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 포스터, 알고보니 '에르메스 작가' 작품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오르세 미술관에서 공개
프랑스 출신 작가 위고 가토니
수작업으로 2천시간 들여 완성
숨은 그림 찾기 같은 파격 선택
에르메스와 스카프 등 협업
프랑스 출신 작가 위고 가토니
수작업으로 2천시간 들여 완성
숨은 그림 찾기 같은 파격 선택
에르메스와 스카프 등 협업
오는 7월 열리는 2024 파리올림픽과 패럴림픽 포스터는 역대 올림픽 스타일과 완전히 다르다. 먼저 누구나 쉽게 의미를 파악하고 상징을 알아볼 수 있는 간결함의 공식을 과감히 탈피했다. 최근 프랑스 파리 오르세미술관에서 가로 5m, 세로 4m의 대형 작품으로 공개된 포스터는 마치 숨은그림찾기 같았다. 파리라는 도시와 올림픽을 의미하는 상징을 포스터 곳곳에 숨겨 놨다.
포스터를 그린 작가는 프랑스 일러스트레이터 위고 가토니(사진)다. 그는 꿈속 캐릭터를 그림에 옮기며 비현실적인 세계를 묘사하는 드로잉 작품을 주로 그린다. 신화에서 영감을 받는다는 그의 그림은 화려하고 세밀하며 빈틈없다. 가토니는 명품 에르메스의 스카프 디자이너로 널리 알려진 작가다. 2017년 서울 압구정 에르메스 도산파크 공사 당시, 텅 빈 매장 윈도 6곳에 ‘열심히 일하는 말’ 그림을 그려 넣으며 한국과도 인연을 맺었다.
에르메스와 가토니가 인연을 맺은 건 2013년. 에르메스는 그가 런던 올림픽을 기념하며 출판한 책 <자전거> 속 일러스트를 보고 먼저 러브콜을 보냈다. 그렇게 첫 협력작인 ‘히포폴리스’ 스카프가 세상에 나왔다. 이후 그는 에르메스, 까르띠에 등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와 상품 디자인부터 일러스트, 애니메이션 제작까지 함께하고 있다.
그는 올림픽 포스터를 만들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연필과 물감 등만을 이용해 2000시간을 투입했다. 가토니는 포스터를 공개하는 자리에서 “모든 것을 손으로 그렸기 때문에 각 상징물이 독특하게 빛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가토니는 에펠탑을 중심으로 파리의 상징물을 곳곳에 넣었다. 다이빙대에는 아주 조그만 글씨로 ‘CITIUS, ALTIUS, FORTIUS - COMMUNITER’라고 적었다. ‘더 빠르게, 더 높게, 더 강하게 - 함께’라는 올림픽 3대 정신을 새겼다.
가토니가 파리 올림픽 포스터를 그리게 된 건 요아킴 롱생 파리올림픽 디자인 담당이사의 요청을 받았기 때문이다. 롱생 이사는 전화를 걸어 다짜고짜 “포스터를 그려 달라”고 했다. 그는 롱생 이사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바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고 한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이번 포스터의 초안이 된 스케치를 그렸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
포스터를 그린 작가는 프랑스 일러스트레이터 위고 가토니(사진)다. 그는 꿈속 캐릭터를 그림에 옮기며 비현실적인 세계를 묘사하는 드로잉 작품을 주로 그린다. 신화에서 영감을 받는다는 그의 그림은 화려하고 세밀하며 빈틈없다. 가토니는 명품 에르메스의 스카프 디자이너로 널리 알려진 작가다. 2017년 서울 압구정 에르메스 도산파크 공사 당시, 텅 빈 매장 윈도 6곳에 ‘열심히 일하는 말’ 그림을 그려 넣으며 한국과도 인연을 맺었다.
에르메스와 가토니가 인연을 맺은 건 2013년. 에르메스는 그가 런던 올림픽을 기념하며 출판한 책 <자전거> 속 일러스트를 보고 먼저 러브콜을 보냈다. 그렇게 첫 협력작인 ‘히포폴리스’ 스카프가 세상에 나왔다. 이후 그는 에르메스, 까르띠에 등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와 상품 디자인부터 일러스트, 애니메이션 제작까지 함께하고 있다.
그는 올림픽 포스터를 만들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연필과 물감 등만을 이용해 2000시간을 투입했다. 가토니는 포스터를 공개하는 자리에서 “모든 것을 손으로 그렸기 때문에 각 상징물이 독특하게 빛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가토니는 에펠탑을 중심으로 파리의 상징물을 곳곳에 넣었다. 다이빙대에는 아주 조그만 글씨로 ‘CITIUS, ALTIUS, FORTIUS - COMMUNITER’라고 적었다. ‘더 빠르게, 더 높게, 더 강하게 - 함께’라는 올림픽 3대 정신을 새겼다.
가토니가 파리 올림픽 포스터를 그리게 된 건 요아킴 롱생 파리올림픽 디자인 담당이사의 요청을 받았기 때문이다. 롱생 이사는 전화를 걸어 다짜고짜 “포스터를 그려 달라”고 했다. 그는 롱생 이사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바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고 한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이번 포스터의 초안이 된 스케치를 그렸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