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투자자가 꽂힌 K스타트업 2배 늘었다…콘텐츠·헬스케어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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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해외자금 유치에 성공한 국내 스타트업들이 늘었다. 얼어붙은 벤처투자 시장에 해외자금이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일 벤처투자 플랫폼 더브이씨에 따르면 지난 1~2월 해외 기업·기관이 한국 스타트업에 투자를 집행한 건수는 32건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9건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 기간 해외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들의 총 투자유치액도 1774억원으로 전년(745억원)보다 불었다.
벤처 혹한기를 맞아 크게 줄었던 해외 벤처자금 유입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지난해 해외 투자자들의 국내 스타트업 투자 건수는 120건. 2021년(241건), 2022년(257건)에서 반토막난 수준이었다. 벤처캐피털(VC) 업계 관계자는 “금액 기준으로 봐도 지난해엔 해외 VC들의 국내 투자가 주춤했다”며 “올 초 다시 좋은 사례가 나오고 있는 건 시장에 긍정적 신호”라고 평가했다.
멘탈 헬스케어 플랫폼 회사인 유쾌한프로젝트는 이날 미국 실리콘밸리 기반 VC인 500글로벌의 자금을 유치했다고 밝혔다. 교육 실습 플랫폼 기업 엘리스그룹도 최근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의 벤처투자 자회사인 버텍스그로쓰의 투자를 받는 데 성공했다. 여행 플랫폼 마이리얼트립은 지난 1월 글로벌 투자사 BRV캐피탈매니지먼트와 프랑스 VC인 코렐리아캐피탈 등으로부터 756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K콘텐츠와 헬스케어 분야에 해외 투자사들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지난해 해외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을 전수 분석한 결과 지난해 기준 해외 투자를 가장 많이 받은 스타트업 산업군은 콘텐츠였다. 실리콘밸리 VC 앤드리슨호로위츠의 주도로 700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한 지식재산권(IP) 인프라 기업 스토리프로토콜이 대표적이다.
헬스케어 영역에서도 암 진단 솔루션을 개발한 지놈인사이트테크놀로지, 심혈관질환 소프트웨어 회사인 메디웨일 등이 해외 투자사의 선택을 받았다.
국내 벤처시장에 해외자금 유치를 더 늘리기 위해선 제도 보완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윤건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은 “기업가치 조정 때 기존 투자사와 신규 투자사 간 갈등이 생길 수 있는데 후기 투자자들의 힘이 막강한 미국과는 달리 한국은 기존 투자사의 영향력이 크다”며 “이 부분이 보완돼야 해외 투자자들이 한국에 매력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출자자(LP)들이 국내 VC에 자금을 넣을 때 펀드 수익률 등 구체적인 통계가 부족해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11일 벤처투자 플랫폼 더브이씨에 따르면 지난 1~2월 해외 기업·기관이 한국 스타트업에 투자를 집행한 건수는 32건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9건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 기간 해외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들의 총 투자유치액도 1774억원으로 전년(745억원)보다 불었다.
벤처 혹한기를 맞아 크게 줄었던 해외 벤처자금 유입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지난해 해외 투자자들의 국내 스타트업 투자 건수는 120건. 2021년(241건), 2022년(257건)에서 반토막난 수준이었다. 벤처캐피털(VC) 업계 관계자는 “금액 기준으로 봐도 지난해엔 해외 VC들의 국내 투자가 주춤했다”며 “올 초 다시 좋은 사례가 나오고 있는 건 시장에 긍정적 신호”라고 평가했다.
멘탈 헬스케어 플랫폼 회사인 유쾌한프로젝트는 이날 미국 실리콘밸리 기반 VC인 500글로벌의 자금을 유치했다고 밝혔다. 교육 실습 플랫폼 기업 엘리스그룹도 최근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의 벤처투자 자회사인 버텍스그로쓰의 투자를 받는 데 성공했다. 여행 플랫폼 마이리얼트립은 지난 1월 글로벌 투자사 BRV캐피탈매니지먼트와 프랑스 VC인 코렐리아캐피탈 등으로부터 756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K콘텐츠와 헬스케어 분야에 해외 투자사들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지난해 해외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을 전수 분석한 결과 지난해 기준 해외 투자를 가장 많이 받은 스타트업 산업군은 콘텐츠였다. 실리콘밸리 VC 앤드리슨호로위츠의 주도로 700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한 지식재산권(IP) 인프라 기업 스토리프로토콜이 대표적이다.
헬스케어 영역에서도 암 진단 솔루션을 개발한 지놈인사이트테크놀로지, 심혈관질환 소프트웨어 회사인 메디웨일 등이 해외 투자사의 선택을 받았다.
국내 벤처시장에 해외자금 유치를 더 늘리기 위해선 제도 보완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윤건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은 “기업가치 조정 때 기존 투자사와 신규 투자사 간 갈등이 생길 수 있는데 후기 투자자들의 힘이 막강한 미국과는 달리 한국은 기존 투자사의 영향력이 크다”며 “이 부분이 보완돼야 해외 투자자들이 한국에 매력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출자자(LP)들이 국내 VC에 자금을 넣을 때 펀드 수익률 등 구체적인 통계가 부족해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