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는 작년 거래액이 10억원을 넘은 입점 업체가 500여 개로 전년보다 46% 늘었다고 14일 밝혔다. 패션업계는 통상 연매출이 10억원 이상이면 고객의 재구매율이 높고 성장 잠재력도 갖췄다고 평가한다.

무신사서 10억 이상 판 브랜드만 500개
무신사에서 작년 거래액이 10억원 이상~30억원 미만인 업체와 30억원 이상~70억원 미만인 브랜드는 각각 63%, 45% 증가했다.

지난해 100억원 이상 거래액을 기록한 브랜드도 3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거래액 100억원을 달성한 50여 개 업체 중 70%는 해외 브랜드나 대기업 보유 브랜드가 아니라 국내 중소·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로 조사됐다. 무신사 관계자는 “개성 있는 스타일을 추구하는 고객 니즈를 충족한 브랜드가 많아지면서 패션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했다.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는 대부분 오프라인 매장을 열지 않고 온라인에서만 제품을 판매하는데, 무신사와의 전략적 협업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거래액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무신사는 입점 브랜드에 화보, 스냅, 영상 등 콘텐츠를 제작해 주고 있다. 작년에는 중소·신진 브랜드의 오프라인 판로를 넓히기 위해 오프라인 플래그십 스토어도 열었다.

무신사는 지난해 거래액 4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무신사 거래액은 2019년 9000억원에서 2020년 1조2000억원, 2021년 2조3000억원, 2022년 3조4000억원으로 매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거래액 증가로 무신사는 지난해 사상 최대인 1조원가량의 매출을 낸 것으로 추산된다.

무신사는 부티크, 골프, 뷰티, 키즈, 아울렛, 스니커 등 총 8개 전문관을 운영 중이다. 차별화한 브랜드 큐레이션으로 고객층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무신사 관계자는 “잠재력 있는 디자이너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맞춤형 지원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