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켄 그리핀 시타델 CEO
사진: 켄 그리핀 시타델 CEO
월가에서 헤지펀드 제왕으로 불리는 켄 그리핀 시타델 최고경영자(CEO)가 조기 금리인하 위험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그리핀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저지를 수 있는 최악의 실수는 금리를 너무 빨리 낮추는 것"이라며 섣부른 금리인하에 따른 인플레이션 재점화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날 켄 그리핀 CEO는 국제 콘퍼런스에 참석해 "내가 연준 관계자라면 금리를 너무 빨리 내리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생각할 수 있는 최악의 경우의 수는 금리를 내리고 잠시 동결했다 다시 올리는 것"이라며 "연준이 할 수 있는 가장 파괴적인 행동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완고한 인플레이션에 맞서기 위해 연준이 금리를 더 천천히 내려야 할 것"이라며 "시장 관계자들이 두 달 전에 예상했던 것보단 금리인하 시기가 약간 늦춰질 것"이라고 밝혔다.

켄 그리핀의 해당 발언은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넘어선 가운데 전해졌다. 이날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2월 CPI는 전년 대비 3.2% 오르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또한 2월 근원 CPI도 전월과 전년 대비 기준으로 모두 예상치를 상회했다.

이를 두고 그리핀은 "상당한 정부 지출과 탈세계화가 인플레이션을 여전히 자극하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 재점화를 방지하기 위해 통화정책 방향성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블룸버그)


홍성진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