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꼬투리를 잡아?" 고함 터진 토론장…이복현도 '움찔' [금융당국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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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주관 공매도 토론회
개인 대표 '밧데리 아저씨' 의혹 제기
신한투자증권 관계자엔 고성
이 원장 "실태조사할 것…
일부는 사실과 달라" 반박
개인 대표 '밧데리 아저씨' 의혹 제기
신한투자증권 관계자엔 고성
이 원장 "실태조사할 것…
일부는 사실과 달라" 반박
"섭섭하긴 뭐가 섭섭해요. 내가 억하심정이 있어서 꼬투리 잡는다고 말하지 말아요."
13일 서울시 여의도동 한국경제인협회 콘퍼런스센터. 여기서 진행된 '개인투자자와 함께하는 열린 토론'은 자주 고성이 오갔다. 금융감독원 등이 주관하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이 참석한 이번 행사에서 개인투자자 대표로 참석한 밧데리 아저씨' 박순혁 작가가 갑자기 고함을 질렀다. 이들이 '공매도 특화증권'으로 지목한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들의 발언이 이어진 직후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가 이날 "박 작가님이 신한투자증권에 섭섭한 걸 알고 있다"고 말한 직후 박 작가는 흥분된 반응을 보였다.
이날 박 작가는 신한투자증권 관계자의 발언을 번번이 가로막았다. 그러자 토론회에 참석한 이복현 원장은 사회자인 유튜브 슈카월드 운영자 전석재 씨를 바라보며 "사회자님…"이라고 나지막하게 말을 내뱉었다.
박 작가는 이날 여러 차례 신한투자증권에 대해 날을 세웠다. 지난해 10월 16~19일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의 에코프로 주식 2995주가 본인 동의 없이 신한투자증권 창구에서 매도됐다. 이를 놓고 신한투자증권의 책임이 있다는 의혹을 꺼냈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이에 대해 "누군가 이동채 전 회장의 분실 면허증으로 핸드폰을 개설한 후 전 회장 명의 위탁 계좌에 접속하여 해당 주식을 매도한 범죄행위"라며 신한투자증권의 불법 공매도 혐의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하지만 박 작가와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 등은 이날 토론회에서 금융감독원과 신한투자증권의 설명을 믿기 어렵다는 반응을 내놨다. 그러면서 근거 없는 의혹을 다시 꺼냈다. 박순혁 작가는 "(한국 증시에서 공매도를 주도하는)홍콩, 싱가포르 외국인 투자자는 한국의 높은 상속세율을 회피하기 위해 해외로 빼돌린 돈을 굴리는 펀드들"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신한투자증권의 직접전용주문(DMA·Direct Market Access)을 활용한 외국인과 기관이 고빈도 단타 대량거래와 무차입 공매도를 한다"며 "한국거래소도 주주가 증권사인 만큼 이 같은 불법을 방치한다"고 이야기했다.
이복현 원장은 이 같은 의혹에 대해 "DMA가 공매도와 직접 관련된 것은 아니다"면서도 "관련해 실태 조사를 하고 이른 시일 안에 결과를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일부 의혹에 대해서는 회의적 반응도 보였다. 이 원장은 이날 토론회 직후 열린 간담회에서 박 작가 등이 꺼낸 의혹에 대해 "오늘 문제 제기가 나온 것은 당국 등과 공조해 알아볼 것"이라면서도 "어떤 의혹은 전제가 되는 사실부터 틀린 것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 대해선 "근거없는 의혹만 제기된 만큼 생산적이었는지 의문이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13일 서울시 여의도동 한국경제인협회 콘퍼런스센터. 여기서 진행된 '개인투자자와 함께하는 열린 토론'은 자주 고성이 오갔다. 금융감독원 등이 주관하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이 참석한 이번 행사에서 개인투자자 대표로 참석한 밧데리 아저씨' 박순혁 작가가 갑자기 고함을 질렀다. 이들이 '공매도 특화증권'으로 지목한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들의 발언이 이어진 직후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가 이날 "박 작가님이 신한투자증권에 섭섭한 걸 알고 있다"고 말한 직후 박 작가는 흥분된 반응을 보였다.
이날 박 작가는 신한투자증권 관계자의 발언을 번번이 가로막았다. 그러자 토론회에 참석한 이복현 원장은 사회자인 유튜브 슈카월드 운영자 전석재 씨를 바라보며 "사회자님…"이라고 나지막하게 말을 내뱉었다.
박 작가는 이날 여러 차례 신한투자증권에 대해 날을 세웠다. 지난해 10월 16~19일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의 에코프로 주식 2995주가 본인 동의 없이 신한투자증권 창구에서 매도됐다. 이를 놓고 신한투자증권의 책임이 있다는 의혹을 꺼냈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이에 대해 "누군가 이동채 전 회장의 분실 면허증으로 핸드폰을 개설한 후 전 회장 명의 위탁 계좌에 접속하여 해당 주식을 매도한 범죄행위"라며 신한투자증권의 불법 공매도 혐의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하지만 박 작가와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 등은 이날 토론회에서 금융감독원과 신한투자증권의 설명을 믿기 어렵다는 반응을 내놨다. 그러면서 근거 없는 의혹을 다시 꺼냈다. 박순혁 작가는 "(한국 증시에서 공매도를 주도하는)홍콩, 싱가포르 외국인 투자자는 한국의 높은 상속세율을 회피하기 위해 해외로 빼돌린 돈을 굴리는 펀드들"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신한투자증권의 직접전용주문(DMA·Direct Market Access)을 활용한 외국인과 기관이 고빈도 단타 대량거래와 무차입 공매도를 한다"며 "한국거래소도 주주가 증권사인 만큼 이 같은 불법을 방치한다"고 이야기했다.
이복현 원장은 이 같은 의혹에 대해 "DMA가 공매도와 직접 관련된 것은 아니다"면서도 "관련해 실태 조사를 하고 이른 시일 안에 결과를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일부 의혹에 대해서는 회의적 반응도 보였다. 이 원장은 이날 토론회 직후 열린 간담회에서 박 작가 등이 꺼낸 의혹에 대해 "오늘 문제 제기가 나온 것은 당국 등과 공조해 알아볼 것"이라면서도 "어떤 의혹은 전제가 되는 사실부터 틀린 것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 대해선 "근거없는 의혹만 제기된 만큼 생산적이었는지 의문이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