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쉿” 선거법 재판 출석한 李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면서 지지자들에게 손짓하고 있다.  /연합뉴스
< “쉿” 선거법 재판 출석한 李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면서 지지자들에게 손짓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일 “민주당의 공천은 시스템에 의한 ‘혁신 공천’”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공천 갈등으로 당 지지율이 하락하자 이 대표가 나서서 공천 과정을 포장하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혁신 공천을 넘어서 공천 혁명을 이루고 있다”며 “진통이 있었지만, 그 결과와 옥동자에 대해 (국민이) 평가하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불가피한 진통을 탄압이니 분열이니 내홍이니 몰면서 여론을 호도했다”며 역공을 시도했다.

이 대표는 지난 5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새 인물이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역할을 하길 바라지 않냐. 혁신 공천을 원하지 않냐”며 ‘공천 치켜세우기’를 시작했다.

민주당 후보 지원 유세를 위해 뒤이어 찾은 서울 양천구 목동깨비시장과 경기 양평군 강상면 일대에서도 “정치 변화를 원하는 열망에 부응하기 위한 불가피한 산통”이라며 ‘비명(비이재명계)횡사’로 불리는 공천을 정당화했다.

공천관리위원회 인사들도 이 대표의 발언에 힘을 실었다. 임혁백 공관위원장은 이날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의 시스템 공천을 통해 혁신과 통합을 달성했다”며 “경선 지역의 현역 교체율은 역대 최고인 45%에 이르렀다”고 자랑했다.

공천 문제와 관련된 지적은 인정하지 않았다. ‘심사 결과가 투명하지 못해 공천 파동이 일어났다’는 비판에 대해 임 위원장은 “시스템에 따른 것”이라며 “인위적으로 (결과를) 보여주고 말고 할 수가 없다”고 했다. 비명계를 상대로 ‘막말 논란’을 일으킨 친명(친이재명)계는 두둔했다. 임 위원장은 비명계를 ‘배신자’라며 날을 세운 김우영 후보(서울 은평을)에 대해 “막말 논란이 없었다”고 했다.

‘친명 공천’은 이날도 계속됐다. ‘대장동 변호사’로 알려진 김동아 변호사가 성치훈 전 청와대 행정관을 대신해 전략선거구로 지정된 서울 서대문갑의 최종 경선 후보 3인에 올랐다. 검사 출신이자 ‘이재명 호위무사’로 불리는 양부남 민주당 법률위원장도 광주 서구을 경선에서 이겨 공천을 확정 지었다.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