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 방산 부문 고성장 기대…구리 가격도 반등할 것"-SK
SK증권은 7일 풍산에 대해 목표주가 6만3000원을 제시하며 분석을 개시했다. 현재 주가가 4만4450원인 것을 감안하면 주가가 41.7% 오를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하반기 구리 가격 반등, 방산 수출 증가에 힘입어 실적·주가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제시했다.

이 증권사 이규익 연구원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며 155㎜ 포탄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현재 풍산은 가동률을 최대한 높였고, 포탄 쇼티지(공급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능력을 2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증설이 완료되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500억원, 5~600억원 추가될 것으로 봤다.

구리 가격도 바닥을 딛고 반등할 것으로 봤다. 풍산은 구리를 가공해 금속판이나 봉, 동전 등을 제조한다. 구리 가격이 오르면 이를 판매가격에 반영할 수 있다. 이 연구원은 "중국의 통화·재정 지원책이 발표되며 중국 경기가 더 악화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의 기준 금리 인하 시기는 점차 밀리고 있지만 하반기엔 구리 가격이 올라 풍산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올해 구리 수요는 전년 대비 3.8%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 아울러 부산 사업장을 처분하며 6000억원의 일회성 이익도 올해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풍산의 주가는 강세를 보였다. 한국수출입은행법(수은법)이 개정되면서다. 과거 한국수출입은행은 특정 개인과 법인에 대한 신용공여 한도를 자기자본의 40%로 제한했다. 국내 방산업체들이 폴란드에서 30조원 규모 수출 계약을 따냈지만, 이를 뒷받침할 정책금융 한도가 소진돼 계약이 무산될 위기에 처한 바 있다. 개정안이 최종 통과돼 한국수출입은행의 법정자본금 한도는 현행 15조원에서 25조원으로 늘어났다.

이 연구원은 "구리 가격이 횡보하며 방산 업황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커졌다"며 "수은법이 개정되며 유럽에 판매하는 탄약의 양이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 SK증권은 올해 풍산의 매출액은 4조3070억원, 영업이익은 2540억원으로 전망했다. 각각 전년 대비 4.4%, 10.4% 늘어난 수치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