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없이 그냥 쉽니다"…3040 '취업 포기자' 역대 최대 [통계 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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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에 가려진 고용 착시 효과
특별한 이유 없이 일이나 구직 활동을 하지 않고 ‘그냥 쉬는’ 30~40대가 사상 처음으로 60만명을 넘어서면서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고용률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실업률 통계에 잡히지 않는 이른바 ‘취업 포기자’가 급증하면서 ‘고용 착시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804만3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32만9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1월(38만명)에 이어 두 달 연속 30만명대를 유지했다.
15~64세 고용률은 30대와 40대, 60세 이상 등에서 상승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0.7%포인트 상승한 68.7%를 기록했다. 1989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2월 기준으로 가장 높다. 15~29세 고용률은 46.0%로 전년 동월 대비 0.5%포인트 올랐다. 경제활동참가율도 63.6%로, 1999년 이래 2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업률은 3.2%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1%포인트 올랐다. 다만 15~29세 실업률은 6.5%로 같은 기간 0.5%포인트 낮아졌다.
기획재정부는 “청년층부터 중장년층·고령층까지 고용률과 경제활동참가율이 고르게 상승했다”며 “향후 고용시장은 수출개선 등 경기회복에 따라 양호한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고용지표 호조를 무조건 긍정적으로만 바라볼 수 없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특히 통계에 잡히지 않는 취업 포기자나 다름없는 ‘쉬었음’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특히 ‘경제허리’인 30~40대의 ‘쉬었음’ 인구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취업자나 실업자가 아닌 인구) 중 활동 상태를 ‘쉬었음’이라고 답한 인구는 257만4000명에 달했다. 전년 동기(263만5000명)에 비해선 2.3% 감소했다. 다만 코로나19로 고용한파가 몰아쳤던 2020년 2월(235만7000명)과 2021년 2월(257만3000명)을 웃돈다.
특히 지난달 기준 30~40대 ‘쉬었음’ 인구는 60만2000명으로, 전년 동기(56만3000명) 대비 6.9% 증가해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존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 1월(59만4000명)에 비해 8000명 늘어나면서 한 달만에 경신했다.
‘쉬었음’이라고 답한 사람들은 중대한 질병 등 특별한 이유가 없음에도 무직으로 지내고 있지만, 구직 활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통계상 실업자로 분류되지 않는다. 통상 비경제활동인구는 육아·가사·통학·기타 등으로 분류되는데, ‘쉬었음’은 이 중 기타에 해당한다. 말 그대로 특별한 이유 없이 쉬었다는 뜻이다.
통계청의 지난해 설문조사에 따르면 ‘쉬었음’이라고 답한 사람의 37.3%는 ‘몸이 좋지 않아 쉬고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19.0%는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 쉬고 있다’고 답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804만3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32만9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1월(38만명)에 이어 두 달 연속 30만명대를 유지했다.
15~64세 고용률은 30대와 40대, 60세 이상 등에서 상승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0.7%포인트 상승한 68.7%를 기록했다. 1989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2월 기준으로 가장 높다. 15~29세 고용률은 46.0%로 전년 동월 대비 0.5%포인트 올랐다. 경제활동참가율도 63.6%로, 1999년 이래 2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업률은 3.2%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1%포인트 올랐다. 다만 15~29세 실업률은 6.5%로 같은 기간 0.5%포인트 낮아졌다.
기획재정부는 “청년층부터 중장년층·고령층까지 고용률과 경제활동참가율이 고르게 상승했다”며 “향후 고용시장은 수출개선 등 경기회복에 따라 양호한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고용지표 호조를 무조건 긍정적으로만 바라볼 수 없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특히 통계에 잡히지 않는 취업 포기자나 다름없는 ‘쉬었음’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특히 ‘경제허리’인 30~40대의 ‘쉬었음’ 인구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취업자나 실업자가 아닌 인구) 중 활동 상태를 ‘쉬었음’이라고 답한 인구는 257만4000명에 달했다. 전년 동기(263만5000명)에 비해선 2.3% 감소했다. 다만 코로나19로 고용한파가 몰아쳤던 2020년 2월(235만7000명)과 2021년 2월(257만3000명)을 웃돈다.
특히 지난달 기준 30~40대 ‘쉬었음’ 인구는 60만2000명으로, 전년 동기(56만3000명) 대비 6.9% 증가해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존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 1월(59만4000명)에 비해 8000명 늘어나면서 한 달만에 경신했다.
‘쉬었음’이라고 답한 사람들은 중대한 질병 등 특별한 이유가 없음에도 무직으로 지내고 있지만, 구직 활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통계상 실업자로 분류되지 않는다. 통상 비경제활동인구는 육아·가사·통학·기타 등으로 분류되는데, ‘쉬었음’은 이 중 기타에 해당한다. 말 그대로 특별한 이유 없이 쉬었다는 뜻이다.
통계청의 지난해 설문조사에 따르면 ‘쉬었음’이라고 답한 사람의 37.3%는 ‘몸이 좋지 않아 쉬고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19.0%는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 쉬고 있다’고 답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