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춘천에 수열에너지 클러스터 조성…3600억 투입"
정부가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에 81만6000㎡ 규모의 국내 첫 수열에너지 클러스터를 2027년까지 조성한다. 정부는 이번 수열에너지 기반의 데이터산업단지 조성을 기점으로 강원이 명실상부한 데이터센터 거점 수도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11일 강원특별자치도청에서 '민생을 행복하게, 강원의 힘'을 주제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강원특별자치도의 주력 산업을 디지털, 바이오 기반의 첨단산업으로 재편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사진=강원특별자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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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열에너지 클러스터 사업은 소양강댐의 차가운 심층수를 활용해 데이터센터의 냉방과 스마트팜 첨단농업단지의 난방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총 36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인공지능(AI) 보급이 확산되면서 수요가 급증한 ‘데이터센터’ 장비들은 작동 과정에서 엄청난 열기를 내뿜으며 열에도 취약한 탓에 냉방 시설이 필수적이다. 소양강댐 심층수를 냉방 수열원으로 이용할 경우 냉방 전력 소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열에 의해 데워진 용수는 스마트팜 등으로 다시 난방 에너지로 재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소양강댐은 우리나라 최대 용량인 29억톤의 저수 용량을 자랑한다.

춘천시에는 2011년 더존 디클라우드센터, 2013년 네이버 데이터센터, 2019년 삼성SDS 데이터센터가 들어서 있는 상황이다.

윤 대통령은 강원을 세계적인 데이터산업의 메카로 육성할 경우 향후 30년간 7300여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민간 기업이 토지를 조성·개발해 산업·연구·주거·문화 등 복합도시를 조성하는 ‘춘천 기업혁신파크’ 선도 사업도 추진한다. 윤 대통령은 "기업혁신파크 조성으로 춘천이 바이오와 IT분야의 성장 거점으로 거듭나면서 4만 명 이상의 일자리 등 6조원 이상의 경제효과가 창출될 수 있을 것"이라며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