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만 샀어도 돈 벌었을텐데"…한은이 '금' 안 사는 이유 [강진규의 BOK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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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치솟을 때 2000톤 더 산 중앙은행
한은은 왜 안 샀나
한은은 왜 안 샀나

앞다퉈 금 사는 신흥국 중앙은행
12일 세계금협회(World Gold Council)에 따르면 전 세계 중앙은행은 지난 1월 39톤의 금을 외환보유액에 추가했다. 전 세계 중앙은행은 지난 2022년 1081.9톤, 작년 1037.4톤을 매입한 데 이어 올들어서도 매입세를 이어갔다.
금 가격이 뛰는 것은 미국의 금리 인하 신호에 따라 달러화 가치가 하락해서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으로 경제 블록화가 나타나면서 일부 국가에서 달러화가 안전자산이 아닐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진 것도 중국 등이 금 매입을 늘린 요인으로 꼽힌다. 중앙은행들은 세계금협회의 설문조사에서 "금의 가치가 오르고 있고, 자산의 다각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금 매입의 이유라고 밝혔다.
11년째 금 안사는 한국은행
이같은 중앙은행의 '골드 러시'에도 한국은 조용하다. 한국은행은 지난 2011~2013년 금을 90톤 매입한 이후 더이상 금 매입에 나서지 않고 있다. 지난해 금 보유에 관한 리포트를 내면서도 "금을 추가로 매입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그때만 샀어도 돈 벌었을텐데"…한은이 '금' 안 사는 이유 [강진규의 BOK워치]](https://img.hankyung.com/photo/202403/02.34500545.1.jpg)
하지만 한은의 금 매입 이후 가격은 폭락하기 시작했다. 2014년 1100달러대로 하락한 이후 2018년까지 1100~1300달러 사이에서 움직였다. 2015년 국회 국정감사에선 평가손실이 1조8000억원에 달한다는 비판까지 나왔다. 최근 금값이 폭등하면서 11년전 산 금이 수익구간으로 진입했지만 연평균 수익률은 1~2% 안팎에 머무는 것으로 계산된다. 이런 전례를 감안하면 고점이라고 평가하는 지금 상황에서 한은이 금 매입에 나서는 것은 어려워보인다.
한은은 금이 단기간 유동화하기 어려운 자산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금은 최후의 수단이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금을 매각할 경우 국가경제 자체가 흔들린다는 신호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세계금협회의 데이터를 봐도 쉽게 금을 사고파는 중앙은행은 대부분 신흥국 중앙은행들이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