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전 떠난 아들 기억되길…" 평생 모은 5억 기부한 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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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금호강 실종 여중생 3명 찾다 순직
5억원, '소방영웅 김기범 장학기금'으로 운영
5억원, '소방영웅 김기범 장학기금'으로 운영
"아들이 소방관 시험에 합격했던 날이 아직도 생생해요. 한평생을 그리워하며 살았고, 아들이 영원히 기억되길 바랐는데…이렇게 아들 이름의 장학금이 마련돼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습니다."
26년 전 소방관 아들을 잃은 여든살 아버지가 평생 모아온 5억원을 소방공무원 유족 단체에 기탁했다.
13일 소방청에 따르면 1998년 대구 금호강에서 실종된 여중생 3명을 수색하던 중 급류에 휩쓸려 순직한 고(故) 김기범 소방사(당시 26세)의 부친 김경수 씨(83)는 전날 5억원을 소방가족희망나눔에 전달했다.
소방가족희망나눔은 기탁금 5억원을 '소방영웅 김기범 장학기금'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같은 날 대구소방본부는 훌륭한 뜻에 대한 보답으로 김 소방사를 '대구시 명예 소방관'으로 위촉하기도 했다.
이 돈은 듬직한 소방관이자 외아들이었던 김 소방관을 잃은 김씨가 평생 모아온 돈이었다. 아들의 이름으로 국가유공자 후손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일을 하고 싶었다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장학금은 매년 순직 소방공무원의 자녀와 군위군 전몰유족회 후손에게 지급될 예정이다. 군위군은 김 소방사의 출생지이기도 하다.
김조일 소방청 차장은 "같은 아픔을 겪은 순직 소방공무원의 유자녀들이 함께 일어설 수 있도록 용기 내 주신 아버님의 숭고한 뜻에 감사드린다"며 "김기범 소방교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조직 차원에서도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장학금 기탁식에는 대한전몰군경유족회 군위군지회 회장과 회원, 김 소방교와 같이 근무했던 동료들, 고 이국희 소방위의 아들 이기웅 소방령이 참석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26년 전 소방관 아들을 잃은 여든살 아버지가 평생 모아온 5억원을 소방공무원 유족 단체에 기탁했다.
13일 소방청에 따르면 1998년 대구 금호강에서 실종된 여중생 3명을 수색하던 중 급류에 휩쓸려 순직한 고(故) 김기범 소방사(당시 26세)의 부친 김경수 씨(83)는 전날 5억원을 소방가족희망나눔에 전달했다.
소방가족희망나눔은 기탁금 5억원을 '소방영웅 김기범 장학기금'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같은 날 대구소방본부는 훌륭한 뜻에 대한 보답으로 김 소방사를 '대구시 명예 소방관'으로 위촉하기도 했다.
이 돈은 듬직한 소방관이자 외아들이었던 김 소방관을 잃은 김씨가 평생 모아온 돈이었다. 아들의 이름으로 국가유공자 후손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일을 하고 싶었다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장학금은 매년 순직 소방공무원의 자녀와 군위군 전몰유족회 후손에게 지급될 예정이다. 군위군은 김 소방사의 출생지이기도 하다.
김조일 소방청 차장은 "같은 아픔을 겪은 순직 소방공무원의 유자녀들이 함께 일어설 수 있도록 용기 내 주신 아버님의 숭고한 뜻에 감사드린다"며 "김기범 소방교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조직 차원에서도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장학금 기탁식에는 대한전몰군경유족회 군위군지회 회장과 회원, 김 소방교와 같이 근무했던 동료들, 고 이국희 소방위의 아들 이기웅 소방령이 참석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