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연설서 "대만해협 평화 수호"…트럼프 對中 정책엔 "발언만 거칠었다"
태평양 동맹 거론하며 한국 언급…3년 연속 국정연설서 북한 거론 '패스'
바이든 "불공정한 中 경제관행 맞설 것"…中 "경쟁관계 아냐"(종합2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대(對)중국 관계와 관련, "우리는 중국의 불공정한 경제 관행에 맞서고 있으며 대만 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밤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한 국정연설을 통해 "우리는 중국과의 경쟁을 원하지, 분쟁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나는 태평양에서 인도, 호주, 일본, 한국, 도서국 등과 동맹과 파트너십을 재활성화했다.

나는 미국의 최첨단 기술이 중국의 무기에 사용될 수 없도록 확실히 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을 포함한 구체적 국가들에 대한 거명은 백악관 홈페이지 등을 통해 배포된 원고에는 없었으나 애드리브로 거론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자신과 11월 대선에서 맞붙을 예정인 공화당 소속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내 전임자는 중국에 대한 거친 발언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할 생각을 못 했다"며 자신과 비교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이나 다른 나라와 21세기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위치에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 국정 연설과 관련, 중국은 미중 관계를 '경쟁'으로 봐선 안 된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재확인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8일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늘 중미 관계는 네가 지고 내가 이기는 것, 네가 흥하고 내가 쇠하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고 생각해왔다"며 "우리는 '경쟁'으로 중미 관계를 정의하는 것과 중국에 대해 공격·먹칠하는 것, 미국이 경쟁의 기치를 들고 중국의 정당한 발전 권리를 제한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마오 대변인은 "중국은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중 누가 중국에 가장 강한 태도를 보였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미소를 보인 뒤 "미국의 각 대통령에 대해선 논평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 국정연설에서도 북한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2021년 취임한 바이든 대통령은 2022년 및 지난해 국정연설에서도 북한을 거론하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