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전 강원도지사/ 사진=한경DB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 사진=한경DB
강원도가 12일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를 강원테크노파크의 연구 실증사업과 관련해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경찰에 수사 의뢰키로 했다.

강원도 감사위원회는 최근 강원테크노파크가 위수탁 계약 업무로 추진한 무연탄 활용 R&D(연구개발) 기술 개발 실증사업과 플라스틱 그린수소 생산 실증사업에 대해 최근 특정 감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최 전 지사가 특정 기업을 위한 재정 지원을 지시하고, 사업 공모 중 특정 업체가 선정되는 데 최 전 지사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업무 담당자의 진술이 나왔다. 업체 선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등 담당 공무원들의 적절한 절차와 면밀한 사업 검토를 방해해 강원도 재정손실을 불러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도 감사위원회는 플라스틱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실증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18억원의 재정 손실이 난 것으로 보고 최 전 지사를 강원경찰청에 수사 의뢰할 예정이다. 또 당시 업무를 맡았던 강원도청 소속 국장 1명과 강원테크노파크 팀장 및 실무자 2명은 중징계하기로 했다.

박동주 감사위원장은 "감사 결과 다 밝히지 못한 의혹을 없애고 추가 사실 확인을 위해 수사 의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2년 7월 김진태 강원도지사 취임 이후 강원도가 최 전 지사를 수사 의뢰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강원도는 앞서 동해 망상1지구 특혜 의혹과 드론택시 시제기 개발사업자 사전 내정 의혹 등도 수사 의뢰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