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와 관망세 확산으로 서울 아파트값이 15주째 하락세를 보였다. 서울 전셋값은 43주 연속 상승해 매매가격과 전셋값의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송파 이어 동작·광진·마포도 올랐다
1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둘째주(11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한 주 전보다 0.05% 떨어졌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가격은 0.01% 하락해 전주(-0.02%) 대비 낙폭을 줄였다. 지역별로는 송파구가 0.03% 올라 지난달 셋째주 이후 4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난주 보합을 기록한 동작구(0.03%), 광진구(0.02%), 영등포구(0.01%) 등도 일제히 올랐다. 마포구(-0.02%→0.01%) 역시 상승 반전했다.

반면 구로구(-0.07%), 강북구(-0.06%), 관악구(-0.05%) 등 도심에서 거리가 있거나 준공 20년 이상 아파트가 많은 지역은 여전히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대단지와 준공 10년 이내 아파트 등 정주 여건이 좋은 단지 위주로 가격이 뛰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98㎡는 지난달 6일 27억5000만원에 손바뀜해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5월 기록한 직전 거래가(25억6000만원)보다 1억9000만원 올랐다. 동작구 흑석동 ‘롯데캐슬에듀포레’ 전용 84㎡는 지난달 24일 직전 거래가(15억3000만원)보다 1억2000만원 오른 16억5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보다 0.02% 상승했다. 서울(0.08%→0.08%)과 수도권(0.08%→0.06%)은 각각 43주, 38주째 올랐다. 입주 물량 감소와 매매심리 위축으로 전세 수요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서울 강동구는 오는 11월 입주를 앞둔 ‘올림픽파크포레온’(1만2032가구) 등 신축 단지를 중심으로 전세 매물이 증가했다. 서울 25개 구 중 유일하게 0.01% 하락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