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통계라 아직 유의성은 확보 못해
노보노디스크는 7일(미국시간) 먹는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아미크레틴’의 임상 1상 초기 결과를 발표했다. 알약 형태의 아미크레틴을 1일 1회 복용한 비만환자들은 12주 후 13.1% 체중이 감소했다.
이는 기존 비만약이 임상에서 보인 결과를 상회하는 수치다. 가령 1주마다 피하주사로 맞는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약 ‘위고비’는 68주 동안 진행한 임상(STEP-1)에서 체중이 평균 14.9% 감소했다.
위고비, 젭바운드(제조사 일라이릴리)를 포함해 기존 비만약 중 투약 후 12주차에 10%가 넘는 체중 감소 효능을 보인 약물은 이전까지 없었다. 전문가들은 아미크레틴을 꾸준히 투약할 경우 25% 이상의 체중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아미크레틴은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GLP-1) 수용체와 함께 아밀린 수용체에도 결합하도록 만든 펩타이드 약물이다. GLP-1과 아밀린 모두 공복화 혈당 관리에 영향을 주는 호르몬이다. GLP-1 수용체만 활성화하는 기존 비만약과 비교했을 때 아미크레틴은 새로운 기전을 추가해 효능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의 주목도와는 별개로 이번 중간 결과에서 아미크레틴은 통계적 유의성을 보이진 못했다. 환자 수가 적었기 때문이다. 노보노디스크가 계획 중인 임상 1상 전체 환자수는 144명이나 이번 데이터에는 16명의 단기 결과만이 분석됐다. 통계적 유의성을 확인하기 위해선 더 많은 환자들의 데이터가 나와야 할 것으로 보인다.
노보노디스크는 이외에도 오젬픽의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와 새로운 펩타이드 약물인 카그릴린타이드를 결합한 ‘카그리세마’도 개발 중이다. 오젬픽보다 체중감량이 우수한 주사제 약물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노보노디스크 주가)는 아미크레틴 초기 임상결과를 발표한 뒤, 전일 대비 8.95% 상승한 135.92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