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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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가 미국의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중동의 대표 산유국들이 무탄소 에너지 전환의 가교 연료이자 마지막 3세대 화석연료가 된 LNG 시장의 성장세에 베팅하는 모양새다.
로이터통신은 6일(현지시간)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와 UAE 아부다비의 국영기업 아람코, 애드녹이 미국 LNG 프로젝트에 투자하기 위해 협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급성장하는 LNG 시장에서 중동을 대표하는 LNG 생산국 카타르를 따라잡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다.

사우디 아람코는 텍사스에 기반을 둔 셈프라 인프라의 포트아서 LNG 프로젝트 2단계에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연간 1350만t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포트아서의 LNG 생산량 중 일부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아부다비 애드녹은 미국 넥스트디케이드사와 손을 잡고 180억달러 규모의 리오그란데 LNG 수출 터미널에 대한 출자를 고심하고 있다.

LNG 수요는 2030년까지 현재보다 5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미국 내에서의 LNG 생산량은 향후 4년간 거의 두 배로 늘어날 전망이지만, 미국 LNG 기업들은 환경단체 압박과 최근 조 바이든 행정부의 신규 수출 중단 조치 등으로 인해 프로젝트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리스타드에너지의 카우샬 라메시 LNG 부사장은 "중동의 오일머니가 ESG 기조, 미국 정부 조치 등으로 LNG 투자에서 몸을 사리는 미국 은행들의 자본을 대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사우디 아람코가 글로벌 LNG 사업을 시작하려고 한다"며 "중동 국가들의 LNG 시장 경쟁"이라고 전했다. 아람코는 최근 LNG기업 파빌리온 에너지의 인수전에 참여해 최종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에너지정보기업 볼텍사의 펠릭스 부스 LNG 대표는 "이 같은 투자는 향후 몇년 안에 미국 멕시코만 연안의 글로벌 LNG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한 수요 측면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