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가 더 좋았을지도"…국민의힘 또 망언 논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국민의힘 조수연 대전 서구갑 예비후보
과거 페이스북에 '친일파' 두둔' 글 논란
"친일파 조금도 옹호할 생각 없다" 해명
과거 페이스북에 '친일파' 두둔' 글 논란
"친일파 조금도 옹호할 생각 없다" 해명
올해 4·10 총선 국민의힘 조수연 대전 서구갑 예비후보가 과거 일제강점기와 친일파를 두둔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재차 입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후보들의 과거 발언까지는 어쩌지 못하는 모양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 예비후보는 2017년 8월 25일 페이스북에서 "사람들은 망국의 주된 책임자로 이완용 등 친일파를 지목하고 그들에게 화살을 날리며 분풀이를 하지만, 친일파가 없었으면 대한제국이 망하지 않았을까. 그렇지 않다"라고 적었다.
조 예비후보는 "이미 조선은 오래전부터 국가의 기능이 마비된 식물 나라였고, 지배층인 선비들의 사회적 책임감도 완전히 사라진 나라였다"며 "조선 망국의 책임은 어디에 있을까. 일본 욕을 하지만, 당시는 제국주의 시대였고 일본은 고양이, 조선은 생선이었다. 생선이 된 스스로를 반성해야지, 그것을 먹은 고양이를 탓한다고 위안이 되겠냐"고 했다.
이어 "망국의 제1 책임은 누가 뭐래도 군주인 고종이다. 이완용이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군주의 책임을 신하에게 떠넘기는 것"이라며 "고종이 군주 50년 동안 백성과 나라를 위해 한 일이 무엇이 있을까. 주체적으로 한 것은 거의 없는 무능한 군주였다"고 덧붙였다.
또 "인구의 50% 남짓 일반 백성들만 세금과 군포, 부역을 도맡았으니 그들의 불만은 하늘을 찌르고도 남았다. 소작료도 거의 50%였다고 하니 고생스러워서 어찌 살았겠냐"며 "그때 백성들은 진실로 대한제국의 망국을 슬퍼했을까. 그들은 봉건적 조선 지배를 받는 것보다는 일제강점기에 더 살기 좋았을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조 예비후보의 이런 글을 놓고 일제강점기를 옹호한 것이라는 취지의 비판이 나온다. 논란이 거세지자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2017년 여름 반일 감정을 자극해 정치적 이득을 보려는 일부 지식인들이 있었다. 이런 것들을 지적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표현이 있었음을 인정한다"며 "특히 '백성들에게는 봉건왕조의 지배보다 일제 강점이 더 좋았을지도 모른다'는 주장은 당시 백성의 아픔을 이해하자는 차원을 넘는 실언이었음을 사과드리고, 관련 부분은 즉시 삭제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조선 말기의 백성들이 나라와 양반의 이중 수탈에 인간다운 삶은 살지 못했음은 분명하지만, 그분들이 일제 강점이 더 좋았을 수 있다고 쓴 것은 강조 차원이었지만, 비약이었음을 인정한다. 앞으로 더욱 조심하겠다"며 "저는 친일파를 조금도 옹호할 생각이 없고, 이들에게는 반드시 역사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 예비후보뿐만 아니라 국민의힘 소속 총선 후보들의 과거 발언이 잇따라 언론이나 네티즌들에 의해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재차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도태우 대구 중·남구 예비후보는 2019년 유튜브 방송에서 '5·18 민주화운동 북한 개입설'을 주장한 사실이 알려져 후보직을 박탈당할 뻔했다. 장예찬 부산 수영구 예비후보도 2014년 페이스북에서 성적 문란 행위를 두둔하는 듯한 글을 썼다는 논란으로 진땀을 뺐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2일 도태우·장예찬 예비후보 발언 논란과 관련 기자들에게 "과거 공인이 아니었을 때의 언행과 후보 시절이나 공적 지위에서 했던 발언은 완전히 다른 얘기"라며 "과거 발언이 공적 이슈에 관한 것인지, 이후 잘못을 바로잡고 재발 방지 약속을 했는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했다. "그런 기준으로 따지면 민주당에 남아있는 사람이 없을 것 같다"고도 지적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 예비후보는 2017년 8월 25일 페이스북에서 "사람들은 망국의 주된 책임자로 이완용 등 친일파를 지목하고 그들에게 화살을 날리며 분풀이를 하지만, 친일파가 없었으면 대한제국이 망하지 않았을까. 그렇지 않다"라고 적었다.
조 예비후보는 "이미 조선은 오래전부터 국가의 기능이 마비된 식물 나라였고, 지배층인 선비들의 사회적 책임감도 완전히 사라진 나라였다"며 "조선 망국의 책임은 어디에 있을까. 일본 욕을 하지만, 당시는 제국주의 시대였고 일본은 고양이, 조선은 생선이었다. 생선이 된 스스로를 반성해야지, 그것을 먹은 고양이를 탓한다고 위안이 되겠냐"고 했다.
이어 "망국의 제1 책임은 누가 뭐래도 군주인 고종이다. 이완용이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군주의 책임을 신하에게 떠넘기는 것"이라며 "고종이 군주 50년 동안 백성과 나라를 위해 한 일이 무엇이 있을까. 주체적으로 한 것은 거의 없는 무능한 군주였다"고 덧붙였다.
또 "인구의 50% 남짓 일반 백성들만 세금과 군포, 부역을 도맡았으니 그들의 불만은 하늘을 찌르고도 남았다. 소작료도 거의 50%였다고 하니 고생스러워서 어찌 살았겠냐"며 "그때 백성들은 진실로 대한제국의 망국을 슬퍼했을까. 그들은 봉건적 조선 지배를 받는 것보다는 일제강점기에 더 살기 좋았을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조 예비후보의 이런 글을 놓고 일제강점기를 옹호한 것이라는 취지의 비판이 나온다. 논란이 거세지자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2017년 여름 반일 감정을 자극해 정치적 이득을 보려는 일부 지식인들이 있었다. 이런 것들을 지적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표현이 있었음을 인정한다"며 "특히 '백성들에게는 봉건왕조의 지배보다 일제 강점이 더 좋았을지도 모른다'는 주장은 당시 백성의 아픔을 이해하자는 차원을 넘는 실언이었음을 사과드리고, 관련 부분은 즉시 삭제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조선 말기의 백성들이 나라와 양반의 이중 수탈에 인간다운 삶은 살지 못했음은 분명하지만, 그분들이 일제 강점이 더 좋았을 수 있다고 쓴 것은 강조 차원이었지만, 비약이었음을 인정한다. 앞으로 더욱 조심하겠다"며 "저는 친일파를 조금도 옹호할 생각이 없고, 이들에게는 반드시 역사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 예비후보뿐만 아니라 국민의힘 소속 총선 후보들의 과거 발언이 잇따라 언론이나 네티즌들에 의해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재차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도태우 대구 중·남구 예비후보는 2019년 유튜브 방송에서 '5·18 민주화운동 북한 개입설'을 주장한 사실이 알려져 후보직을 박탈당할 뻔했다. 장예찬 부산 수영구 예비후보도 2014년 페이스북에서 성적 문란 행위를 두둔하는 듯한 글을 썼다는 논란으로 진땀을 뺐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2일 도태우·장예찬 예비후보 발언 논란과 관련 기자들에게 "과거 공인이 아니었을 때의 언행과 후보 시절이나 공적 지위에서 했던 발언은 완전히 다른 얘기"라며 "과거 발언이 공적 이슈에 관한 것인지, 이후 잘못을 바로잡고 재발 방지 약속을 했는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했다. "그런 기준으로 따지면 민주당에 남아있는 사람이 없을 것 같다"고도 지적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