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 빠지는 중 vs 단기 조정…일본 증시 "지금 들어갈 때"
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던 일본 주식시장이 이번주 들어 하락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단기 급등으로 인한 조정이라고 분석하면서 일본 주식을 저가매수할 기회라고 평가했다.

12일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0.06% 떨어진 3만8797.51로 장을 마쳤다. 전날(-2.2%)에 이은 이틀 연속 하락세다.

증권업계에서는 일본 주식시장의 하락세가 과도한 수준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김채윤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일본 주식시장은 단기 급등에 따른 과열이 이어졌다"면서 "기업들의 실적을 토대로 추정한 닛케이지수 밸류에이션 상단은 3만8700~3만9200엔으로 적정 수준의 밸류에이션에 맞춰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주식시장은 중장기적으로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기업 실적 전망치 상향이 이어지고 있고 개인 투자자 수급도 이어지고 있어서다. 김 연구원은 "과거 닛케이225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1989년 12월 도쿄증권 제1부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70.6배로 '버블' 수준이었다"면서 "반면 최근 일본 기업의 순이익 증가율은 연간 대비 23%로 사상 최고 이익이 나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일본 통화정책의 변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1월 말 일본은행(BOJ) 총재의 물가 상승에 대한 긍정적 의견 표명 이후 3월이나 4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정책 변화를 발표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마이너스금리나 장단기금리관리 정책 폐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여기에 2024 일본 춘계 임금투쟁(정부 주도 임금 인상)이 이번주 발표된다. 높은 수준의 임금 인상이 진행될 경우 장기침체(디플레이션) 탈피도 주목해야한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임금 협상 이후 일본의 고용 수요 개선, 물가상승률 개선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일본 증시가 잠시 주춤한 지금이 일본 주식을 사야할 적기라는 의견도 나왔다. 엔비디아 등 인공지능(AI) 반도체 강세에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되는 일본 소부장 반도체,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전환 과정서 수혜볼 것으로 예상되는 금융주, 글로벌 시장서 활약하는 일본 수출주 등이 추천주로 꼽혔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레이저테크, 디스코, 도쿄 일렉트론 등 일본 반도체 소부장 기업에 투자하는 'GlobalX 일본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는 최근 1년 성과가 104.08%에 달한다"면서 "일본 반도체 기업은 AI트렌드에 따른 직접적 수혜를 누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상장 ETF 중에서는 'TIGER 일본반도체FACTSET', 'ARIRANG 일본반도체소부장
Solactive', 'ACE 일본반도체' 등을 통해서도 일본 반도체 기업에 투자할 수 있다.

일본 3개 대형 은행 비중이 60% 이상인 'NEXT FUNDS TOPIX Banks ETF(50.12%)', 'NEXT FUNDS TOPIX-17 BANKS ETF(50.77%)', 'NEXT FUNDS TOPIX-17 FINANCIALS(EX BANKS)ETF(53.01%)' 등도 최근 1년 성과가 모두 50%를 넘었다. 고배당 관련 ETF로는 'NEXT FUNDS Nikkei225 HiDivYld Stk 50 ETF(46.41%)', 'NEXT FUNDS Nomura Japan Eq Hi Div 70 ETF(39.86%)' 등이 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