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경기 수원시 지동못골시장에서 상인연합회 간담회를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경기 수원시 지동못골시장에서 상인연합회 간담회를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역구 인사 도중 국민의힘 지지자를 비하하는 의미인 '2찍'이라는 표현을 쓴 데 대해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인종차별에 준하는 망발"이라고 지적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주권자 국민을 얼마나 우습게 봐야 저런 소리가 나오는지 참 한심스럽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한 위원장은 "친목 모임 같은 데서 (일반인이) '어디 출신이시냐', '고향이 어디시냐'고 묻는 것과 주류 정치인이 대화하다가 자기를 안 찍을 것 같은 시민에게 '혹시 고향이 그쪽 아니세요'라고 묻는 것의 맥락 차이는 굉장히 크다"고 비판했다.

그는 "만약 제가 어떤 시민을 보고 '혹시 1찍 아니냐'고 했다면 정말 큰일 났을 텐데, 우리는 이 대표의 막말과 천박한 언행에 너무 익숙해져 있는 것 같다"며 "그런 것에 익숙해진다는 게 참 서글픈 일이고, 정말 해로운 정치"라고 재차 비난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대 총선을 한 달여 앞둔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마치고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대 총선을 한 달여 앞둔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마치고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앞서 이 대표는 지난 8일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주민에게 인사하던 중 한 고깃집에서 만난 손님들에게 "설마 '2찍' 아니겠지?"라고 말했다. 이 장면은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다.

'2찍'은 지난 대선에서 기호 2번인 윤석열 대통령에게 투표한 여권 지지자를 향한 멸칭이다. 주로 야권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쓰인다.

이 대표는 지난 9일 논란이 거세지자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상대 당을 지지하는 국민도, 민주당을 지지하는 국민도 모두 똑같은 주권자이고 이 나라의 주인"이라며 "대단히 부적절한 발언에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