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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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약 두달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원화 가치는 상승)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 등이 최근 내놓은 미국의 통화·재정정책 관련 언급에 반응한 것으로 파악된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원10전 내린 1319원80전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1월12일(1313원50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5원90전 내린 1325원으로 개장했다. 장중 낙폭을 키워 장 마감 직전 1310원대로 내려섰다.

이날 환율 하락은 미국 달러화 가치가 내린 데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부자 증세'를 통해 연방 재정적자를 3조달러 축소하겠다고 밝힌 점이 주요 변수로 부각됐다. 이에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하는 등 위험선호 심리 강화 흐름이 나타나면서 원화 강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날 밤에는 파월 의장이 의회 청문회에서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해 뉴욕 증시가 호조를 보였다. 유럽중앙은행(ECB)도 기준금리를 연 4.50%로 동결하면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7%에서 2.3%로 하향 조정해 금리 인하 기대를 높였다.

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92원12전에 거래됐다. 전날 같은 시간 기준가(896원38전)보다 4원26전 떨어진 수준이다.

국고채 금리는 미 국채 금리 하락 영향 등을 반영해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5%포인트 내린 연 3.271%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연 3.334%로 0.065%포인트 하락했다. 5년물과 2년물은 각각 0.058%포인트, 0.038%포인트 하락해 연 3.306%, 연 3.382%에 마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