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함께 근무한 김도식-이창근 하남을 경선…부산 북을 4자경선
용인을에 영입인재 이상철 전략 공천…유경준은 수도권 재배치 검토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8일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박일호 후보의 공천을 취소하고, 이 지역구에 박상웅 후보를 추천하기로 했다.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 브리핑에서 "박일호 후보 공천을 취소하고 박상웅 후보를 추천하는 것으로 비상대책위원회에 재의결을 건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박일호 후보는 밀양시장 재직 당시 부적절한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상태로, 공관위가 어제 이해관계자들을 불러 직접 충분히 진술을 들었다"며 "그 결과 이는 국민의힘이 강조해 온 도덕성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사안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박일호 후보는 경선을 통해 지난 1일 공천이 확정됐지만, 경선에서 탈락한 박상웅 후보는 "32년 전 낙선으로 득표율 30%를 감점한 것은 부당한 결정"이라며 법원에 공천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었다.

박상웅 후보는 당에서 중앙연수원 부원장, 인재영입위원, 중앙위원회 부의장 등을 맡았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 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자문위원을 지냈다.
與, 밀양의령함안창녕 박일호 공천취소…박상웅으로 교체
공관위는 또 최근 선거구 획정에서 분구가 결정돼 선거구가 신설된 경기 하남을에는 오세훈 시장의 서울시에서 함께 근무한 김도식 전 정무부시장과 이창근 전 대변인 간 양자 경선을 실시하기로 했다.

마찬가지로 선거구 획정에 따라 신설된 부산 북을은 4자 경선을 하기로 했다.

김형욱 전 국가정보원 사이버안보 및 과학정보총괄기획, 박성훈 전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 손상용 전 부산시의회 부의장, 이수원 전 정의화 국회의장 비서실장이 경쟁한다.

공관위는 경기 용인을에 당 영입 인재로 이 지역 출신인 이상철 전 지상작전사령부 참모장을 우선추천(전략공천)했고, 부천갑에는 김복덕 국민의힘 재정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을 우선추천했다.

전남 여수을에는 김희택 국민의힘 전남도당 대외협력위원장을 단수 추천했다.

한편, 공관위는 서울 강남병에 고동진 전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을 우선추천하면서 컷오프된 현역 유경준 의원의 수도권 재배치를 논의하기로 했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기자들에게 "유 의원이 '시스템 공천'에 대한 입장을 바꿨고 이의 신청도 하지 않기로 했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여러 사정을 고려해 그 분에 대해 공관위에서 추가적인 논의를 할 것 같다"고 했다.

공관위는 대구 중·남구 공천이 확정된 도태우 후보가 과거 '5·18 북한 개입설'을 주장한 데 대해선 크게 문제 없다고 판단했다.

장 사무총장은 "공직후보자가 되기 전 어떤 사안에 대해 개인적인 의견은 가질 수 있지만 공직후보자가 되면 그 책임과 무게감이 있기 때문에 신중한 언행을 할 걸로 기대하고, 당의 공직후보자가 된 만큼 당의 공식 입장을 고려하며 정치 활동을 할 걸로 기대한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그런 것을 충분히 검토했는데, 우리는 발언의 다양성을 중시하는 당이니까 그 다양한 의견을 존중했다"며 "또 후보가 되면 당의 전체 가치라든가 이런 걸 중요시해 나갈 거니까 저희는 별로 문제 없다고 봤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그러면서 공천을 받은 후보자들에게 "후보자로 확정됐을 때 개인 소신 때문에 공천 과정에 관한 여러가지 부정적인 말이라든가, 국민의힘의 전체적인 방향과 다른 이야기를 해서 본질적으로 우리 국민의힘 후보로서 계속 유지하기가 어렵다고 생각되는 사안이 있는 경우 엄중 조치할 계획"이라고 경고했다.

공관위는 부산 연제 경선에서 김희정 전 의원에게 패배한 이주환 의원이 재경선하게 해 달라며 이의신청을 한 건은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