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교육부, '군인 자녀 자율형 공립고' 협약 체결
파주 한민고 모델로 다른 지역에도 군인자녀 고교 설립 추진
경기도 파주에 처음 설립된 군인 자녀 학교인 한민고를 모델로 다른 지역에도 군인 자녀를 위한 고교 설립이 추진된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과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11일 오후 한민고에서 만나 군인 자녀를 위한 자율형 공립고 설립을 추진한다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신설 고교는 신흥 명문고로 자리 잡은 한민고를 모델로 한다.

그러나 기숙형 사립고인 한민고와 달리 지방자치단체가 설립, 경영하는 자율형 공립고 형태이다.

지자체와 지역 교육청의 예산 지원을 받으면서도 학교 운영의 자율성이 보장되고 교원의 100%를 초빙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국방부와 교육부는 기존 고교 중에서 신청받아 군인 자녀 자율형 공립고를 선정해, 2026년부터 신입생을 받을 계획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춘천과 포항, 영천 등 지역에서 이미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근무지를 자주 옮기는 군인의 직업적 특성을 고려해 기숙사 시설을 갖춘 고교를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숙사가 있어야 부모가 근무지를 옮겨도 군인 자녀가 전학을 가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한민고는 리더십을 길러주거나 각종 외국어를 배울 수 있는 방과 후 프로그램이 350여개에 달하며, 입시 실적도 우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순직 군인 자녀도 선발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한민고의 한 학년당 학생 수는 약 350명으로, 이 중 70%는 전국에서 근무하는 군인의 자녀이며, 30%는 경기도 소재 중학교 졸업생 중 선발한다.

국방부와 교육부는 새로 지정될 군인 자녀 자율형 공립고도 전국 단위로 군인 자녀들을 모집하고 학교 소재 광역지자체 거주 일반 학생도 선발할 계획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직업군인 중 절반은 읍·면 단위에서 근무하며, 79%는 복무 중 10번 이상 이사한다.

이 때문에 군인 자녀 중 초등학생 때만 2번 이상 전학을 하는 경우가 50%에 달하며, 자녀 교육을 위해 별거 중인 군인 가족도 25%에 달한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군인 자녀에게 가장 큰 어려움인 열악한 교육여건을 개선하려는 국방부의 의지와 교육부의 자율형 공립고 정책의 취지가 부합했다"며 "군인 자녀들의 안정적인 교육지원을 위해 교육부와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