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이탈층 복구 vs 트럼프, 중도층 흡수…재대결 승리 달렸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미국 대선구도 지각변동
(3) '슈퍼화요일' 후보 확정
바이든, 15개주 경선 모두 승리
트럼프, 버몬트 뺀 14개주 확보
'머스크·트럼프 회동' 보도 나와
페북·인스타 일시 접속 장애도
(3) '슈퍼화요일' 후보 확정
바이든, 15개주 경선 모두 승리
트럼프, 버몬트 뺀 14개주 확보
'머스크·트럼프 회동' 보도 나와
페북·인스타 일시 접속 장애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대승을 거뒀다. 공화당 대선 후보 자리를 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겨뤄 온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의 중도 하차 소식이 전해지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행 티켓을 확정 지었다.
이번 경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지층의 반발을 잠재우지 못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도층의 지지를 얻지 못하는 한계를 재확인했다.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성사된 전·현직 대통령 간 재대결의 승패는 각자의 약점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497명의 대의원을 독식하며 대선행을 굳혔다. 득표율 15% 이상이 돼야 대의원을 가져가는데 바이든 대통령 외에 이 조건을 충족한 후보는 없다. 최종 승리를 확정 지으려면 1968명의 대의원을 확보해야 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7일 국정연설을 통해 향후 정책 비전을 설명하면서 대선 행보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개 주 중 14개 주 경선에서 1위를 확정 지었다. 버몬트주에서만 유일하게 헤일리 전 대사가 49.9% 득표율(개표율 99% 기준)로 45.9%를 얻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제쳤다. AP통신에 따르면 헤일리 전 대사는 지난 3일 워싱턴DC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첫 승을 거둔 데 이어 버몬트주(17명)에서 승리해 89명의 대의원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995명을 확보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크게 뒤진다. 2429명의 대의원 중 1215명을 확보해야 공화당 대선 후보로 최종 선출되지만, 헤일리 전 대사의 사퇴 소식이 전해지면서 조기에 승부가 판가름 났다.
극우 성향 지도자들은 벌써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밀착하는 행보를 보였다. ‘헝가리의 트럼프’라고 불려 온 빅토르 오르반 총리는 대선이 치러지기도 훨씬 전인 8일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만나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이 전했다.
소송 비용으로 거액을 쓰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 자금 마련에 나서며 대선 가도에 탄력을 붙이는 모양새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공화당을 지원해 온 기부자들과 함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대면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날 미국 영국 등 주요 국가에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접속 장애 현상이 나타났다.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팬들에게 투표를 독려하는 글을 올렸다.
상대적으로 대의원이 많은 주요 지역에서 민심 이반 현상이 뚜렷하다. 대의원 수가 75명인 미네소타 프라이머리에서 ‘지지 후보 없음’ 비율이 19.0%(개표율 98%)에 달했다. 7대 경합주로 꼽히는 노스캐롤라이나(대의원 116명)에서도 지지 후보가 없다는 비율이 12.7%(개표율 98%)다. 지난달 27일 경합주인 미시간 프라이머리에서도 해당 비중이 13.2%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랍계 이민자들이 이스라엘을 일방적으로 지지하는 바이든 행정부에 항의 의사를 표출하고 있다”며 “이들이 대선에서 제3의 후보에게 투표할 수 있어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지지 기반을 다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민주당 강세 지역에서 약점을 보였다. 이날 경선 지역 중 버몬트에서 헤일리 전 대사에게 패하고 버지니아, 매사추세츠, 뉴햄프셔 등에서 전국 평균 지지율보다 낮은 50~60%대 득표율을 기록했다. 헤일리 전 대사를 지지하는 중도층을 흡수하지 못하는 방증으로 해석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이런 약점을 극복하려는 행보를 보였다. 그는 이날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연설을 통해 “우리는 단결을 원한다”며 “매우 빠르게 단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합주 중에선 조지아주(3월 12일), 애리조나주(3월 19일), 위스콘신주(4월 2일), 펜실베이니아주(4월 23일) 등에서 경선 일정이 남아 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장서우 기자 surisuri@hankyung.com
이번 경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지층의 반발을 잠재우지 못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도층의 지지를 얻지 못하는 한계를 재확인했다.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성사된 전·현직 대통령 간 재대결의 승패는 각자의 약점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바이든·트럼프 모두 압승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버지니아와 노스캐롤라이나, 캘리포니아 등 15개 주 경선에서 승리했다. 미국령 사모아 코커스(당원대회)에선 메릴랜드 출신 사업가 제인스 팔머에게 패했다. 미국령 사모아엔 민주당 경선에 11명의 대의원이 할당되지만 대선 본선 때엔 선거인단이 배분되지 않는다.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497명의 대의원을 독식하며 대선행을 굳혔다. 득표율 15% 이상이 돼야 대의원을 가져가는데 바이든 대통령 외에 이 조건을 충족한 후보는 없다. 최종 승리를 확정 지으려면 1968명의 대의원을 확보해야 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7일 국정연설을 통해 향후 정책 비전을 설명하면서 대선 행보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개 주 중 14개 주 경선에서 1위를 확정 지었다. 버몬트주에서만 유일하게 헤일리 전 대사가 49.9% 득표율(개표율 99% 기준)로 45.9%를 얻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제쳤다. AP통신에 따르면 헤일리 전 대사는 지난 3일 워싱턴DC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첫 승을 거둔 데 이어 버몬트주(17명)에서 승리해 89명의 대의원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995명을 확보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크게 뒤진다. 2429명의 대의원 중 1215명을 확보해야 공화당 대선 후보로 최종 선출되지만, 헤일리 전 대사의 사퇴 소식이 전해지면서 조기에 승부가 판가름 났다.
극우 성향 지도자들은 벌써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밀착하는 행보를 보였다. ‘헝가리의 트럼프’라고 불려 온 빅토르 오르반 총리는 대선이 치러지기도 훨씬 전인 8일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만나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이 전했다.
소송 비용으로 거액을 쓰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 자금 마련에 나서며 대선 가도에 탄력을 붙이는 모양새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공화당을 지원해 온 기부자들과 함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대면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날 미국 영국 등 주요 국가에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접속 장애 현상이 나타났다.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팬들에게 투표를 독려하는 글을 올렸다.
○풀어야 할 과제 남긴 경선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이른 시점에 대선 본선 진출 티켓을 획득했지만 양쪽 캠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지층의 반발을 재확인했다. 친(親)이스라엘 행보로 아랍계 이민자들이 대거 바이든 지지층에서 이탈하고 있다.상대적으로 대의원이 많은 주요 지역에서 민심 이반 현상이 뚜렷하다. 대의원 수가 75명인 미네소타 프라이머리에서 ‘지지 후보 없음’ 비율이 19.0%(개표율 98%)에 달했다. 7대 경합주로 꼽히는 노스캐롤라이나(대의원 116명)에서도 지지 후보가 없다는 비율이 12.7%(개표율 98%)다. 지난달 27일 경합주인 미시간 프라이머리에서도 해당 비중이 13.2%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랍계 이민자들이 이스라엘을 일방적으로 지지하는 바이든 행정부에 항의 의사를 표출하고 있다”며 “이들이 대선에서 제3의 후보에게 투표할 수 있어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지지 기반을 다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민주당 강세 지역에서 약점을 보였다. 이날 경선 지역 중 버몬트에서 헤일리 전 대사에게 패하고 버지니아, 매사추세츠, 뉴햄프셔 등에서 전국 평균 지지율보다 낮은 50~60%대 득표율을 기록했다. 헤일리 전 대사를 지지하는 중도층을 흡수하지 못하는 방증으로 해석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이런 약점을 극복하려는 행보를 보였다. 그는 이날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연설을 통해 “우리는 단결을 원한다”며 “매우 빠르게 단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본선 결과, 6개 경합주에 달려
미 대선 구도가 조기에 확정된 가운데 최종 승자는 애리조나,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네바다, 미시간, 조지아 등 6개 경합주의 선택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분석했다. 메인과 네브래스카를 제외한 50개 주 대부분이 한 표라도 많은 표를 차지한 후보에게 주별 선거인단 표 전체를 몰아주는 승자독식 선거인단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어서다.경합주 중에선 조지아주(3월 12일), 애리조나주(3월 19일), 위스콘신주(4월 2일), 펜실베이니아주(4월 23일) 등에서 경선 일정이 남아 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장서우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