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유로 프로젝트 이니셔티브' 추진하는 伊마엔차 현지 르포 '보증금·개보수' 조건에 집값 단돈 '1유로'…전 세계 주목 속 지역 활력 찾아가
이탈리아 로마에서 차량으로 약 1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마엔차는 인구가 3천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 작고 조용한 도시다.
유적지가 널린 이탈리아 다른 도시들과 비교하면 전망이 좋다는 것 외 큰 특색이 없는 이 도시는 젊은 층이 더 큰 도시로 빠져나가는 인구소멸의 문제를 겪고 있다.
이에 클라우디오 스펠두티 마엔차 시장은 2021년 20%에 달하는 방치된 빈집을 단돈 '1유로'(약 1천400원)에 판매할 수 있도록 시가 중개하는 '1유로 프로젝트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파비오 디 지로라모 시의원이 고안한 이 프로젝트는 마엔차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돼 조용한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8일(현지시간) 행정안전부 공공행정협력단이 방문한 마엔차는 산악지대에 자리해 접근성은 떨어졌으나, 그만큼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전망을 자랑하는 도시였다.
스펠두티 시장과 지로라모 시의원을 비롯한 마엔차 관계자들은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단장을 맡은 공공행정협력단이 도착하자 "외국에서 장관급 인사가 시를 방문한 것이 처음"이라며 흥분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1유로 프로젝트'에 관한 설명을 들은 후 스펠두티 시장의 안내를 받아 굽이진 골목을 걷다 보니 조만간 매물로 나올 예정인 빈집 한 채가 등장했다.
'1유로 프로젝트'에 매물로 나오는 빈집은 대부분 사람이 살 수 없을 정도로 폐허인 상태였다.
상속이나 증여로 본인도 모르게 소유권을 취득하거나 소유자가 다수인 경우 등의 이유로 방치된 주택들이었기 때문이다.
공공행정협력단이 처음 방문한 집도 겉으로는 깨끗한 상태였으나, 안에는 오래도록 사람이 살지 않은 탓에 가구가 부서진 채 흙더미 위에서 나뒹굴고 있었다.
중세 시대 유명한 신학자인 토마스 아퀴노스 (1225∼1274년)가 살아생전 방문했을 정도로 역사가 오래된 도시인 만큼 집의 형태는 중세 시대의 고택 모습 그대로 보존돼 있었다.
지로라모 시의원은 "빈집 구매자는 집은 1유로에 살 수 있으나 3년 안에 건물 개보수에 착수하고 공사 완료 후 돌려받을 보증금 5천 유로(약 720만원)를 내야 한다"며 "단순히 주택 거래를 중개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시설로 재탄생시키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골목길을 따라 눈에 들어온 곳은 2021년 처음 공고돼 매매에 성공한 빈집이었다.
아래위로 나란히 위치한 2개의 빈집은 이탈리아 건축가가 모두 구매해 리모델링으로 하나의 집을 만든 후 가족과 실거주할 예정이라고 했다.
다만 한 집은 소유주가 포르투갈로 이민을 갔고, 다른 집은 소유주가 19명에 달하는 등 명의 이전을 하는데 시일이 오래 걸려 아직도 거래가 진행 중이다.
매매가 됐어도 여전히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채 방치된 이유였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아름다운 전경만이 리모델링 후 이 집이 어떤 모습으로 재탄생할지 상상할 수 있게 했다.
스펠두티 시장은 "우리의 목표는 마엔차 등 숨어 있는 보석 같은 소도시들을 살려 이탈리아의 문화를 온전히 빛나게 하는 것"이라며 "인구 유입 및 관광 활성화 등 경제적인 목적도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역사와 전통을 되살리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공공행정협력단을 맞이한 마엔차시 시민 중에는 '1유로 프로젝트'를 계기로 마엔차를 방문했다가 마엔차에 반해 빈집이 아닌 다른 집을 구매해 살고 있는 미국인 여성 감독도 있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마엔차가 널리 알려진 덕분에 지난 2년간 27개 집이 팔렸고, 이중 최소 6개를 외국인이 구매했다.
마엔차가 속한 라티나 주의 마우리지오 팔코 최고행정관은 "절차가 복잡해 아직 첫 공고도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관심이 큰 만큼 장기적으로는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며 "해외에서도 도시끼리 자매결연을 하거나 기업이 이전하는 등 협력 관계를 맺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바랐다.
마엔차를 둘러본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해외의 다양한 빈집 프로젝트 사례들이 한국의 빈집을 새로운 삶의 터전으로 바꾸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상민 장관은 "한국도 전국적으로 빈집이 13만 2천 호가 넘는다"며 "마엔차 지역의 빈집 활용 사례를 살펴보고 우리나라의 빈집 정비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빈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이 설 연휴 기간 통신사와 협업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주요 신종 스캠(사기)에 대한 예·경보를 발령한다.경찰청은 11일 설 명절을 맞아 신종 스캠 범죄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며 이같이 밝혔다.경찰은 피싱범의 연락을 초기에 과감히 끊어버리는 것이 확실한 예방법으로 보고 의심스러운 전화나 메신저 대화는 즉시 종료하자는 대국민 행동 캠페인 ‘어서 끊자’도 실시한다.지난 3일 업무협약을 체결한 한국도로교통공단 tbn 교통방송 라디오를 통해 명절 기간 귀성·귀경길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캠페인을 진행한다.또 KB금융과도 협력해 전국 840여개 KB국민은행과 KB증권 영업점 텔레비전, 주요 계열사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캠페인 영상을 지속해서 송출할 예정이다.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자기 집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운다며 실내 흡연 사실을 공공연하게 알린 한 흡연자가 공분을 사고 있다.11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분노 주의 흡연 관련 공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해당 글에는 한 아파트 게시판에 올라온 것으로 추정되는 안내문을 촬영한 사진이 한 장 첨부됐다.안내문 작성자는 "안녕하세요. 815호입니다. 우리 집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운다. 담배 냄새가 난다면 이웃집 분들은 급히 베란다 창문을 닫아 주시기 바란다"고 적었다.실내 흡연을 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815호 입주민이 이웃 세대로부터 담배 냄새가 난다는 항의를 받자 이러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글을 본 이들은 "공동주택 실내 흡연은 정말 하지 말아야 한다", "불법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정말 815호 입주민이 쓴 게 맞냐? 피해 세대가 쓴 것 아니겠나"라는 의견도 내놨다.'세대 내 흡연'은 환풍구를 타고 각 세대로 침투할 수 있어 이웃 간 갈등의 원인이 되곤 한다. 그러나 법적으로 이를 제재할 수 있는 수단은 없는 실정이다.국민건강증진법에 따라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공동주택에서 복도·계단·엘리베이터·지하 주차장 등 공용 공간은 입주민 과반수 동의가 있을 경우 금연 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다. 그러나 발코니나 화장실 등 세대 내부 흡연에 대해서는 별도의 강제 규제가 없다.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