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들 어떡해" 오열한 母…김포 9급 공무원 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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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의성 민원에 시달리다가 숨진 김포시 소속 9급 공무원 A(39)씨의 어머니는 이같이 말하며 오열했다.
발인식이 끝난 뒤 고인의 시신을 실은 운구차는 고인의 생전 근무지인 김포시청으로 이동했고 유가족과 동료 공무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제가 진행됐다.
유가족과 고인의 동료들은 눈물로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A씨의 어머니는 "우리 아들 어떡하느냐"며 울었고, 이를 지켜보던 A씨의 동료들도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지난달 29일 김포 도로에서 진행된 포트홀(도로 파임) 보수 공사와 관련해 차량 정체가 빚어지자 항의성 민원을 접한 것으로 확인됐다. 민원인들은 새벽에도 김포시청으로 항의 전화를 했고, A씨는 휴대전화로 당직 근무자의 연락을 받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A씨의 신상이 온라인 카페 등을 통해 퍼지기도 했다. 실명과 소속 부서, 직통 전화번호 등이었다. 이와 함께 "차량 정체에도 집에서 쉬고 있을 것", "멱살 잡고 싶다", "공사 승인하고 집에서 쉬고 계신 분이랍니다" 등 A씨를 향한 비난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포시는 악성 민원으로 인한 심적 부담감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온라인 카페 네티즌들을 경찰에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포시청 공무원 노동조합도 성명서를 내고 "개인 신상 좌표 찍기 악성 댓글과 화풀이 민원에 생을 마감한 지금의 상황이 참담하다"며 "노조는 유족의 의견을 존중하며 법적 대응 등 유족의 결정에 따라 시와 힘을 합쳐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