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아 "개인사 때문에 이혼 드라마 꺼리지 않았냐고요? 절대요" [인터뷰+]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JTBC '끝내주는 해결사' 김사라 역 배우 이지아

배우 이지아는 신비주의의 상징이었다. 2008년 MBC '태왕사신기'의 주인공으로 혜성같이 등장했던 이지아는 사생활 노출도, 예능 출연도 거의 없이 작품으로만 연예계 활동을 이어왔다. 배우로 활동하며 연애설도, 이혼 소식도 알려졌지만, 이지아는 이에 대한 언급보다는 연기자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런 그가 JTBC 수목드라마 '끝내주는 해결사'를 택했다고 했을 때, 그 소재와 캐릭터의 색깔을 두고 일각에서는 "놀랍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용서받기 힘든 남편에게 대응해 이혼을 택하고, 이전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밝고 똘기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
"개인사 때문에, 이혼을 소재로 한 작품에 출연하는 것을 두고 이를 연결해서 보는 시선들에 대한 우려는 없었냐"는 우문에, 이지아는 "저도 까먹은 개인사"라며 유쾌한 웃음으로 답했다. 더불어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 자체가 이혼에 대해 민감하게 생각하는 시선이 아닌가 싶다"며 "이혼이 흠이 아닌 사회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끝내주는 해결사'가 악질 배우자로부터 시원시원하게 이혼 소송을 승소로 이끄는 모습에 "매력을 느꼈다"고 전했다.
"악질 중의 악질이 배우자들에게 나쁜 짓을 하는데, 그걸 당하게만 하지 않고 해결해주는 캐릭터가 매력적이었어요. 해결사로서 곤경에 처한 사람들을 돕는 게 히어로 같았어요. 그런 상황을 겪은 사람들이라면 '(사라 같은 사람이 있다면) 참 좋지 않을까' 생각해볼 거 같더라고요."

평소엔 운동하고, 우주, 게임 관련 유튜브 콘텐츠를 보는 게 취미라는 이지아는 '끝내주는 해결사'를 준비하며 "이혼 관련 콘텐츠를 보게 됐는데, 현실은 더하다"면서 웃었다.
"저는 남의 얘기에 크게 관심이 없어요. '누가 그랬대.' 하는 것에 관심이 없거든요. 제 관심 분야에 지식을 습득하거나, 전문가들의 얘기에 관심이 있었기에 평소엔 그것들을 중심으로 유튜브를 봤어요. 그러다 문제적 결혼생활을 찾아본 건데, '우리 드라마 속 케이스들을 볼 때 사람들이 이럴 수 있겠구나' 싶더라고요.(웃음) 문제적 상황을 보며 '사라라면 어떻게 도와줬을까' 하며 상상도 했고요. 특히 충격적이었던 사례는 해외 성매매로 에이즈에 걸린 남편이 이를 숨겨 아내도 에이즈에 걸리고, 임신한 아이까지 에이즈가 됐다는 거였어요. 그런 걸 보다 너무 화나면 끄고, 밥을 챙겨 먹고, 게임 유튜버들 방송을 보고 했죠.(웃음)"
그러면서 실제 성격을 보여줄 수 있는 보다 유쾌한 작품을 만나고 싶다는 바람도 숨기지 않았다.
"제가 코미디에 욕심이 있거든요. 다른 사람을 웃기는 걸 좋아해요. 슬랩스틱도 가능합니다.(웃음) '끝내주는 해결사'를 하면서 더 강도가 있는 코믹물을 해보고 싶어지더라고요. 코믹 멜로도 좋고요. 다양한 연기에 대한 갈증은 늘 있는 거 같아요. 악역도 좋아요. 그동안 제가 한 악역은 '오늘의 탐정'에서 사람 죽이는 귀신 정도인 거 같아요."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방향은 많은데, 아이들에게 많은 기회를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봉사활동에 참여할 기회가 여럿 있었는데, 부모님이 안 계시거나 해서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친구들이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후원 활동을 계속하게 되는 거 같아요. 개인적으로 후원하는 아이들도 있어서 가끔 손편지도 주고 받아요. 제가 누군지는 모를 거예요.(웃음) 그런 내용은 쓰지 않아요. 후원하는 누군가라 알고 있을 거 같아요. 그렇게 교류하는 게 좋아서 앞으로도 이런 활동을 계속하고 싶더라고요."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