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에어버스 CTC, 대한항공과 강서구 에코델타시티에 미래항공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기 위한 협약을 13일 맺었다.
부산시는 에어버스 CTC, 대한항공과 강서구 에코델타시티에 미래항공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기 위한 협약을 13일 맺었다.
부산시가 유럽의 다국적 항공사 에어버스와 공동으로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에 연구개발 중심의 미래 항공산업 생태계를 조성한다. 항공기 복합소재를 개발하는 에어버스의 연구소 한국법인을 부산에 유치해 항공기와 우주선, 도심항공교통(UAM)을 아우르는 인프라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신창호 부산시 디지털경제혁신실장 등 부산시·부산테크노파크 관계자들은 최근 독일 슈타데시의 에어버스 CTC 본사를 방문해 대한항공, 부산테크노파크와 ‘부산 미래 항공산업 육성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13일 밝혔다. 에어버스 CTC는 글로벌 항공기 제조 기업인 에어버스의 복합재 부품 연구개발을 수행하는 연구소로, 지방자치단체와 협력 체계를 구축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는 게 부산시의 설명이다.

에어버스 CTC가 개발 중인 항공기 복합재 부품은 두 개 이상의 재료를 섞어 중량은 낮추고 강도를 끌어올리는 혼합 재료다. 항공기와 우주선 등에 사용한다. 그동안 대한항공이 에어버스 CTC와 국제 공동 연구개발을 활발히 수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는 이번 협약을 통해 2029년 가덕도 신공항 개항과 연계한 미래 항공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할 방침이다. 국가산업단지 조성이 예정된 김해공항 인근 330만㎡(약 100만 평) 부지에 에어버스 CTC 한국법인을 유치한다. 대한항공과 에어버스 CTC의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무인기와 UAM 등 미래항공을 비롯해 지상과 해상 모빌리티까지 확장할 수 있는 ‘복합재 연구개발 특화 지산학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로드맵 수립도 추진할 계획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앞으로 2차전지와 파워반도체에 이은 새로운 산업 생태계가 부산에 등장할 것”이라며 “글로벌 기업과 국내 대기업 중심의 네트워크를 통해 모빌리티 분야의 체질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