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인재 3법 대표 발의…'4개월짜리' 의원이 보여준 청년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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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 의원, 과학 기술 인재지원 패키지 3법 대표 발의
보좌진 평균 나이 31세.."청년 정치 힘 보탤 것"
보좌진 평균 나이 31세.."청년 정치 힘 보탤 것"
"남들은 4개월짜리 의원이라지만, 청년 정치의 힘을 조금이나마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김근태 국민의힘 의원(가운데)은 7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과학 기술 발전을 위해 이공계를 지원하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하는 '과학 기술 인재지원 패키지 3법'(과학기술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국가연구개발혁신법 일부개정법률안·국가과학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이공계지원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지난 2월 권은희 의원의 탈당으로 의원직을 승계받은 김 의원이 법안을 대표 발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의원은 연세대 공대를 졸업하고 서울대 재료공학부 박사과정을 거친 연구원 출신이다. 1990년생으로, 국회 내 남성 중 최연소 의원이기도 하다. 오는 4월 총선에는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번 대표 발의가 더 의미 있는 건 김 의원이 소위 '4개월짜리' 의원이기 때문이다. 권 의원의 탈당으로, 갑작스레 의원직을 승계받기는 했지만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았다. 의미 있는 법안을 발의하고 추진하기에는 턱없이 짧은 시간이지만, 치열하게 고민한 끝에 대표 발의를 이끌어냈다.
대표 발의한 법안에는 △국가 R&D 예산을 큰폭으로 감액할 시 전문가 의견 청취 절차를 수렴하도록 하고 △대학원생 연구생활장학금 제도 근거 법령을 마련하고 △연구개발비 중 인건비가 부족할 경우 간접비 조정 통해 충당 가능하도록 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그는 "과학기술계와 정치권에 짧은 시간이나마 몸담으면서 과학기술 5대 강국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는 점을 느꼈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과학기술계와 정치를 잇는 교두보가 돼야겠다는 열망을 품었다"고 입법 취지를 설명했다. 지난달 대정부 질문 때도 김 의원은 R&D 분야에 대해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정책 토론을 벌이며 이목을 끌었다. 그는 당시 “R&D 예산 조정에 대한 과학기술계의 우려를 정부에 전달하고 이에 대한 대안을 함께 모색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윤석열 정부의 R&D 예산 삭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막말'과 고성이 난무하는 대정부질문에서 청년 정치인이 주도한 의미있는 정책 토론이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MZ 세대'인 김 의원의 보좌진 역시 젊은 청년들이다. 김 의원실의 보좌진 평균 나이는 31세, 2000년생 보좌관과 2002년생 인턴 비서관도 함께 일한다. 청년 정치에 힘을 보태려 대학교를 휴학하고 참여 중인 보좌진도 있다는 설명이다.
김 의원실의 한 보좌관은 "짧은 임기지만, 청년들만이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의미있는 족적을 남기고 싶었다"며 "대표 발의한 법안이 이번 국회에서 통과되기는 어렵겠지만, R&D 제도 개선을 위해 모두가 함께 노력한 부분들이 언젠가 법제화로 이어지길 고대한다"고 밝혔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김근태 국민의힘 의원(가운데)은 7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과학 기술 발전을 위해 이공계를 지원하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하는 '과학 기술 인재지원 패키지 3법'(과학기술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국가연구개발혁신법 일부개정법률안·국가과학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이공계지원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지난 2월 권은희 의원의 탈당으로 의원직을 승계받은 김 의원이 법안을 대표 발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의원은 연세대 공대를 졸업하고 서울대 재료공학부 박사과정을 거친 연구원 출신이다. 1990년생으로, 국회 내 남성 중 최연소 의원이기도 하다. 오는 4월 총선에는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번 대표 발의가 더 의미 있는 건 김 의원이 소위 '4개월짜리' 의원이기 때문이다. 권 의원의 탈당으로, 갑작스레 의원직을 승계받기는 했지만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았다. 의미 있는 법안을 발의하고 추진하기에는 턱없이 짧은 시간이지만, 치열하게 고민한 끝에 대표 발의를 이끌어냈다.
대표 발의한 법안에는 △국가 R&D 예산을 큰폭으로 감액할 시 전문가 의견 청취 절차를 수렴하도록 하고 △대학원생 연구생활장학금 제도 근거 법령을 마련하고 △연구개발비 중 인건비가 부족할 경우 간접비 조정 통해 충당 가능하도록 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그는 "과학기술계와 정치권에 짧은 시간이나마 몸담으면서 과학기술 5대 강국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는 점을 느꼈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과학기술계와 정치를 잇는 교두보가 돼야겠다는 열망을 품었다"고 입법 취지를 설명했다. 지난달 대정부 질문 때도 김 의원은 R&D 분야에 대해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정책 토론을 벌이며 이목을 끌었다. 그는 당시 “R&D 예산 조정에 대한 과학기술계의 우려를 정부에 전달하고 이에 대한 대안을 함께 모색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윤석열 정부의 R&D 예산 삭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막말'과 고성이 난무하는 대정부질문에서 청년 정치인이 주도한 의미있는 정책 토론이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MZ 세대'인 김 의원의 보좌진 역시 젊은 청년들이다. 김 의원실의 보좌진 평균 나이는 31세, 2000년생 보좌관과 2002년생 인턴 비서관도 함께 일한다. 청년 정치에 힘을 보태려 대학교를 휴학하고 참여 중인 보좌진도 있다는 설명이다.
김 의원실의 한 보좌관은 "짧은 임기지만, 청년들만이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의미있는 족적을 남기고 싶었다"며 "대표 발의한 법안이 이번 국회에서 통과되기는 어렵겠지만, R&D 제도 개선을 위해 모두가 함께 노력한 부분들이 언젠가 법제화로 이어지길 고대한다"고 밝혔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