를 UAM 기체를 살펴보고 있다.  /민건태 기자
6일 벡스코에서 열린 ‘2024 드론쇼코리아’ 참관객이 B UAM 공동관에서 부산 해안가를 가로지를 UAM 기체를 살펴보고 있다. /민건태 기자
부산시가 아시아 최대 규모의 드론 전시회 ‘2024 드론쇼코리아’에서 부산형 UAM(B UAM·도심항공교통) 사업 추진을 공식화했다. 동백섬과 북항, 김해공항을 잇는 UAM 상용화 사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올해 드론쇼에는 B UAM 외에도 군집 드론 관제 기술 등 다양한 드론이 전시됐다.

6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2024 드론쇼코리아 전시장. 부산시는 이날부터 사흘 동안 열리는 전시회에 B UAM 공동관을 조성했다. 공동관에는 부산시와 지난해 컨소시엄을 맺은 LG유플러스, GS건설, 카카오모빌리티가 참여했다.

부산시는 B UAM 컨소시엄을 통해 국토교통부의 드론 실증 시범사업 대상지에 선정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시는 가덕신공항 건립에 맞춰 2026년께 김해공항, 부산역(부산항 북항), 해운대 동백섬을 잇는 UAM 교통망을 조성할 방침이다. 가덕신공항 개항 시기인 2030년 가덕도와 해운대의 해안을 UAM으로 연결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서울과 부산 UAM 사업의 경제성을 확보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UAM 교통망 플랫폼을 개발했다. 또 공중에서 UAM 기체의 통신(LTE, 5G) 안정성 확보를 위한 실험을 진행 중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B UAM은 부산 교통망을 혁신하는 계기가 될 뿐 아니라 해안가를 오간다는 점에서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며 “상용화에 성공해 새로운 물류 체계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군집 드론의 제어 기술이 다수 전시됐다. 부산 광안리 M드론 라이트쇼 운영사인 다온아이엔씨와 파블로항공이 대표적이다.

다온아이엔씨는 이날 열린 드론쇼코리아에서 AI 기반의 군집 드론 활용 사례를 공개했다. 지난 1월 1일 2000대의 드론을 광안리 해수욕장 하늘에 띄워 청룡을 형상화하는 데 성공한 다온아이엔씨는 AI 알고리즘으로 군집 드론 운용의 경제성을 확보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라이트쇼에서는 다수의 드론에 위치 정보를 미리 입력하고 시간 동기화를 시키는 방식으로 드론을 운영한다. 이와 달리 AI 자율 군집 기술은 드론 간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해 장애물을 마주한 드론이 효율적으로 군집 형태를 유지하면서 회피하는 기술이 중요하다. 특히 이 기술은 물류 시스템에 적용할 경우 대형 물류용 드론보다 상당한 경제성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소형 드론 여러 대가 대형 물건을 공동으로 운반할 수 있는 데다 한 대의 기체가 가진 중량 한계를 작은 드론 여러 대를 투입해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파블로항공은 이날 밤 벡스코 밤하늘에 LED 조명과 불꽃을 단 드론 500대를 상공에 띄워 ‘드론 불꽃쇼’를 선보였다.

벡스코 드론쇼코리아에는 세계 10개국의 228개 회사가 881개 부스를 차렸다. 국방부는 AI 기반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구현을 위한 드론봇 장비(육군)를 앞세웠다. 풍산과 KAI도 국방 드론 기술 개발 흐름에 가세했다.

풍산은 이날 전시회에서 다목적 전투 드론, 탄약 투하용 드론, 초소형 지능형 드론, 40㎜ 자폭 드론 등 고위력·고효율의 군사용 드론을 공개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