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애車'인데"…벤츠 E클래스 발목 잡은 '의외의 복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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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클래스, 한국서 8년 연속 판매 1위
홍해 물류대란으로 판매량 급감
벤츠 "물량 부족, 4월부터 해소될 것"
홍해 물류대란으로 판매량 급감
벤츠 "물량 부족, 4월부터 해소될 것"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수입차 모델인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가 올해 신차를 내놓고도 의외의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나서다. 홍해 물류대란으로 인한 출고 지연이 E클래스의 발목을 잡았다.
1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벤츠 E클래스의 올해 1~2월 국내 누적 판매량은 1604대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2506대)보다 36%가량 줄었다. 작년 간발의 차로 BMW에 수입차 1위를 내준 벤츠는 올 1월 야심차게 E클래스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을 국내에 선보였다.
통상 신차 출시 후에는 판매량이 늘어나는 신차 효과를 누린다. 게다가 벤츠 E클래스는 8년 연속 단일 수입차 모델 판매 1위 자리를 차지할 정도로 한국인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모델이다. 그런데 뜻밖의 부진에 빠졌다.
최근의 물류 대란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인근 선박 공격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해상 운송업체들은 홍해 대신 평균 열흘 이상 더 걸리는 남아공 희망봉을 돌아가는 항로를 이용하고 있다. 그 여파로 배송 일정 지연은 물론 운임도 급증했다. E클래스는 경쟁 모델인 BMW5 시리즈에 판매량이 밀렸다. 지난 1~2월 베스트셀링 모델을 BMW5 시리즈가 차지했고, 브랜드 전체 판매량 역시 BMW(1만419대)가 벤츠(6523대)보다 4000대가량 앞섰다. 물류 대란이 길어질수록 1위 탈환을 노리는 벤츠로선 속이 탈 수밖에 없다.
2016년 출시된 E클래스 10세대 모델은 2022년 수입차 단일모델 최초로 누적 판매량 20만대를 돌파했다. 한국인의 E클래스 사랑은 유별나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전세계 E클래스 세단 판매 1위 국가에 오르기도 했다. 벤츠로선 신형 E클래스가 반격의 중추 역할을 해줘야 한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신형 E클래스 물량 부족은 다음달부터는 점진적으로 해소될 것"이라며 "물류대란이 장기화할 경우 전체 생산분 0.5개월치를 미리 확보하는 방식과 물류 영향을 받지 않는 다른 국가에서 생산된 차량 재고를 가져오는 등의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1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벤츠 E클래스의 올해 1~2월 국내 누적 판매량은 1604대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2506대)보다 36%가량 줄었다. 작년 간발의 차로 BMW에 수입차 1위를 내준 벤츠는 올 1월 야심차게 E클래스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을 국내에 선보였다.
통상 신차 출시 후에는 판매량이 늘어나는 신차 효과를 누린다. 게다가 벤츠 E클래스는 8년 연속 단일 수입차 모델 판매 1위 자리를 차지할 정도로 한국인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모델이다. 그런데 뜻밖의 부진에 빠졌다.
최근의 물류 대란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인근 선박 공격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해상 운송업체들은 홍해 대신 평균 열흘 이상 더 걸리는 남아공 희망봉을 돌아가는 항로를 이용하고 있다. 그 여파로 배송 일정 지연은 물론 운임도 급증했다. E클래스는 경쟁 모델인 BMW5 시리즈에 판매량이 밀렸다. 지난 1~2월 베스트셀링 모델을 BMW5 시리즈가 차지했고, 브랜드 전체 판매량 역시 BMW(1만419대)가 벤츠(6523대)보다 4000대가량 앞섰다. 물류 대란이 길어질수록 1위 탈환을 노리는 벤츠로선 속이 탈 수밖에 없다.
2016년 출시된 E클래스 10세대 모델은 2022년 수입차 단일모델 최초로 누적 판매량 20만대를 돌파했다. 한국인의 E클래스 사랑은 유별나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전세계 E클래스 세단 판매 1위 국가에 오르기도 했다. 벤츠로선 신형 E클래스가 반격의 중추 역할을 해줘야 한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신형 E클래스 물량 부족은 다음달부터는 점진적으로 해소될 것"이라며 "물류대란이 장기화할 경우 전체 생산분 0.5개월치를 미리 확보하는 방식과 물류 영향을 받지 않는 다른 국가에서 생산된 차량 재고를 가져오는 등의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