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가구란, 아름답고 편해서 평생 함께하는 친구 같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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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헬버그 스웨덴 모듈가구 '스트링퍼니처' CMO 인터뷰
"스웨덴은 첫 월급 받으면
자신에게 의자 선물하는 전통"
스트링 퍼니처 벽선반으로 유명
선반 사이 간격 '완벽 비율' 자랑
모듈형 가구로 수만가지 조합
세대 변해도 사랑받는 가구로
"스웨덴은 첫 월급 받으면
자신에게 의자 선물하는 전통"
스트링 퍼니처 벽선반으로 유명
선반 사이 간격 '완벽 비율' 자랑
모듈형 가구로 수만가지 조합
세대 변해도 사랑받는 가구로


스트링퍼니처는 1949년 시작해 북유럽 가구를 대표하는 브랜드가 됐다. 우리에겐 금속 와이어 패널에 고리로 상판을 끼우는 스타일의 ‘스트링 시스템’ 벽 선반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게 무슨 북유럽 스타일이냐고 되묻는 사람도 있겠지만, 가만히 보면 선반 사이의 간격이 완벽한 비율을 자랑한다. 눈이 편안하고 공간을 안정감 있게 만든다. 당연히 수납력이 좋다. 사용자가 자기 입맛에 맞게 구성을 달리할 수 있는 것 역시 큰 장점이다. 취향에 따라 컬러를 달리할 수 있는데, 아주 튀는 원색의 발랄한 공간을 연출할 수도 있고 원목 색상으로 편안함을 강조할 수도 있다. 고가의 수제 원목 가구와 비교하면 가격도 합리적인 편. 무엇보다 ‘외관’보다는 ‘실용성’을 강조하는 북유럽 스타일에 딱이다.
헬버그가 생각하는 스트링퍼니처는 어떤 브랜드일까.
“한마디로 ‘현대적인 유산’입니다. 75년이라는 긴 역사를 지니고 있지만 세대가 변해도 변함없이 가치를 전해주는 가구거든요. 스트링 시스템은 공간을 차지하는 형식이나 비율이 독특하고, 그 자체로 디자인의 특성을 지니고 있어 시대를 초월하는 가구입니다.”



반대로 마니아를 위한 추천 아이템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타이니 캐비닛’을 꼽았다. 술 한 병 정도 들어가는 아주 작은 캐비닛으로, 1953년 니세 스트링이 디자인했다가 단종됐고 지난해부터 다시 생산하기 시작했다.
“크기가 작아서 귀엽고 책장 위, 거실, 침실 등 여러 곳에서 술과 향수 등을 넣는 용도로 쓸 수 있어요. 다른 브랜드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우리 브랜드의 유산과도 같은 제품이죠.”
“도시의 집은 계속 크기가 작아지고 가구 하나를 들여도 여러 기능을 하는 게 중요해지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왜 좋은 가구를 고집해야 할까. 그는 “좋은 가구는 평생의 즐거움이 될 수 있다”며 “개수를 줄이더라도 기쁨과 즐거움이 될 만한 가구 한두 개라도 투자해 긴 시간 만족감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평생 친구 같은 가구’라는 개념은 그의 개인적인 경험에도 녹아 있다.
“아르네 야콥센이 디자인한 스완체어를 25년 정도 고쳐가면서 사용하고 있어요. 어릴 땐 아버지가 애용하던 한스 베그네르 디자이너의 파파베어 의자 위에서 놀곤 했죠.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에도 저는 그 추억을 안고 지금도 그 파파베어를 천갈이 해가면서 아껴 쓴답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