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교수회가 최근 비례대표후보자 공천을 신청했다 문제가 되자 이를 철회한 홍원화 총장에 대해 사퇴를 촉구하는 입장문을 7일 발표했다.

교수회는 "홍원화 총장이 비례대표 후보자 공천을 신청하였다가 취소하는 일이 발생했다"며 " 신청을 철회하였다고 해서 신청 자체가 없어지지 않는다. 신청 사실이 언론에 보도된 후 철회한 것으로 보아 이는 단순한 실수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교수회는 " 경북대 구성원들은 2020년 10월 21일 제19대 경북대 총장에 취임한 홍원화 교수가 4년간 성실하게 총장직을 수행할 것이라 믿었으나 임기 중 그 믿음을 저버리고 비례대표 후보자 공천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교수회는 "1238명 경북대 교수를 대표하는 제25대 경북대 교수회는 더이상 홍원화 총장을 신뢰할 수 없다. 신뢰받지 못하는 총장은 그 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며 "홍 총장이 빠른 시일 내에 총장직에서 물러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홍 총장의 비례대표 공천 신청사실이 알려지자 최근 경북대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홍 총장이 대통령에게 경북대 의대 정원을 110명에서 250명으로 늘리는 계획을 교육부에 신청하겠다고 말한 것이 개인적인 정치 욕심에서 나왔다는 해석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이에 대해 홍 총장은 7일 사과문을 통해 "최근 의대 정원 증원 추진과 비례대표 신청이 시기적으로 겹치다 보니 많은 정치적 해석을 가져왔으니 두 사안은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홍 총장은 이어 "22대 국회의원 비례대표 신청을 철회했다. 비례대표 후보자 신청과 철회 과정에서 학내 구성원 여러분에게 실망과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오경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