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번 커튼콜 후에도 이어진 박수갈채…홍콩 사로잡은 한경 아르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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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아트페스티벌 단독공연
성공적인 국제무대 데뷔 치러
전석매진…1시간전 인파몰려
악단 입장 늦어지는 해프닝도
성공적인 국제무대 데뷔 치러
전석매진…1시간전 인파몰려
악단 입장 늦어지는 해프닝도

여섯번의 커튼콜 후에도 이어진 박수세례
한경아르떼필이 2015년 창단 이후 처음 연 국제무대 단독 공연은 일찍부터 화제였다. 공연은 지난 1월 이미 전석 매진을 기록했고, 콘서트홀 로비는 연주 시작 한 시간 전부터 인파로 북적였다. 끊임없이 공연장에 사람들이 들어서면서, 악단 입장 시간이 5~7분가량 늦어지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따금 현의 아티큘레이션(각 음을 분명하고 명료하게 연주하는 것)이 흔들리긴 했으나, 잠시였다. 윌슨 응은 현악과 목관, 금관 사이의 음향적 균형을 유지하면서도 폭넓은 다이내믹, 명료한 리듬, 다채로운 색채 등 디테일한 요소를 살려냈다. 4악장에선 애수 어린 현악의 음색과 명징한 목관의 선율, 웅장한 금관의 울림이 만들어내는 밀도 높은 음향이 인상적이었다. 마지막 음표 뒤로 약 5초간 이어진 침묵에서 청중이 악단의 연주에 깊이 몰입하고 있음을 알아챌 수 있었다.
뜨거운 열정 쏟아낸 손민수
이어진 작품은 ‘악마의 협주곡’으로 불리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피아니스트에게 초인적인 기교, 폭발적인 표현력, 엄청난 지구력, 극적인 예술성을 요구하는 것으로 악명 높은 난곡(難曲)이다. 이날 협연자로는 ‘임윤찬의 스승’으로도 잘 알려진 정상급 피아니스트 손민수가 올랐다. 건반을 지그시 눌러 치면서 라흐마니노프 특유의 서정적 정취를 불러내다가 돌연 강한 타건으로 열정적 악상을 쏟아내는 그의 연주는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했다.
한경아르떼필은 오는 28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인천시향 예술감독 이병욱이 지휘봉을 잡는 이 공연에선 폴란드 비에냐프스키 콩쿠르 한국인 최초 우승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윤소영, 한국의 간판 오르가니스트 신동일 등이 협연자로 오른다.
홍콩=김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