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폭락 → 7% 반등' 뉴욕 은행 구한 전 재무장관 [글로벌마켓 A/S]
미국 뉴욕증시가 전날 하락을 되돌리며 일제히 상승 전환했다.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이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을 재확인한 가운데 이날 발표된 고용지표도 시장의 불안을 누그러뜨리는 역할을 했다.

현지시간 6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6.11포인트, 0.51% 오른 5,104.7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91.96포인트, 0.58% 상승한 1만 6,031.54를 기록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75.86포인트, 0.2% 뛴 3만 8,661.05에 거래를 마쳤다.
'42% 폭락 → 7% 반등' 뉴욕 은행 구한 전 재무장관 [글로벌마켓 A/S]
● 파월 의장 '연내 금리 내린다'…은행 규제 완화 시사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이날 미 동부시간 기준 오전 10시 하원 금융위원회에 반기 통화정책 보고에 나섰다.

파월 의장은 사전에 공개한 성명서에서 "이번 긴축 사이클에서 정책금리가 정점에 도달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경제가 예상대로 성장한다면 어느 시점엔 긴축을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지난 한 해 동안 경제는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 목표를 향해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며 "인플레이션 2% 회복을 향해 지속가능하다는 확신을 얻기까지 데티어와 전망, 리스크를 신중히 평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의원들과의 질의응답은 은행 규제 강화와 노동 환경 변화 등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파월 의장은 연착륙 단어 언급은 회피하면서도 "지금까지 좋은 방향으로 도달할 수 있다"고 답했다.

한편 지난해 7월 미국 8대 은행에 대한 자본금을 19% 확대하는 바젤III 규제 확대 방안에 대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광범위하고 중대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JP모건&체이스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지난해 말 은행 규제가 자본 요건을 '부당하고 불필요하게 높였다'고 날을 세웠고,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씨티그룹 등 다른 대형은행 경영진들도 강한 불만을 드러내왔다.
'42% 폭락 → 7% 반등' 뉴욕 은행 구한 전 재무장관 [글로벌마켓 A/S]
한편 이날 오후 공개된 연준의 베이지북(12개 지역은행을 통한 경제상황 보고서)은 미국의 연초 경제가 완만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지난 1월 보고서에서 거의 변화가 없다고 밝힌 것보다 긍정적인 평가로, 고강도 긴축에도 대부분 지역에서 확장세가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인플레이션은 운임 비용과 건강 보험 등에서 상승폭이 컸고, 철강과 건축자재, 에너지 등은 몇 주간 약세를 보였다. 연준은 완만한 속도로 고용이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가격 변동에 민감해지면서 기업들이 비용을 전가하기에 어려운 추세에 있다고 진단했다.

미 국채금리는 파월 의장의 발언과 베이지북 여파로 인해 단기물은 상승세로 돌아섰다. 2년물 미 국채금리는 1bp(0.01%) 오른 4.562%, 10년물은 반등없이 2.9bp내린 4.108%에 거래를 마쳤다.
'42% 폭락 → 7% 반등' 뉴욕 은행 구한 전 재무장관 [글로벌마켓 A/S]
● 부동산 위기 불껐다…뉴욕 지역은행 극적 자본조달



미국 뉴욕 맨하탄을 기반으로 한 뉴욕 커뮤니티뱅코프는 이날 자본조달 우려로 오전 거래에서 42% 급락한 뒤 거래가 중단되는 등 충격을 일으켰다. 주당 1달러선에서 거래되던 주가는 오후들어 대규모 투자 유치 발표로 반등해 이날 7.45% 상승 마감했다.

뉴욕커뮤니티뱅코프는 스티브 므누신 전 재무장관이 이끄는 리버티 스트래티직 캐피탈의 4억 5천만 달러 투자를 비롯해 허드슨베이 캐피탈, 리버스캐피탈, 시타델 등으로부터 10억 달러 이상을 유치했다.

이번 거래에 따라 므누신 전 재무장관이 뉴욕커뮤니티뱅코프의 이사회에 합류하고 측근이자 통화감독관 출신인 조셉 오팅이 새로운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르게 됐다.

뉴욕커뮤니티뱅코프는 지난달 기준 830억 달러의 예금과 1천억 달라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실리콘밸리뱅크 파산 당시 시그니처뱅크 지분을 떠안아 규모를 키워왔다.
'42% 폭락 → 7% 반등' 뉴욕 은행 구한 전 재무장관 [글로벌마켓 A/S]
● 고용지표는 무난…금요일 비농업 보고서에 달렸다



이날 공개된 미국 고용지표는 시장 기대를 밑돌았다. 미 상무부 경제분석국은 1월 구인이직보고서를 통해 일자리 수가 886만 3천개로 예상인 890만 개를 밑돌았다고 밝혔다.

구인 건수는 568만 7천건으로 10만 건 줄었고, 이직 건수도 338만 5천건으로 5만 4천건 감소했다. 특히 기업이 기존 인력을 활용하려는 수요가 늘고 임금 상승을 촉발하는 요인인 이직 건수가 21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해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줄였다.

함께 공개된 ADP 집계 2월 민간 고용도 14만 건으로 예상치 14만 9천건을 밑돌았다. 1년간 임금 상승률도 5.1%로 지난달의 5.3%에서 하락을 보였다.

시장은 오는 8일 미 노동부가 공개할 비농업 고용 보고서에서 일자리 수 증가폭을 20만 건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달 고용보고서는 1월 35만 3천명 증가로 시장에 큰 혼란을 준 바 있다.

● 엔비디아 또 사상 최고…테슬라는 목표가 하향

이날 미 증시는 엔비디아와 반도체주 강세가 두드러졌다. 전날 시장 하락 국면에서 상승했던 엔비디아는 이날 3.18% 오른 주당 887달러를 기록했다. AMD(2.68%), 퀄컴(2.99%), 인텔(3.13%) 등 반도체 주가 강세를 보였다. 이날 업종별 기술기업이 1.26%로 상승폭이 가장컸고, 통신서비스는 0.3%로 최하위에 그쳤다.

테슬라는 모건스탠리의 애덤 조나스가 부정적 전망과 함께 목표주가를 주당 320달러로 하향한 여파로 1.5% 하락했다.

애덤 조나스 애널리스트는 투자 메모에서 "테슬라가 자동차 사업에서 이자·세금 상각전 이익 EBIT 기준 적자를 낼 시기가 있다면 2024년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상대적으로 노후화된 제품과 주요 시장의 전기차 수요 둔화, 하이브리드 차량의 인기로 테슬라 실적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그는 테슬라가 올해 연간 판매량 200만대 이하로 감소하거나 전년 대비 약 10% 성장에 그칠 가능성이 있고, 일반회계기준 주당순이익은 0.99달러로 직전 1.54달러를 밑돌 것으로 우려했다.
'42% 폭락 → 7% 반등' 뉴욕 은행 구한 전 재무장관 [글로벌마켓 A/S]
김종학기자 jh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