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찜한 엔젤로보틱스 코스닥 도전…"웨어러블 로봇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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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젤로보틱스 IPO 간담회
"다양한 분야에서 웨어러블 로봇 수요 폭발적으로 늘어"
"의료 부문 시작으로 '종합' 웨어로봇 로봇 업체 지향"
"다양한 분야에서 웨어러블 로봇 수요 폭발적으로 늘어"
"의료 부문 시작으로 '종합' 웨어로봇 로봇 업체 지향"
"일반 로봇과 달리 '웨어러블 로봇'(Wearable Robot)은 인간과 함께 움직이며 공간적 제약을 깰 수 있다. 의료, 산업, 헬스 등으로 적용 분야가 넓어지고 있다. 헬로로보틱스는 그 변화에 발맞춰 '인간을 위한 로봇'을 다양한 영역에 공급하겠다."
공경철 엔젤로보틱스 대표는 12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진행된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이같이 포부를 전했다.
2017년 설립된 엔젤로보틱스는 인체에 직접 착용하는 웨어러블 로봇을 전문으로 개발하는 업체다. 특히 장애를 가지고 있거나, 부상으로 거동이 어려운 환자들의 보행 보조 기구를 생산한다. 또 의료 외에도 다른 산업 분야로도 웨어러블 로봇 기술을 점차 확대하면서 점차 시장 점유율을 높여왔다.
공경철 대표는 "다양한 분야에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웨어러블 로봇 시장은 매년 약 40% 이상씩 성장하고 있다"며 "현재 엔젤로보틱스는 68건의 웨어러블 로봇 관련 특허와 10편 이상의 임상 논문을 발표했다. 늘고 있는 시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한 기술력을 이미 확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초기 '워크온슈트'를 통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이 제품을 장착한 하반신 마비 환자들이 2016년 열린 '사이배슬론'에서 동메달을 딴 이후다. 사이배슬론은 각종 지형지물을 극복하며 경주하는 사이보그 올림픽이다. 해당 대회를 계기로 로봇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구상하던 LG전자는 엔젤로보틱스에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 현재도 지분 약 7%를 보유한 2대 주주다.
공 대표는 사이배슬론을 두고 '로봇 공학과 임상 분야의 조화'라고 표현했다. 실제로 그는 현재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부교수로 재직 중인 로봇 공학자다. 또 나동욱 엔젤로보틱스 부사장은 신촌세브란스 재활병원 전문의다. 그는 "단순히 개발에만 치중하는 게 아니라 로봇이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임상학적 이해가 필요했다"며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뒤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병원 등 고객사에 제품을 납품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엔젤로보틱스는 2022년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성장했다. 그 해 회사의 주력 상품인 '엔젤렉스'가 웨어러블 로봇 중 국내 최초로 의료기기 3등급 인증을 받아서다. 동시에 로봇 보행 재활치료가 보험 수가도 적용받으며 회사는 크게 성장하기 시작했다. 이 제품은 거동이 불편한 착용자의 보행 혹은 재활을 돕는 장치다. 현재 상급 종합병원뿐만 아니라 장애인 복지관, 요양병원, 재활학교 등에서 쓰이고 있다.
공 대표는 엔젤렉스에 적용된 '보행의도 파악' 기술의 완성도를 강조했다. 이 기술은 착용자가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지 미리 파악해 기계를 작동시킨다. 그는 "통상 웨어러블 로봇에는 맨몸에 각종 센서를 달거나, 착용자가 직접 버튼을 누르는 방식이 주로 쓰여왔다"며 "회사는 로봇에 탑재된 센서만으로 족저압(발가락 무게 중심 감지) 등을 감지하는 기술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의료기기 부문을 기반으로 점차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그다음 목표는 바로 산업 분야다. 산업 현장에서 착용자의 안전을 지켜주고 일의 능률을 높여주기 위한 로봇인 '엔젤 기어' 제품이 대표적이다. 2022년 출시 후 중대재해처벌법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열풍 수혜로 출시 초기에만 1000대 이상 팔렸다.
공 대표는 "엔젤로보틱스가 의료기기 만드는 업체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우린 웨어러블 로봇을 만드는 회사이며 첫 번째 타겟을 의료 시장으로 설정한 것"이라며 "엔젤기어는 경쟁사 대비 가격이 매우 저렴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 의료기기 규정(CE) 인증도 마쳤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회사의 가장 큰 성장 동력은 일상생활 영역에서 나올 것"이라며 "피트니스, 골프 등 분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엔젤로보틱스의 매출액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2021년 8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22년 22억원, 2023년 51억원으로 불었다. 다만 매년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 2021~2023년 엔젤로보틱스의 영업손실은 48억원, 71억원, 65억원을 기록했다.
공 대표는 내년 흑자 전환을 자신했다. 주요 부품을 내재화해 원가를 절감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2026년까지 주요 부품을 80% 수준까지 내재화하기 위해 별도 브랜드까지 만들었다. 현재 40%가 넘는 원가율도 20%대로 낮출 수 있다"며 "내년 실적이 흑자로 돌아선 후 그 이듬해 영업이익률 29%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코스닥 상장 후 회사는 공모 자금을 통해 인력을 확충하고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설 전망이다. 권혁일 엔젤로보틱스 부사장은 "물론 생산 시설에도 자금 일부가 투입될 예정이지만, 제품 특성상 대규모 시설이 필요 없다. 우선 우수한 인력을 먼저 확보하려고 한다"며 "이후엔 웨어러블 로봇을 대중이 쉽게 접할 수 있는 팝업 스토어나 서비스 공간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엔젤로보틱스는 총 160만주를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격은 1만1000~1만5000원, 예상 시가총액은 1542억~2102억원이다. 이날까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뒤 오는 14~15일 이틀간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다음 달 26일 코스닥 상장이 목표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
공경철 엔젤로보틱스 대표는 12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진행된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이같이 포부를 전했다.
2017년 설립된 엔젤로보틱스는 인체에 직접 착용하는 웨어러블 로봇을 전문으로 개발하는 업체다. 특히 장애를 가지고 있거나, 부상으로 거동이 어려운 환자들의 보행 보조 기구를 생산한다. 또 의료 외에도 다른 산업 분야로도 웨어러블 로봇 기술을 점차 확대하면서 점차 시장 점유율을 높여왔다.
공경철 대표는 "다양한 분야에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웨어러블 로봇 시장은 매년 약 40% 이상씩 성장하고 있다"며 "현재 엔젤로보틱스는 68건의 웨어러블 로봇 관련 특허와 10편 이상의 임상 논문을 발표했다. 늘고 있는 시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한 기술력을 이미 확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초기 '워크온슈트'를 통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이 제품을 장착한 하반신 마비 환자들이 2016년 열린 '사이배슬론'에서 동메달을 딴 이후다. 사이배슬론은 각종 지형지물을 극복하며 경주하는 사이보그 올림픽이다. 해당 대회를 계기로 로봇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구상하던 LG전자는 엔젤로보틱스에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 현재도 지분 약 7%를 보유한 2대 주주다.
공 대표는 사이배슬론을 두고 '로봇 공학과 임상 분야의 조화'라고 표현했다. 실제로 그는 현재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부교수로 재직 중인 로봇 공학자다. 또 나동욱 엔젤로보틱스 부사장은 신촌세브란스 재활병원 전문의다. 그는 "단순히 개발에만 치중하는 게 아니라 로봇이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임상학적 이해가 필요했다"며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뒤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병원 등 고객사에 제품을 납품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엔젤로보틱스는 2022년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성장했다. 그 해 회사의 주력 상품인 '엔젤렉스'가 웨어러블 로봇 중 국내 최초로 의료기기 3등급 인증을 받아서다. 동시에 로봇 보행 재활치료가 보험 수가도 적용받으며 회사는 크게 성장하기 시작했다. 이 제품은 거동이 불편한 착용자의 보행 혹은 재활을 돕는 장치다. 현재 상급 종합병원뿐만 아니라 장애인 복지관, 요양병원, 재활학교 등에서 쓰이고 있다.
공 대표는 엔젤렉스에 적용된 '보행의도 파악' 기술의 완성도를 강조했다. 이 기술은 착용자가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지 미리 파악해 기계를 작동시킨다. 그는 "통상 웨어러블 로봇에는 맨몸에 각종 센서를 달거나, 착용자가 직접 버튼을 누르는 방식이 주로 쓰여왔다"며 "회사는 로봇에 탑재된 센서만으로 족저압(발가락 무게 중심 감지) 등을 감지하는 기술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의료기기 부문을 기반으로 점차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그다음 목표는 바로 산업 분야다. 산업 현장에서 착용자의 안전을 지켜주고 일의 능률을 높여주기 위한 로봇인 '엔젤 기어' 제품이 대표적이다. 2022년 출시 후 중대재해처벌법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열풍 수혜로 출시 초기에만 1000대 이상 팔렸다.
공 대표는 "엔젤로보틱스가 의료기기 만드는 업체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우린 웨어러블 로봇을 만드는 회사이며 첫 번째 타겟을 의료 시장으로 설정한 것"이라며 "엔젤기어는 경쟁사 대비 가격이 매우 저렴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 의료기기 규정(CE) 인증도 마쳤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회사의 가장 큰 성장 동력은 일상생활 영역에서 나올 것"이라며 "피트니스, 골프 등 분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엔젤로보틱스의 매출액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2021년 8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22년 22억원, 2023년 51억원으로 불었다. 다만 매년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 2021~2023년 엔젤로보틱스의 영업손실은 48억원, 71억원, 65억원을 기록했다.
공 대표는 내년 흑자 전환을 자신했다. 주요 부품을 내재화해 원가를 절감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2026년까지 주요 부품을 80% 수준까지 내재화하기 위해 별도 브랜드까지 만들었다. 현재 40%가 넘는 원가율도 20%대로 낮출 수 있다"며 "내년 실적이 흑자로 돌아선 후 그 이듬해 영업이익률 29%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코스닥 상장 후 회사는 공모 자금을 통해 인력을 확충하고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설 전망이다. 권혁일 엔젤로보틱스 부사장은 "물론 생산 시설에도 자금 일부가 투입될 예정이지만, 제품 특성상 대규모 시설이 필요 없다. 우선 우수한 인력을 먼저 확보하려고 한다"며 "이후엔 웨어러블 로봇을 대중이 쉽게 접할 수 있는 팝업 스토어나 서비스 공간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엔젤로보틱스는 총 160만주를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격은 1만1000~1만5000원, 예상 시가총액은 1542억~2102억원이다. 이날까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뒤 오는 14~15일 이틀간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다음 달 26일 코스닥 상장이 목표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