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알이면 HIV 치료…'신약벤처 롤모델' 길리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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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르포
美 샌프란시스코 본사 가보니
항바이러스제 개발 '한우물'
타미플루·C형간염 치료제 잭팟
쓸어담은 수십兆 R&D에 투입
"HIV에 30년 매진, 완치약 도전"
美 샌프란시스코 본사 가보니
항바이러스제 개발 '한우물'
타미플루·C형간염 치료제 잭팟
쓸어담은 수십兆 R&D에 투입
"HIV에 30년 매진, 완치약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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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V 치료제 시장 독보적 1위

HIV 환자들에 새 삶 기회
길리어드는 최근 미국 덴버에서 열린 바이러스학회에서 새로운 치료법에 대한 임상 결과를 공개했다. 1주일에 한 번 알약을 먹거나 1년에 두 번 맞는 주사로 기존의 매일 복용하던 약(빅타비)과 같은 효과를 얻었다. 몸속 바이러스가 거의 없다시피 유지돼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며 외부로의 전염 가능성도 없었다. 길리어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완치 약까지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베턴 부사장은 “완치 약을 개발하고 있지만 HIV를 만성질환처럼 유지·관리하게 해주는 기존 약의 효능이 우수하고 안전해 기존 약의 안전성을 뛰어넘는 것이 당면한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HIV를 천연두처럼 인류 역사에서 몰아낼 때까지 힘쓸 것”이라고 했다.
신약 벤처의 ‘롤모델’

길리어드는 설립 초기인 1980년대까지만 해도 ‘헛발질’의 연속이었다. 유전자치료제 개발에 도전했다가 투자금을 날리기도 했다. 반전의 시작은 독감약 타미플루였다. 2009년 신종플루가 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잭팟’을 터뜨렸다. 그해에만 31억5000만달러(약 4조1280억원)어치가 팔렸다.
두 번째 히트작은 C형간염 치료제 ‘소발디’였다. 방치하면 간암으로 악화될 수 있는 C형간염 치료율은 50%에 그쳤다. 소발디는 치료율을 95%까지 끌어올렸다. C형간염 완치 시대를 연 셈이다. 출시 첫해인 2014년에만 100억달러 매출을 올리며 세계 시장 1위에 올랐다.
길리어드는 연구개발(R&D)에 공격적인 투자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대비 R&D 투자 비율은 21.2%다. 매출 1위인 화이자(18.3%)보다 높은 수치다.
샌프란시스코=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