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나쁘면 바로 교체" 정용진, 인사혁신 속도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앵커>
정용진 회장 체제를 출범한 신세계그룹이 인사제도를 전면 손질하기로 했습니다.
실적 위기에 빠진 그룹의 혁신을 위해 내부시스템 개혁에 나섰다는 평가입니다.
보도에 지수희 기자입니다.
<기자>
신세계그룹이 가동하는 새 인사시스템의 핵심은 임원진의 수시 인사입니다.
그룹 전통인 연말 정기 인사 체계 틀을 벗어나겠다는 것으로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면 임기가 남은 CEO라도 언제든지 교체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은 걸로 풀이됩니다.
신세계그룹은 이를 위해 성과 측정과정에서 정성적 요소를 최대한 배제하고 정량적인 지표를 중심으로 조직과 개인 성과를 계량하는, 이른바 신세계식 핵심성과지표를 마련했습니다.
[신세계 그룹 관계자 : CEO는 (성과지표가) 더 많겠죠. 조직관리도 있을 수 있고, 다양한 KPI(핵심성과지표)가 생길 수 있을텐데, 기본적으로 수익을 내야죠. 수익성이 중요한 요소중에 하나가 되겠죠.]
이번 인사제도 개편은 정용진 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룹 주요 계열사가 직면한 실적 위기를 타개하려면 경영 전략에 앞서 체계적인 성과시스템부터 구축해야 한다고 본 겁니다.
정용진 회장은 "철저하게 성과에 기반한 인사·보상 체계를 갖춰야 한다"며 "인사제도 개혁을 더 미루면 그룹 생존을 담보할 수 없다"고 강조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실제 신세계를 둘러싼 경영환경은 녹록지 않습니다.
핵심 계열사인 이마트는 쿠팡과 알리익스프레스 등 이커머스 공세 속에 지난해 첫 적자를 기록했고, 매출면에서도 쿠팡에 추월당했습니다.
건설경기 악화 여파로 신세계건설은 유동성 위기에 놓였고, 수조원을 투자한 SSG닷컴과 G마켓 등 이커머스 계열사는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용진 회장이 승진 이후 인사혁신의 칼을 빼들면서 그룹 내부에선 새 인사제도의 첫 대상이 누가될지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지수희입니다.
지수희기자 shji6027@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