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사진=REUTERS
미국의 정보기술(IT)업체 오라클이 깜짝실적(어닝서프라이즈)을 기록하며 주가가 급등했다. 인공지능(AI) 열풍 덕에 클라우드 서버 수요가 급증한 결과다.

오라클은 11일(현지시간) 회계연도 3분기(작년 12월~올해 2월)에 순이익 24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작년 같은 기간에 기록한 19억달러에서 5억달러가량 증가했다. 매출은 132억 8000달러를 기록하며 1년 전에 비해 7% 증가했다. 주당순이익(EPS)은 1.41달러로,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전망치(1.38달러)를 웃돌았다.

오라클은 작년 12월부터 3개월간 클라우드 서비스 관련 매출이 급증했다. 오라클 최대 사업 부문인 클라우드 서비스 및 라이선스 지원 부문의 매출은 1년 전에 비해 12% 증가한 99억 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25% 증가한 51억달러로 집계됐다. 월가 전망치(50억 6000만달러)를 앞지르는 수치다.

오라클 실적이 개선된 배경엔 AI가 있다. 세계적으로 AI 수요가 급증하면서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도 덩달아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새프라 캣츠 오라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발표회에서 "클라우드 사업의 성장세가 더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오라클의 호황은 올해 3~5월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2월 말 기준으로 오라클의 신규 수주 및 수주 잔액은 800억달러를 기록했다. 월가 전망치(590억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대규모 인프라 계약을 체결한 결과다. 오라클은 이 기간 매출은 1년 전보다 6.4% 증가한 147억달러를 찍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캣츠 CEO는 "AI 수요가 확대되며 대형 클라우드 인프라 계약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라클 주가는 전일 대비 1.52% 상승한 114.13달러에 장 마감했다. 이후 오라클의 실적이 공개된 뒤 시간 외 거래에서 14.43% 급등하며 130.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