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바흐, 옛 SM사옥 통임대…세계 첫 전용 전시장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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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카 韓서 얼마나 잘 팔리길래
서울 압구정동 옛 SM사옥 부지는 요즘 공사가 한창이다. 이곳에 들어설 3층짜리 건물의 주인공은 메르세데스벤츠의 최고급 브랜드 ‘마이바흐’. 본사가 차값만 3억원이 넘는 이 브랜드의 ‘글로벌 1호 전용 전시장’을 서울로 낙점한 데 따른 것이다. 마이바흐, 롤스로이스, 벤틀리 등 세계 3대 럭셔리카 브랜드가 한국 시장을 잡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럭셔리카를 찾는 한국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어서다.
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오는 6월 말 옛 SM사옥 부지에 연면적 1983㎡ 규모의 마이바흐 전용 전시장을 열기로 했다.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 소유 부지에 메르세데스벤츠 딜러사인 더클래스효성이 건물을 짓고 전시장도 운영한다. 이 브랜드가 ‘마이바흐 온리(only)’ 매장을 여는 건 세계에서 이곳이 처음이다.
롤스로이스도 한국 시장 공략에 힘을 주기로 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 처음으로 올 상반기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맞춤 제작 차량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인 ‘프라이빗 오피스’를 열기로 한 것. 이곳에선 일반 전시장에선 선택할 수 없는 특별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완벽한 맞춤 제작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지난해 미국에서 공개된 맞춤 제작 차량 ‘라로즈 누아르’는 대당 2500만달러(약 335억원)에 이른다. 롤스로이스는 지난해 6월 첫 전기차 스펙터(6억2200만원)를 한국에서 가장 먼저 공개하기도 했다.
벤틀리는 한국 추상화가인 하태임 작가와 협업한 컨티넨탈GT의 ‘코리아 에디션’(4억7000만원)을 26일 처음 공개한다. 벤틀리는 지난해 3월 플래그십 전시장을 청담동 5층 건물에 마련했다. 벤틀리 관계자는 “유행을 선도하는 한국의 플래그십 전시장은 향후 세워질 세계 벤틀리 전시장의 콘셉트를 가장 먼저 구현한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럭셔리카의 진격은 국내 수입차 구매 트렌드 변화와 관련이 있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팔린 1억5000만원 이상 수입차 판매량은 2만6722대로 2019년(8009대) 대비 약 세 배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수입차 판매대수 중 고가 차량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3.2%에서 12.2%로 확대됐다.
국내에서 럭셔리카가 얼마나 많이 팔리는지는 인구 대비 판매량을 보면 알 수 있다. 마이바흐는 지난해 2596대 팔려 1만9770명당 1대꼴이었다. 전체 판매량으론 중국(1만7300대)에 밀리지만, 인구 대비 판매량(8만1483명당 1대)으로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지난해 각각 810대와 276대 판매된 벤틀리와 롤스로이스도 마찬가지다. 반면 중고가(5000만~7000만원대) 수입차 판매량은 줄어드는 모양새다. 지난해 판매량은 6만5612대(비중 29.9%)로 2019년 9만5679대(39.0%)보다 크게 감소했다. 비슷한 가격대의 제네시스와 테슬라 등으로 갈아탄 여파란 분석이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국은 중저가 차량보다 고급 수입차가 먼저 들어올 정도로 과시욕이 강한 사회”라며 “최근 들어 초고소득층을 중심으로 차별화를 위해 물량은 적고 가격이 높은 럭셔리카를 찾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오는 6월 말 옛 SM사옥 부지에 연면적 1983㎡ 규모의 마이바흐 전용 전시장을 열기로 했다.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 소유 부지에 메르세데스벤츠 딜러사인 더클래스효성이 건물을 짓고 전시장도 운영한다. 이 브랜드가 ‘마이바흐 온리(only)’ 매장을 여는 건 세계에서 이곳이 처음이다.
롤스로이스도 한국 시장 공략에 힘을 주기로 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 처음으로 올 상반기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맞춤 제작 차량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인 ‘프라이빗 오피스’를 열기로 한 것. 이곳에선 일반 전시장에선 선택할 수 없는 특별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완벽한 맞춤 제작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지난해 미국에서 공개된 맞춤 제작 차량 ‘라로즈 누아르’는 대당 2500만달러(약 335억원)에 이른다. 롤스로이스는 지난해 6월 첫 전기차 스펙터(6억2200만원)를 한국에서 가장 먼저 공개하기도 했다.
벤틀리는 한국 추상화가인 하태임 작가와 협업한 컨티넨탈GT의 ‘코리아 에디션’(4억7000만원)을 26일 처음 공개한다. 벤틀리는 지난해 3월 플래그십 전시장을 청담동 5층 건물에 마련했다. 벤틀리 관계자는 “유행을 선도하는 한국의 플래그십 전시장은 향후 세워질 세계 벤틀리 전시장의 콘셉트를 가장 먼저 구현한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럭셔리카의 진격은 국내 수입차 구매 트렌드 변화와 관련이 있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팔린 1억5000만원 이상 수입차 판매량은 2만6722대로 2019년(8009대) 대비 약 세 배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수입차 판매대수 중 고가 차량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3.2%에서 12.2%로 확대됐다.
국내에서 럭셔리카가 얼마나 많이 팔리는지는 인구 대비 판매량을 보면 알 수 있다. 마이바흐는 지난해 2596대 팔려 1만9770명당 1대꼴이었다. 전체 판매량으론 중국(1만7300대)에 밀리지만, 인구 대비 판매량(8만1483명당 1대)으로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지난해 각각 810대와 276대 판매된 벤틀리와 롤스로이스도 마찬가지다. 반면 중고가(5000만~7000만원대) 수입차 판매량은 줄어드는 모양새다. 지난해 판매량은 6만5612대(비중 29.9%)로 2019년 9만5679대(39.0%)보다 크게 감소했다. 비슷한 가격대의 제네시스와 테슬라 등으로 갈아탄 여파란 분석이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국은 중저가 차량보다 고급 수입차가 먼저 들어올 정도로 과시욕이 강한 사회”라며 “최근 들어 초고소득층을 중심으로 차별화를 위해 물량은 적고 가격이 높은 럭셔리카를 찾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