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위협 대응능력 강화"…태평양 억제력 이니셔티브도 99억달러 편성 3대 핵전력 현대화·극초음속 미사일 박차…우크라에 3억달러 안보지원 국방예산, 물가상승률 고려시 실질적으론 마이너스 분석…"예산 늘려야"
미국 국방부가 11일(현지시간) 공개한 2025회계연도(2024년 10월~2025년 9월) 국방예산안에 대만에 대해 이른바 '우크라이나 방식'으로 무기를 지원하는 예산이 처음으로 포함됐다.
미국은 인도·태평양 억제력 강화를 위한 예산도 이전보다 증액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전략폭격기, 핵잠수함와 같은 이른바 3대 핵전력의 현대화도 가속하는 등 국가안보전략(NSS)상 유일한 전략적 경쟁자인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예산을 대폭 반영했다.
다만 여야간 세출 상한 합의에 따라 국방예산 요청안이 마련되면서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국방예산 자체는 이전보다 줄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첨단 전투기 도입 등의 사업은 규모가 축소됐다.
◇ 대만에 미군 보유 무기 지원 예산 포함…태평양 억제력 예산도 증액 국방부는 대만을 위한 '대통령 사용 권한'(PDA)용 예산 5억달러(6천565억원)를 처음으로 포함했다.
이는 의회가 2023 회계연도 국방수권법에 PDA를 통해 매년 10억달러의 군사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한 데 따른 것이다.
PDA는 대통령이 의회의 별도 허가 없이 미군이 보유하고 있는 군 물자를 이전할 수 있도록 하는 권한이다.
무기를 발주해서 지원하는 방식에 비해 재고가 있는 물품을 제공하기 때문에 빠른 지원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미국은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할 때 PDA 방식도 사용하고 있다.
캐슬린 힉스 부장관은 브리핑에서 "5억 달러보다 더 많이 했으면 좋았겠지만 예산 증액 한도를 고려할 때 좋은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또 태평양 억제력 이니셔티브(PDI)에 99억달러를 배정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인 2024회계연도(91억달러) 때보다 8억달러가 증가한 것이다.
여기에는 괌 방어 지원을 위한 탄도 미사일 방어 활동, 훈련·교육·사이버 작전 기술 지원·무인 시스템 배치 증가 등이 포함된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나아가 미 육군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2025회계연도에 전년보다 2개 많은 모두 11개의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은 성명에서 "이번 요청은 더 공격적으로 위협을 제기하는 중국에 맞춰 미국을 방어하기 위한 우리의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우리는 미국이나 동맹·파트너 국가에 대한 침략을 억제하는 데 다 나은 태세를 갖추게 될 것이며 필요시 분쟁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준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핵전력 현대화에 492억달러 투입…극초음속 미사일도 박차 국방부는 3대 핵전력 현대화를 위해 2025회계연도 예산안에 492억달러를 배정했다.
구체적으로 ▲ 콜롬비아급 탄도미사일 잠수함 99억달러 ▲ B-21 전략 폭격기 프로그램의 지속적 개발 및 조달에 53억달러 ▲ 센티넬 프로그램에 37억 달러가 각각 투입된다.
이 가운데 센티넬 프로그램은 노후화된 핵미사일 미니트맨3를 차세대 '센티넬'(LGM-35A) 미사일로 교체하는 작업이다.
국방부는 미사일 방어 능력 강화를 위해 284억달러를 책정했으며 극초음속 미사일 및 아음속의 장거리 미사일 개발에 98억달러가 투입된다.
국방부는 극초음속 미사일과 관련, 브리핑시 공개한 자료를 통해 지난해 10차례 이상 실시된 것을 포함해 2020년 이래 35회 이상의 테스트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또 2025회계연도에 두 번째 장거리 극초음속 무기(LRHW) 및 차세대 구축함인 DDG-1000에 첫 재래식 즉시 타격(CPS)을 배치하고 2027회계연도에 첫 극초음속 공격 순항 미사일(HACM)의 원형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또 우주 역량 강화 등을 위해 337억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이어 사이버 안보 및 작전, 연구개발(R&D)에도 145억 달러가 배정됐다.
국방부는 무인 자율 무기체계 도입 프로그램인 '레플리케이터'(Replicator)에 2024회계연도에 이어 2025회계연도에도 5억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리플리케이터는 중국의 수적인 우위를 상쇄하기 위해 미국 국방부가 추진하고 있는 저비용 인공지능(AI) 무인 자율 무기체계 도입 프로그램이다.
◇ 우크라에 3억달러 안보지원…국방예산 실질적 증가는 없어 국방부는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를 위한 안보지원 이니셔티브에 3억달러를 배정했다.
또 ▲ 유럽 억제력 이니셔티브 29억 달러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분담금 6억2천560만달러 ▲ 나토 안보 투자 프로그램 4억3천400만 달러 등이 포함됐다.
국방부는 나토에 대해 "대서양 안보의 근간인 필수 방위 동맹"이라면서 "유럽 내 투자, 활동, 작전을 지원하기 위한 총 42억 달러를 포함, 동맹 및 파트너 국가에 대한 러시아의 침략을 억제하기 위한 예산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의 2025회계연도 예산 총액은 직전보다 1% 증액한 8천950억달러지만, 실질적으로는 후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방부 당국자는 브리핑에서 1% 증액 규모에 대해 "물가상승률보다 낮기 때문에 실질적인 플러스 성장은 없다"고 말했다.
힉스 부장관은 브리핑에서 2025 회계연도 예산안에 대해 "실행 능력에 중점을 두고 단기적인 태세와 인적 투자에 강조가 이뤄졌다"면서 "그러나 중국군의 급속한 현대화에 맞춰 우리가 국가 방위 전략 목표를 달성하려면 향후에는 국방 예산을 반드시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동쪽 섬나라 마다가스카르에서 한국인 선교사 2명이 강도의 피습으로 목숨을 잃었다.24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한국인 선교사 80대 A씨와 50대 B씨가 지난 21일 마다가스카르의 예배당 부지에서 흉기를 든 강도 여러 명의 공격을 받았다. 두 사람은 긴급하게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했다.범인들은 아직 검거되지 않았고, 현지 경찰은 강도들이 예배당 내 금품을 가져간 것을 근거로 금전 목적의 범행 가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주마다가스카르 대사관은 현지 경찰에 수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외교부 역시 현지 경찰과 협력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으며, 사건 인지 이후 유가족 등에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유가족들도 현지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피해자 A씨와 B씨는 장인과 사위 관계로, 2023년 A씨가 먼저 마다가스카르에 와서 침술 봉사와 농업 선교를 펼쳤고, 이후 B씨가 지난해 합류해 함께 사역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미국 델타항공이 '전복 여객기' 피해 승객들에게 1인당 3만달러(한화 약 4300만원)의 보상금을 제시한 가운데, 일등석 탑승객이 델타항공을 상대로 억대 소송을 제기한 소식이 전해졌다.23일(현지시간)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17일 캐나다 토론토 공항 착륙과정에서 여객기가 전복되는 사고를 낸 미국 델타항공을 상대로 당시 일등석에 타고 있었던 마르티누스 로렌스가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로렌스는 지난 20일 조지아 연방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 사고기 탑승객 76명 중 소송을 제기한 건 로렌스가 첫 사례로 알려졌고, 이튿날 또 다른 승객도 별도로 소송을 제기하는 등 줄소송이 예상된다고 WP는 전했다.로렌스는 소장에서 "델타와 자회사 엔데버에어가 항공기를 안전히 착륙시키지 못한 과실로 피해를 봤다"면서 "항공기 사고 보상 규정인 몬트리올 협약에 따라 최소 20만 달러(한화 약 2억8500만원)를 배상받아야 한다"고 밝혔다.로렌스는 뒤집힌 비행기 안에서 안전벨트에 몸이 고정된 채 거꾸로 매달려 있다가 간신히 탈출했고, 이 과정에서 얼굴과 목, 등을 비롯한 전신에 상처를 입었다고 주장했다.앞서 지난 17일 델타항공 여객기는 토론토 공항에 착륙하는 과정에서 활주로에 미끄러지면서 전복됐다.기체에 불이 붙으면서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했지만, 신속한 화재 진압과 대피가 이뤄지면서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당시 여객기에는 승객 76명과 승무원 4명이 탑승하고 있었고, 21명이 다쳐 치료받은 것으로 전해졌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23일(현지시간) 요르단강 서안 북부 제닌에 이스라엘군 탱크가 진입하자 주민들이 대피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이 서안에 탱크를 투입한 것은 23년 만이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19일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휴전한 이후 하마스 제거를 명분으로 서안 곳곳에서 군사작전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서안 북부 지역 3곳에서 팔레스타인 주민 약 4만 명이 피란길에 올랐다.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