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14일 서울 장충동 반얀트리호텔에서 열린 ‘한경 밀레니엄포럼’에서 “국내 건설업계가 단순 도급이 아니라 투자개발형 사업으로 해외건설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철도 지하화 사업에 대해선 “정부가 현물 출자하는 등 다양한 사업 방식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투자개발형 사업으로 해외건설 진출 활성화
박 장관은 “올해 안에 해외건설 누적 수주액이 1조달러(작년 말 9638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며 “앞으로 지분을 넣고 수익을 공유하는 투자개발형 사업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액 333억달러 가운데 도급형 비율은 95.6%, 투자개발형은 4.4%였다. 해외건설 수주 대부분이 단순 도급 방식인 셈이다.

박 장관은 “도급 사업은 경쟁이 치열해 수주가 어렵고 수익성도 낮다”며 “늘어나는 도시 수요에 맞춰 주택과 전기, 물 등을 함께 공급하는 투자개발형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정부는 해외 개발에 나서는 건설업계를 위해 전방위로 지원할 계획이다. 박 장관은 “정부와 수출입은행, 금융기관이 한 팀이 돼 지원해야 한다”며 “우리 정부가 ‘정부 대 정부’(G2G)로 협약을 맺는 방식으로 현지 위험성을 최대한 낮추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교통 인프라와 관련해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전국 교통망을 확충해 초광역 메가시티로 나아갈 수 있게 하겠다”며 “2030년이면 수도권 출퇴근 시간을 30분 이내로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또 “철도 지하화 사업은 지난해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한 만큼 성공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과거에는 높은 공사비 때문에 사업이 어려웠지만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고, 상부 개발 이익 등으로 비용을 충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